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64조 반도체 펀드 출범... 논란의 오픈AI '안전 위원회' 급조?
[테크브리핑]
①오픈AI, 새 모델 GPT-5 훈련에 앞서 '안전 위원회' 구축
②중국, 64조원 반도체 펀드 출범…미국 반도체 패권 대응
오픈AI, 새 모델 GPT-5 훈련에 앞서 '안전 위원회' 구축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생성AI 관련 기술 개발 과정에서 안전 및 윤리 문제를 점검하기 위해 '새로운 안전·보안위원회(safety and security)'를 구성했다고 밝혔습니다.
오픈AI의 자사 블로그를 통해 브렛 테일러 이사회 의장과 샘 알트만 CEO, 애덤 단젤로 이사 등이 위원회를 이끌 것이라고 알렸는데요.
새 위원회의 첫 번째 과제는 "오픈AI의 프로세스와 안전장치를 평가하고 발전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오픈AI의 새로운 안전·보안위원회 구성은 기존 안전팀이 해체되고, 새 AI 모델 'GPT-4o'의 음성 모방 논란이 제기된 가운데 등장했습니다.
오픈AI는 지난 12일 공개한 새 AI 모델 GPT-4o의 음성이 미국 영화배우 스칼렛 요한슨을 도용했다는 논란에 휩싸여있습니다. '스카이'라 불리는 해당 모델의 음성이 영화 <그녀>의 AI 목소리 주인공인 스칼렛 요한슨과 흡사하다는 지적이 나왔고, 요한슨은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히면서 음성서비스는 중단된 상태입니다.
👉 GPT-4o 법적 분쟁 이후 달라진 행보... 90일 간 안전 위원회 활동 선언
앞서 오픈AI는 AI의 장기적인 위험을 연구하는 슈퍼얼라이먼트(superalignment) 팀 일부를 다른 팀으로 재배치하는 등 안전팀을 해체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팀을 이끌었던 오픈AI 수석과학자 일리야 수츠케버와 또 다른 임원인 얀 레이케가 회사를 떠났습니다.
레이케는 "사람보다 더 똑똑한 기계를 만드는 것은 본질적으로 위험한 노력이다"라며 "오픈AI는 인류를 대표해 엄청난 책임을 지고 있지만, 지난 몇 년간 안전 문화와 프로세스는 제품 뒷전으로 밀려났다"고 비판하기도 했는데요.
오픈AI는 안전·보안위원회 출범과 함께 새로운 AI 모델에 대한 훈련을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다음 프런티어 모델을 훈련하기 시작했다"며 "그 결과물이 범용인공지능(AGI, 사람과 유사하거나 더 높은 지능을 갖춘 AI)으로 가는 다음 단계의 역량을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알트만 CEO는 "우리는 AGI를 만들고 싶다"며 "이를 위해 우리 스스로 뭔가를 구축하거나 파트너와 함께하거나 무엇이든 다 할 것이다"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오픈AI의 차기 AI 모델인 GPT-5는 이르면 올여름 출시될 예정입니다.
중국, 사상 최대 64조원 반도체 펀드 출범… 미국 반도체 패권 대응
중국이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3440억위안(약 64조원) 규모의 국가 지원 반도체 펀드를 새로 조성했습니다. 이 투자기금의 최대주주는 중국 재정부로 전체 지분의 17.4%를 차지합니다.
중국 정부가 운영하는 신용정보 기관인 국가기업신용정보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중국 집적회로 투자 펀드 3단계라는 이름의 이번 펀드는 기존 정부 지원 펀드 중 가장 큰 규모로 진행될 예정인데요. 지난 2014년과 2019년 각각 1387억 위안과 2204억 위안이 투자된 비슷한 지원책보다 더 많은 자금을 투입한 셈입니다.
이번 3차 반도체산업 육성 펀드의 자금이 대부분 AI 반도체 기술 확보 및 공급망 자급체제 구축에 활용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요. 미국이 엔비디아와 AMD, 인텔 등의 인공지능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규제를 점차 강화하고 있는 만큼 중국이 자국 기업으로 대안을 찾아야 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및 바이든 정부는 모두 중국의 기술 발전을 경계해 점점 강도 높은 제재를 시행하며 중국 기업들이 첨단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장비와 소프트웨어 등을 확보하기 어렵게 만들었는데요. 특히 지난해 말에는 엔비디아와 AMD 등 AI 반도체 기업들이 중국에 일정 수준 이상의 성능을 갖춘 제품을 수출하지 못 하도록 하는 규제가 시작된 바 있습니다.
👉 중국의 역대급 '빅펀드'로 미-중 반도체 패권전쟁 격화
중국은 지난 2015년 '중국제조 2025'를 발표하고 '반도체 굴기'를 선언했으나 미국이 동맹국들의 중국 기업 제재에 가로막히며 독자적 기술 개발과 공급망 구축을 통해 활로를 모색해왔습니다.
이처럼 중국이 자국 반도체 기업 육성에 막대한 자금을 들여도 근시일 내에 엔비디아를 비롯 해외 경쟁사의 기술을 유의미한 수준으로 따라잡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럼에도 그동안 중국 정부가 전기차와 배터리, 디스플레이와 등 다수의 산업 영역에서 선두에 서 있는 기업을 선정해 집중 지원하는 ‘챔피언 육성’ 전략으로 성과를 냈다는 점을 고려하면 반도체산업 영역에서도 빠르게 성과를 낼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로이터에 따르면 화웨이가 출시한 고성능 AI 반도체는 현재 중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엔비디아의 GPU 제품과 비교해 일부 지표에서 더 뛰어난 성능을 구현한다고 알려졌는데요.
특히 지난해 화웨이와 SMIC가 공동 개발하고 생산한 7나노 미세공정 기반 스마트폰용 프로세서는 미국 정부의 예상을 깨고 단기간에 기술 발전을 이뤄낸 대표적 사례로 꼽히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