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메타버스 '생성' 해보니... 결국 사람이 완성해야 '작품'
[생성AI와 메타버스의 결합]
22~29일 AI그림 전시회 기념 '더밀크와의 대화' 개최
작가들의 작품의도 및 제작 설명 등 참석자들에게 또 다른 영감
더밀크, 시어스랩, 한국AI작가협회 주최 온,오프라인 AI그림 전시회 29일까지
60대가 넘었고, 전통 예술을 해온 사람이 아니지만 이런 그림을 AI로 그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작가 TOTO
더밀크, 메타버스 전문기업 (주)시어스랩, 한국AI작가협회가 주최한 AI그림 전시회를 기념하는 행사에 참여한 한 작가의 말이다.
지난 12월 21일부터 29일까지 서울 북촌한옥마을에서 성황리에 마친, AI그림 전시회 ‘가장 전통적인 공간과 메타버스의 만남’. 크리스마스이브 연휴 직전인 지난 22일 전시회 개막을 축하하는 '더밀크와의 대화' 행사가 열렸다.
행사에는 더밀크, 시어스랩, 한국AI작가협회의 임직원과 일반 관람객을 포함해 약 30여 명이 참석했다.
더밀크의 손재권 대표는 “더밀크, 시어스랩, 한국AI작가협회가 손을 잡고 미러타운이라는 메타버스 서비스와 물나무 사진관이라는 오프라인 공간에서 그림 전시회를 열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라고 전하며 “앞으로 글로벌 무대에서도 이런 메타버스 서비스를 확장해 나가는 노력과 AI, 메타버스 저변확대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작품을 제작한 한국AI작가협회의 임원들과 소속 작가들이 참가해 작품설명과 함께 관람객들과의 대화를 나눴다.
김예은 한국AI작가협회 이사장은 “한국, 일본 등 AI그림 작품 전시회를 꾸준히 열고 있으며 앞으로도 더욱 온, 오프라인에서 활발하게 작품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번 AI그림 전시회는 북촌한옥마을 내 ‘물나무사진관’ 전시장에서 오프라인 전시를 개최하고, 시어스랩의 메타버스 서비스 ‘미러타운’에서 온라인 전시를 동시에 진행한 것이 특징이다. 총 22명의 작가가 22개의 작품을 제작해 전시했으며, 액자와 엽서 형태의 굿즈도 제작해 판매한다.
오프라인 전시장, 메타버스 전시장이라는 공간과 생성AI기술로 제작한 그림 그리고 AI의 영감을 받은 아티스트들이 후보정 작업과 자신만의 캐릭터를 추가하는 등 추가 작업을 통해 완성도 높은 작품을 전시했다는 점이 또 다른 특징이다.
김 이사장은 “저작권 이슈 때문에라도 협회 작가들에게 꼭 작가들의 후 보정작업 등 자신만의 작업 과정을 진행하라 권고한다”라고 밝혔다.
작가들의 배경도 다양했다. 건축가, 디자이너, 사업가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지고 있었고, 그 배경들이 작업에 녹아들어 있었다. 한 작가는 “AI에게 그림 작품에 있어서 최상의 구도를 설정해 달라는 명령을 지속적으로 했다”라고 말하며 자신만의 작품 활동에 대한 설명을 했다.
또 다른 작가는 기존 그래픽 프로그램을 이용해 제작한 자신만의 캐릭터를 AI가 생성해 준 ‘로블록스’ 형태의 북촌한옥 마을 배경에 입혀 예술가와 AI의 협업을 완벽하게 해내기도 했다. 그는 “로블록스 형태의 픽셀형식의 북촌한옥마을을 구현하기 위해 AI에게 명령을 하고, 원하는 느낌이 나오지 않아 직접 그 느낌의 레고 모양의 북촌한옥마을 배경을 만들었다”라고 밝혔다.
더밀크의 대화에 참석한 전진수 전 슈퍼랩스 대표는 “생성AI만으로 퀄리티 있는 작품을 만드는 것이 쉽지 않은데, 후보정 작업 등을 통해 훌륭한 작품들을 만들었다”라고 말하며 AI, 예술, 메타버스 융합의 좋은 사례를 만들었다고 전했다.
전 전 대표는 SKT의 메타버스 서비스 '이프랜드' 제작을 이끌며 국내 메타버스의 선구자로 불리고 있으며 슈퍼랩스에서도 생성AI 도구 '라스코AI'를 만드는 등 메타버스와 AI 융합 산업의 대표적 인물로 꼽힌다.
전시에서는 가상공간에서 브릭베어 피규어를 생성 AI를 이용해 꾸며볼 수 있는 비빔블의 비커스(bicus) 서비스도 전시했다.
컴퓨터 화면에 명사, 형용사 등을 이용해 명령어를 넣어주면 해당 명령어에 맞는 디자인의 모양으로 브릭베어 피규어가 화면에 나타나는 것이다.
이번 전시는 아티스트들이 예술적 감성과 창의성을 AI 기술을 이용해 발현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 아티스트들은 이번 전시 작품의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프롬프트 입력과 수정을 세밀하게 조정하는 작업을 거쳤다.
미드저니 등 외국AI, 한국의 전통 한옥 못 나타내
이번 전시회는 서울시 한옥 군집지역으로 많은 사적과 문화재들이 보존되어 있는 북촌 한옥마을에서 생성AI와 메타버스가 결합된 오프라인 그림전시회를 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생성AI 작가에게도 '전통'에 어울리는 그림을 생성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대부분 작가들은 미드저니 등 글로벌 생성AI 도구들이 한국 전통 건물(한옥, 궁궐 등)을 반영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전통 가옥을 그려달라고 하면 중국식으로 표현 돼 나온다는 것.
김예은 이사장은 “이번 전시를 준비하면서 미드저니, GPT 등에 한국 콘텐츠에 대한 학습이 덜 돼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의 또 다른 특징은 '오프라인' 전시에 그친 것이 아니라 같은 공간을 '메타버스'에도 미러링해서 볼 수 있었다는 점이다. 현장에 참석하지 못했더라도 메타버스(미러타운)을 통해서 전시를 관람하고 작품을 구입할 수 있었다. 미러타운은 안드로이드와 iOS 디바이스에서 설치 가능하다.
전시기간: 2023년 12월 21일 오후 4시 - 12월 29일 오후 12시 (주말 및 휴일 오후 1시 - 오후 5시)
장소: 물나무 사진관 (종로구 계동길 84-3)
주최: 시어스랩, The Miilk, 한국 AI작가 협회
주최 측 문의: youngwon@themiil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