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 노트, S22 '울트라'로 부활...이럴 거면 왜 없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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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익 2022.02.09 15:55 PDT
갤 노트, S22 '울트라'로 부활...이럴 거면 왜 없앴나?
S펜이 탑재된 '갤럭시 S22 울트라' (출처 : 삼성전자)

‘야간 촬영’ 등 카메라 성능 강조…가격 유지 승부수
갤럭시 노트, ‘S22 울트라’로 부활…공식 출시일 25일
플래그십, 투톱 플러스 원 체제로 전환

‘갤럭시 노트’에서 가장 사랑받는 기능과 ‘갤럭시 S’를 결합해 독창적인 모바일 경험을 제공하겠다.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MX사업부장)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MX사업부장)은 9일 오전 10시(미국 동부 시각) 개최한 온라인 신제품 공개 행사 ‘삼성 갤럭시 언팩 2022’ 에서 “진정으로 독창적인 모바일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새로운 플래그십(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 S22(Galaxy S22)’를 공개했다. S펜으로 인기를 끌었던 갤럭시 노트 기능을 통합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번에 공개한 3가지 모델 중 최상위 기기인 ‘갤럭시 S22 울트라’는 6.8인치 디스플레이에 S펜을 탑재, 갤럭시 노트의 특장점을 계승했다. 사실상 갤럭스 노트의 부활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갤럭시 노트 신제품을 출시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왜 갤럭시 노트 라인을 없앴던 것일까?

‘야간 촬영’ 등 카메라 성능 강조…가격 유지 승부수

이번에 공개한 갤럭시 S22 시리즈는 6.1인치 화면의 갤럭시 S22, 6.6인치 갤럭시 S22+, 6.8인치 갤럭시 S22 울트라 세 종류다.

전작 대비 커진 이미지센서와 삼성의 AI(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한 ‘나이토그래피(Nightography)’ 등 혁신적인 동영상 촬영을 지원한다. 갤럭시 S22와 S22+는 전작 대비 약 23% 큰 이미지센서를 탑재했고, S22 울트라는 삼성 스마트폰 이미지센서 중 가장 큰 2.4um 크기의 센서를 장착했다.

나이토그래피는 어두운 환경에서도 더 많은 빛을 흡수해 다양한 색상과 디테일을 선명하게 표현해주는 기능이다. 또 향상된 VDIS(Video Digital Image Stabilization)를 지원해 이동하면서 촬영을 해도 흔들림을 최소화한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갤럭시 S22 울트라 제원 (출처 : 삼성전자)

인물의 얼굴과 움직임을 인식해 자동으로 촬영 범위를 조절해주는 ‘자동 프레이밍(Auto framing)’도 한 단계 진화했다. 최대 10명까지 인식, 자동으로 카메라 초점을 맞춰 또렷하게 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갤럭시 울트라의 경우 1억800만 화소 광각 카메라, 12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 각각 광학 줌 3배와 10배를 지원하는 1000만 화소 망원 카메라 2개 등 총 네 개의 후면 카메라를 장착했다. 전면 카메라는 4000만 화소다.

갤럭시 S22와 S22+는 5000만 화소 광각 카메라, 12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 광학 줌 3배의 1000만 화소 망원 카메라 등 세 개의 후면 카메라와 전면 1000만 화소 카메라가 탑재됐다.

삼성전자는 성능 개선, 그리고 공급망 차질에 따른 제조 원가 상승을 무시하고 갤럭시 S22 시리즈 가격을 전작인 갤럭시 S21와 동일하게 책정했다. 전작의 부진을 만회하려는 승부수라는 평가다. S22 가격은 99만9900원(저장용량 256GB), S22+는 119만9000원(저장용량 256GB)이며 S22 울트라의 가격은 145만2000원(저장용량 256GB), 155만1000원(저장용량 512GB)이다.

갤럭시 노트, ‘S22 울트라’로 부활…공식 출시일 25일

신작 출시가 지연되며 단종 관측이 나왔던 갤럭시 노트는 갤럭시 S울트라로 부활했다. S펜을 원하는 소비자의 수요를 갤럭시 S 시리즈로 흡수하는 전략이다.

갤럭시 S22 울트라에 탑재된 S펜은 기존 제품 대비 반응 속도가 약 70% 향상됐다. 역대 S펜 중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사용자 의도대로 필기할 수 있다는 게 삼성 측 설명이다. 실제 종이에 펜으로 쓰는 것과 같은 매끄러운 경험을 제공하며 손글씨 인식을 지원하는 언어도 기존 12개에서 88개로 늘어났다.

갤럭시 S22 울트라 (출처 : 삼성전자)

이번 갤럭시 S22 시리즈에는 업계 최초로 강화된 신경망프로세서(NPU) 성능을 갖춘 4nm 프로세서를 탑재했다는 점도 특징이다. 동영상 촬영 작업 등을 매끄럽게 처리하며 향상된 머신러닝 프로세싱을 지원한다.

고성능 프로세서를 작동할 때 꼭 필요한 배터리도 대용량으로 갖췄다. 갤럭시 S22+와 갤럭시 S22 울트라는 45W 초고속 충전을 지원해 1시간 이내로 완충이 가능하다. 10분 충전 시 50분 이상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최초로 아머 알루미늄(Armor Aluminum)을 적용해 내구성을 강화했고, 버려진 어망을 재활용한 소재를 적용하는 등 가장 친환경적인 갤럭시 스마트폰이라는 점도 특징이다. 갤럭시 S22 시리즈는 오는 25일부터 전 세계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하며 한국에서는 14일부터 21일까지 사전 판매를 진행힌다. 노 사장은 “갤럭시 S22 시리즈는 혁신적인 카메라와 역대 최고 성능을 탑재했다”며 “창작하고 공유하며 소통하기 위한 최상의 선택이 될 것”이라고 했다.

더밀크의 시각 : 이럴 거면 갤럭시 노트 왜 단종했나?

갤럭시 노트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특장점을 살려준 시리즈로 꼽힌다. 갤럭시 노트가 처음 등장했던 2011년 당시에는 스티브 잡스 애플 CEO 등 실리콘밸리 테크 전문가 조차 “저렇게 크고 무거운 폰을 누가 쓰나?”라고 비판했지만, 결국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르며 삼성폰의 차별화를 이끈 제품으로 꼽히면서 ‘효자 상품’이 됐다.

삼성전자는 매년 갤럭시 S 시리즈는 1월 또는 2월에 출시, 상반기 주력 제품으로 만들고 틈새 시장인 ‘노트’ 시리즈는 하반기에 출시해 보완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갤럭시 노트 등장 이후에도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 S’ 시리즈 판매에 주력한 이유다.

그러다 2년 전부터 폴더블(접이식)폰을 본격적으로 시장에 내놓으면서 새로운 구도가 만들어졌다. 내부적으로 노트 시리즈를 갤럭시 S 플래그십에 포함하고, 하반기엔 폴더블(Z플립 등)을 전략 상품으로 선보이기로 결정한 것이다.

특히 지난해 갤럭시 S 시리즈 판매가 부진하자 결국 2022년에 사라진 ‘노트’ 시리즈를 ‘울트라’로 부활시키면서 사실상 상반기 ‘투톱폰’ 체제로 전환했다. 이점이 2022년 삼성전자 언팩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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