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스크린 시대 분자화되는 시청자, 버드와이저도 슈퍼볼 버리나
글로벌 1위 앤하이저부시의 이유 있는 슈퍼볼 맥주 광고 중단 검토
시청률은 높지만 비용 대비 소비로 이어지는 효용성은 떨어져
N스크린 시대 분자화되는 시청자한텐 슈퍼볼 같은 대형 이벤트 광고가 덜 먹혀
지금 TV광고 시장은 소비자를 찾아 떠나는 대형 광고주들로 인해 지각 변동 중
앞으로는 글라이데스데일을 슈퍼볼에서 볼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 클라이데스데일은 세계에서 가장 큰 말이다. 버드와이저 브랜드의 상징이다. NFL 시청자들은 아직도 20년 전 클라이데스데일이 등장했던 버드와이저의 슈퍼볼 광고를 기억한다. 2001년 911 테러 이듬해인 2002년 2월에 열렸던 슈퍼볼에서 공개된 광고다.
클라이데스데일 여러 마리가 버드와이저를 실은 짐수레를 끌고 시골길을 행진한다. 뉴욕으로 들어와서 브루클린 다리를 건넌다. 자유의 여신상이 보이는 배터리 파크에서 상처 받은 맨하튼의 스카이라인을 바라본다. 클라이데스데일들은 무릎을 꿇고 뉴욕시를 향해 고개를 숙인다. 카피 한 줄 대사 한 마디 없는 광고였지만 뉴욕 시민과 전세계가 감동과 위로를 받았다. 슈퍼볼은 미국의 국민 스포츠다. 그 순간 버드와이저는 미국의 국민 맥주가 됐다.
20년 세월이 흘렀지만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는 아직은 프로 미식축구 리그(NFL)이다. 그 중에서도 NFL의 결승전 슈퍼볼(Super Bowl)은 다른 리그를 단연 압도한다. 광고나 시청률도 마찬가지다.
슈퍼볼에 광고하는 브랜드 중 상당수는 단골이다. 미국 스포츠 중계 시장에서 최근 화제는 글로벌 1위 맥주 기업인 앤하이저부시 인베브(Anheuser-Busch InBev)의 슈퍼볼 광고 중단 검토다. 버드와이저, 칼스버그, 스텔라 맥주로 유명한 인베브는 지난 1989년부터 슈퍼볼 광고를 집행해왔다.
최근 4번의 NFL 결승전 슈퍼볼에 연간 평균 640억 원이 넘는 광고비를 집행했던 주류회사 엔하이저부시의 고위 임원이 한 인터뷰에서 18년 간 이어졌던 광고 집행 중단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때문에 ‘슈퍼볼=인베브’로 인식됐는데 이번 광고 중단은 다소 충격으로 다가온다.
슈퍼볼 광고는 부침이 있지만 아직은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NBC, 텔레문도, 피콕(스트리밍), NBC디지털 등을 통해 2022년 슈퍼볼을 본 시청자 수는 1억 1,230만 명(디지털 1,120만 명)이었다. 이는 미국에서 최근 5년 사이 가장 많은 시청자다. 2월 15일 닐슨과 NFL은 가정집 등 사적 공간을 기준으로 하는 이 숫자에 더해 스포츠바 등 퍼블릭 공간에서 본 경기 시청자를 포함하면 미국 인구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2억 800만 명이 경기를 관람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