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이기는 '슈퍼 지능'의 탄생 ... 칼센의 법칙
1997년부터 인공지능이 인간을 앞서간 체스판
20여 년 후 인간은 인공지능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을까
인공지능 컴퓨터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건 2016년 3월이었다. 그 이전까지 컴퓨터는 적어도 바둑에서는 인간을 이기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알파고는 이 9단과의 대국에서 4대 1로 승리를 거뒀고 세상은 충격에 빠졌다. 이후 컴퓨터는 더욱 강해졌다. 인간은 더 이상 바둑으로 컴퓨터를 이기기 어려워졌다.
컴퓨터가 체스에서 인간을 앞선 건 그보다 거의 20년 전 일이다. 1997년 IBM의 인공지능 컴퓨터 체스 프로그램 딥 블루가 당시 세계 챔피언이었던 개리 카스파로프를 이긴 이후 인간은 체스에서 컴퓨터에게 패배해 왔다. 체스에서는 인간이 컴퓨터를 이기는 것이 더 이상 불가능하다고 여겨지고 있다. 이젠 심지어 수준급의 체스 선수조차 스마트폰에 있는 프로그램을 이기기 힘들다.
그 이후 인간은 체스를 어떻게 두고 있을까? 컴퓨터가 인간을 앞선 지 20년이 넘은 분야인 체스가 인간이 인공지능과 컴퓨터를 어떻게 활용하는지 알려줄 수는 없을까? 그 단초를 알 수 있는 승부가 나왔다. 지난 12월 10일 끝난 세계 체스 챔피언 결정전을 통해서 세계 체스 1인자 마그누 칼센은 인공지능을 활용한 새로운 승부수를 띄워 승리한 것. 그를 통해 인공지능과 인간의 새로운 관계를 정립하는 미래의 한 단면을 들여다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