기조연설로 미리본 CES2022.. ESG·헬스케어 ·전동화 가속
한종희 삼성전자 사장, ESG 주제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 강조
로버트 포드 애보트 회장도 연설자로... '헬스케어 부문 최초'
메리 바라 GM 회장, 2년 연속 선정 ... 셰비 '실버라도' 공개
5G가 바꾼 미래, 상거래 시대 콘텐츠 영향력 주제 연설도 '눈길'
세계 최대 가전·정보통신(IT) 박람회 ‘CES’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CES는 내년 1월 5~8일(현지시각)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올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온라인으로만 진행됐던 CES는 2년 만에 열리는 오프라인 행사로, 팬데믹 이후 바뀐 빅테크, IT 전자 등 다양한 분야의 혁신과 변화를 엿볼 수 있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CES 주관사인 CTA는 지난 18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CES2022의 개요와 주요 주제 등을 소개했다. 게리 샤피로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2년 만의 오프라인 CES 개최에 대해 “직접 특정한 사건이 일어나는 곳에서 늘 마법이 일어난다”며 “박람회장에 있을 때 회사들이 자신을 어떻게 보여주는지를 체험하면서 (우리의 것들을) 수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CES는 단순히 제품 출시에 관한 것이 아니라, 개인 정보 보호, 환경, 공급망 문제 등이 왜 중요한지에 대한 큰 이슈를 논의하는 플랫폼이기도 하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CTA는 이날 간담회에서 ‘CES 2022’의 주요 토픽과 참관기업을 비롯한 행사 계획을 소개했다. 올해 행사에는 Δ 푸드테크 Δ 스마트홈 Δ암호화폐 및 대체불가토큰(NFT) Δ 항공 우주 Δ 자율주행 등 차량기술 그리고 Δ 디지털 헬스 등 다양한 분야의 혁신과 기술들이 소개될 예정이다. 현재 1700여 개 참관사가 전시 등록을 마쳤다고 CTA 측은 전했다.
한종희 삼성 사장 '공존의 시대' 기조연설 ... 사회적 책임 모색 '주목'
CES2022에도 다양한 연사들이 기술과 혁신에 관해 이야기한다. 특히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오는 1월 4일 오후 6시 30분(현지시각) 베네치안스 팔라조 볼룸에서 프리쇼 기조연설에 나선다.
한 사장은 기조연설에서 '공동의 시대(Age of Togetherness)'를 주제로 회사의 비전을 제시한다. 그는 '기술이 사람과 함께 지구를 위해 존재해야 한다'는 가치를 기반으로 지속가능한 지구를 만드는 데 기여하기 위한 삼성전자의 다양한 노력을 소개하는 한편, 기후변화 완화를 위한 행동을 촉구할 예정이다.
세계 가전 시장의 선두주자인 삼성전자가 CES 기조연설 주제로 '사회적 책임'에 대해 다룬다는 것은 여러 의미가 있다. 기후변화가 그만큼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또 ESG를 고려하지 않는 기업은 더는 생존할 수 없다는 강력한 메시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게리 샤피로 CTA 사장 겸 CEO도 "(코로나 팬데믹을 기점으로) 사람들은 생활하고, 일하고, 노는 방식을 바꾸고 있다"며 "삼성의 기술을 통해 재창조된 친환경적인 세상이라는 회사의 비전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종희 사장은 지난 2017년부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 겸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직전까지는 4년간 사업본부 R&D 책임자를 역임했다. 그는 2006년부터 15년 연속으로 삼성전자 TV 사업 부문을 세계 TV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로 끌어올리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다.
로버트 포드 애보트 회장 '헬스케어 부문 최초 기조연설'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인 애보트의 로버트 B. 포드 회장도 CES 2022 기조연설자에 이름을 올렸다. CES 역사상 헬스케어 부문의 의료 기업이 기조연설 메인 무대에 서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포드 회장은 애보트의 톱클래스 과학자, 엔지니어, 발명가, 그리고 파트너 그룹과 함께 연단에서 의료 분야의 기술혁명과 이를 기반으로 사람들이 건강을 지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참여할 방법을 논의할 예정이다.
포드 회장은 “CES는 사람들이 자신의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조명하는 이상적인 무대"라며 "헬스케어 기술의 발전은 더 많은 곳에서 더 많은 삶을 개선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헬스케어 분야는 최근 수년간 CES에서 크게 성장해왔다. CES 2022에서는 헬스케어 부문 글로벌 브랜드의 최신 제품과 혁신을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CES 2022에서는 애보트 이외에도 AT&T비즈니스, 다쏘시스템즈 아메리카, 옴론 헬스케어, 오캄, 필립스, 슬립넘버 등 다양한 헬스케어 기업이 참가를 확정했다. 아울러 헬스케어 혁신에 초점을 맞춘 다양한 콘퍼런스와 토론도 진행될 예정이다.
메리 바라 GM 회장, 2년 연속 기조연설 ... 실버라도 전기차 공개
메리 바라 제너럴 모터스(GM) 회장 겸 CEO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기조연설자로 나선다. GM은 올해 CES에서 새로운 쉐비 '실버라도' 전기차를 공개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올해 CES에서 전 전동화 시대(all-electrified era)를 열겠다고 밝힌 바라 회장은 CES 2022에서 전기차 대량 채택과 관련한 GM의 비전과 계획을 거듭 강조한다. 뿐만 아니라 GM의 기술과 완전한 전기차 모델이 어떤 방식으로 전 세계 사람들에게 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하면서 기회를 창출하는지에 대해서도 다룰 예정이다.
GM은 오는 2025년까지 100만대의 전기차 양산 체제를 갖추고, 전기차를 공급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한 바 있다. 이를 위해 LG 에너지솔루션과 함께 '얼티엄셀' 합작사를 설립하고, 오하이오와 테네시주 등에 배터리 생산을 위한 합작공장 건설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CES 2022에는 GM을 비롯해 다임러 AG, 피스커, 현대자동차그룹, 도요타, 웨이모를 포함한 운송 차량 기술업체 180여 곳이 참여한다.
5G가 바꾼 미래, 상거래 시대의 콘텐츠 영향력 주제 연설도 '눈길'
5G는 통신, 의료, 운송, 그리고 스마트도시에 이르기까지 많은 산업의 미래를 주도하는 핵심 요소다. CES 2022에서는 5G 기술을 선보이고 있는 기업과 관계자들로부터 5G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런 측면에서 마이크 시버트 T모바일 CEO의 기조연설도 눈길을 끈다. 시버트 CEO는 기조연설을 통해 소비자, 기업을 위한 5G 혁신에 대해 다룰 예정이다. 또 5G 발전이 사람들이 일하고 소통하고 더욱 효과적으로 학습하는 미래를 집중 조명한다.
시버트 CEO는 "지난해 소비자, 기업, 사회 전반에 걸쳐 커넥티비티, 즉 연결성이 우리 삶에서 너무나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미국의 5G를 선도하고 있는 T모바일은 무선 통신의 변혁을 주도하고 있다"며 "5G 네트워크가 현재와 미래의 판도를 바꾸는 혁신을 촉발하는 새로운 방식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패널 토의 형식의 연설도 눈길을 끈다. 마이클 카산 미디어링크 회장 겸 CEO, 캐롤린 애버슨 인스타카트 사장, 타리크 하산 맥도널드 최고 마케팅 및 디지털 책임자, 에드워드 쿠머 GM 최고 디지털 책임자, 그리고 카라 실베스터 타겟 수석 부사장 등은 '콘텐츠를 상거래로(Content to Commerce): 기술이 고객의 경험을 뒤집은 방법'을 주제로 토론을 벌인다.
이들은 기술 혁신이 인간의 행동에 미치는 효과와 비즈니스에 미친 영향, 그리고 마케팅 업계의 변화에 대한 경험과 비전을 공유한다.
CES 2022에는 마케팅, 광고, 미디어, 그리고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기업들이 참가해 최근 이슈를 논의하고, 혁신을 탐색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마존 애드버타이징, 베스트바이, 디스커버리, 디쉬 네트워크, 엔터컴, 이노비드, 마이크로소프트, NBC유니버설, 오라클, 로쿠, 세일즈포스 등 다양한 기업들이 전시에 참가한다. 주최 측은 "역대 행사 중에서 가장 큰 C 스페이스(Space) 행사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