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주식 데이터, 웹3에 어떻게 끌어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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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jin Kim 2022.04.13 20:27 PDT
날씨∙주식 데이터, 웹3에 어떻게 끌어오나?
(출처 : GettyImages)

[Web3 인프라 시리즈1] 오라클 & 스토리지

웹3(Web3)는 커뮤니티에 소속된 누구나 데이터에 접근하고 소유할 수 있는 인터넷을 지향한다.

웹3 진영에서는 이를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한다. 이용자가 참여에 따른 이익을 온전히 얻을 수 있도록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를 설계, 참여를 유도하는 방식이다. 다오(DAO, 탈중앙화조직)와 거버넌스 토큰(Governance Token, 의결권 행사용 토큰)으로 중요한 의사결정을 진행하고, 암호화폐와 대체불가능토큰(NFT)으로 기여한 커뮤니티원에게 보상하며, 소유권의 이동을 보장한다.

웹3 분야에는 암호화폐 거래소 같이 눈에 보이는 서비스만 있는 게 아니다. 일반 사용자들이 접하는 웹3 서비스의 뒷단에는 도로, 자동차 바퀴 역할을 하는 데이터 인프라 기술 및 서비스가 존재한다. 현실 세계 데이터를 탈중앙화된(Decentralized) 웹3 서비스에 끌어오는 ‘오라클’ 기술과 데이터 창고라고 할 수 있는 ‘데이터 스토리지’ 관련 프로젝트를 알아봤다.

오라클: 현실과 웹3 데이터의 연결고리

오라클(Oracle)은 현실의 데이터와 탈중앙화된 웹3 서비스를 이어주는 기술이다. 통상 웹3 서비스는 블록체인 기반 스마트계약(Smart Contract) 시스템을 이용해 현실 속 데이터를 요청하고 수신한 후 자동으로 서비스가 수행되는 걸 지향한다. 오라클은 스마트계약 시스템이 데이터를 요청하고 수신할 때 쓰인다.

예를 들어 농부가 가뭄 등 천재지변으로 인한 작물 수확량 손실을 대비해 보험에 가입했다고 가정해보자. 탈중앙 보험 서비스라면 가뭄, 태풍, 토네이도 등의 기상 정보가 발생했을 때 보험금 지급요건을 먼저 확인한 후 조건을 충족하면 스마트계약 시스템에 의해 농부에게 자동으로 보험금이 지급된다. 이때 현실의 기상 데이터를 스마트계약으로 옮겨주는 기술이 오라클이다.

오라클 기술 사용 예시 (출처 : Chainlink)

오라클은 주식 등 자산 가격, 날씨 정보, 선거 결과, 결제 현황 등 모든 데이터를 대상으로 한다. 디파이(DeFi, 탈중앙금융) 서비스나 대체불가능토큰(NFT) 거래소의 가격 피드(Price feed) 등이 대표적인 오라클 기술 활용 사례다. 웹3 서비스에서 토큰 구입, 교환, 예치, 대출, 이자지급이 시행될 때 현실의 주식, 금 등 자산가격 데이터를 오라클 기술로 반영하는 것이다.

오라클 기술에는 아직 넘어야 할 큰 과제들이 있다. 오라클을 사용해 스마트계약에 데이터를 가져올 때 변조가 방지된 고품질 데이터를 끌어와야 하지만, 오라클이 데이터를 시시각각 반영하지 못하거나 부정확하거나 조작된 데이터를 가져오는 경우가 발생한다. 오라클이 부정확한 데이터를 가져온다면 대금이 엉뚱한 곳에 지급되거나 실제와 다른 가격에 결제되는 등 서비스 운영에 심각한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향후에는 데이터를 끌어올 때 무결성(integrity)을 충족하는지 여부가 오라클 프로젝트의 경쟁력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남두완 스테이블노드(Stable node) 공동창업자 및 메이커다오 아시아총괄은 더밀크에 “오라클은 메이커다오(Maker)나 컴파운드(Compound) 등 대출 서비스에 특히 중요하다”면서 “하지만 여전히 가격 피드의 오류나 허점을 이용한 공격이 자주 있는 편”이라고 전했다.

—대표 프로젝트: 체인링크, 밴드프로토콜

오라클 기술을 개발하는 대표적인 프로젝트로는 체인링크(Chianlink)와 밴드프로토콜(Band Protocol)이 있다. 이들은 블록체인 외부에 생성된 실시간 데이터를 스마트계약과 연결, 현실 세계와 실시간으로 연동된 탈중앙화앱(DApp, 댑)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체인링크는 이더리움 기반 오라클 프로젝트다. 오라클 솔루션인 ‘체인링크 검증 가능 난수값 생성기능(VRF)’을 통해 게임, NFT, 메타버스 등에서 활용되는 무작위(random)값을 만들고 ‘체인링크 가격 피드(Chainlink Price Feeds)’를 통해 외부 자산 가격 데이터를 공급한다. 지난 2019년부터 구글 클라우드와 협력, 구글 날씨 데이터를 이용한 탈중앙형 보험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암호화폐 자산운용사인 그레이스케일(Grayscale)의 투자를 받았고, 지난해 10월에는 AP통신이 체인링크 오라클을 사용해 NFT를 판매하기도 했다.

오라클 프로젝트 점유율 순위 (출처 : Coin98 Analytics)

밴드프로토콜은 코스모스 기반 크로스체인 오라클 솔루션이다. 후발주자이지만 세쿼이아캐피털(Sequoia Capital)과 바이낸스의 자금 지원 아래 빠르게 성장했다. 이더리움, 코스모스 등 여러 레이어1(기반 네트워크) 블록체인에서 구동되는 게 특징이다. 셀로(Celo), 오아시스네트워크 등에 데이터를 공급하고 있다.

체인링크의 생태계 토큰인 링크(LINK)와 밴드프로토콜의 생태계 토큰 밴드(BAND)는 2020년 말 암호화폐 시장에서 디파이 서비스 열풍이 불 당시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가, 이후 암호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BTC)의 가격 흐름을 따라가고 있다.

탈중앙 데이터 스토리지

대체불가능토큰(NFT)을 발행하고 거래할 때 모든 데이터가 블록체인 위(온체인)에 저장되는 것은 아니다. 이더리움, 솔라나 등 주요 블록체인 네트워크는 단순 거래만으로도 수수료가 상당하기 때문에 블록체인에는 NFT 소유자와 NFT 콘텐츠의 위치를 알려주는 하이퍼링크(URI)만 저장한다. 그렇다면 사진, 동영상, 음악 등 NFT 콘텐츠는 어디에 저장할까? NFT 초기 시장에서는 위치기반 저장방식인 HTTP URL을 사용해 저장했지만, 해당 방식이 보안이 취약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탈중앙 데이터 스토리지’가 급부상했다.

탈중앙 데이터 스토리지는 말 그대로 탈중앙화된 데이터 저장소로, 분산형파일저장시스템(IPFS)으로도 불린다. IPFS는 콘텐츠에 해시값을 연동하고, 이 해시파일들을 쪼개서 전세계에 마련된 공간에 분산 저장하는 기술이다. 이런 특징 때문에 IPFS는 중앙화된 클라우드 시스템의 문제를 해결하고, NFT 소유권을 소유권자에게 돌려줄 수 있는 도구이자 웹3 인프라 구축을 위한 시스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웹3의 파일코인, 알위브 등 탈중앙 스토리지는 종종 웹2 진영의 아마존웹서비스(AWS), 드롭박스 등 클라우드 서비스에 비견된다. (출처 : Messari)

특히 IPFS는 용량이 큰 콘텐츠를 저장하는 NFT 분야에서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다. NFT 저장소가 해킹당해 데이터가 유실되거나 위변조된다면 해당 NFT의 가치가 크게 떨어지는 탓이다. 향후 NFT 시장이 계속 커질 경우 NFT 콘텐츠를 저장할 위치는 웹3 업계에서 중요한 화두로 떠오를 전망이다. 모종우 언디파인드랩스 파트너는 더밀크에 “NFT시장이 커질 경우 메타데이터 저장에 있어 비용 문제가 커질 것”이라면서 “메타데이터는 IPFS, 알위브(Arweave) 등 서비스를 통해 탈중앙화하거나, 혹은 AWS처럼 자체 서버에 저장하는 중앙화 방식으로 갈 수도 있다”고 전했다.

—대표 프로젝트: 알위브, 파일코인

탈중앙 스토리지 관련 프로젝트로는 대표적으로 알위브(Arweave)와 파일코인(Filecoin)이 있다. 이들은 IPFS시스템으로 불리는 분산형 데이터 저장소에 NFT 메타데이터를 영구적으로 저장, 데이터 유실 및 위변조 없이 NFT 소유권 증명 기능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메사리의 ‘2022년 가상자산 투자테마’ 보고서에 따르면 파일코인은 수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온디맨드(on-demand) 기능을 제공하는 반면, 알위브는 장기적으로 보관하는 기능을 주로 제공한다.

알위브의 생태계 토큰 알위브(AR)는 솔라나 블록체인 기반 NFT 제작을 지원하는 탈중앙화앱 메타플렉스(Metaplex)와 파트너십을 맺으면서 주목을 받았다. 알위브 가격은 솔라나(SOL) 토큰 가격 및 솔라나 NFT 생태계의 성장과 상관관계를 보여주는 추세다.

파일코인의 생태계 토큰 파일코인(FIL)은 양면적 평가를 받고 있다. FIL은 2020년 10월 메인넷 출시를 앞두고 엄청난 상승세를 보였지만, 메인넷 출시 직후 당시 고점 대비 70% 폭락하며 대규모 스캠(사기) 프로젝트라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가격과 별개로 사업적으로는 성과를 내고 있다. 최근 NFT 거래소 오픈씨(OpenSea)와 콘텐츠 저장 파트너십을 체결한데 이어 플로우(FLOW) 네트워크의 공식 스토리지 파트너가 됐다. 향후 가격 전망에 대해선 엇갈린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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