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몰랐던 ‘파리 올림픽’... 왜 100년의 기준이 될까?
[올림픽의 경제학] 파리 올림픽의 의미
🤼 100년만에 파리에서 열리는 '파리 올림픽'은 미래 100년을 여는 열쇠
💰 올림픽 종목의 세대 교체, 가성비 올림픽은 앞으로 기준이 될 것.
♂️ 파리올림픽 최대 승자는 LVMH
🌡️ 포용적 올림픽 배경엔 여자 스포츠 인기
🔋 스트리밍 올림픽도 ... e스포츠는 왜 정식 정목이 되지 못했나?
2024 프랑스 파리 하계올림픽이 오늘(26일, 현지시각) 오후 7시 30분(한국 시간 27일 오전 2시 30분) 센강을 따라 열리는 개회식을 시작으로 17일간의 스포츠 축제에 돌입합니다.
미국에서는 한 세기를 넘어 100년 만에 파리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파리 센강을 따라 열리는 개막식, 선수단 입장, 성화 점화 등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하고 있습니다.
오는 2028년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릴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 미디어에서는 관심을 끌어 올리고 있습니다. NBA 드림팀을 구성한 미국팀이 LA레이커스 르브론 제임스가 미국 대표님의 기수로 나옵니다.
파리 올림픽은 미래 100년 올림픽의 기준이 될 것입니다.
첫째, 이번 파리 올림픽은 '세대 교체' 올림픽입니다. 지난 2020 도쿄 올림픽은 코로나 팬데믹 영향으로 2021년에 개최됐으며 관중 없는 올림픽으로 치뤄야 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세상은 바뀌었고 밀레니얼 및 Z세대가 사회의 주력 노동력이 됐을 뿐 아니라 소비 시장을 좌우하는 세대가 왰습니다.
때문에 스포츠 사업도 전 종목에서 20~30대 초반 인구가 스포츠에 어떻게 관심을 끌 수 있을지 관건이 되고 있습니다. 이번 올림픽에서 새로 정식 종목이 된 '브레이킹(브레이킹 댄스)'를 포함시킨 이유입니다. 또 지난 도쿄 올림픽에 이어 이번에도 스케이트보드, 스포츠 클라이밍, 서핑 등이 정식 종목으로 유지된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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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2024 파리올림픽은 ‘가성비 올림픽’을 목표하고 있습니다. 개최 비용 목표치는 약 88억달러(약 12조원)로 2020 도쿄올림픽 대비 4분의1 수준입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527억달러(약 72조원)에 비교하면 6분의1 수준으로 가히 야심찬 목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개회식을 대형 스타디움이 아닌 '강가'에서 열고자 한 발상도 실은 '가성비'를 쫓다가 나온 획기적 아이디어입니다.
경기장도 재활용됩니다. 대형 축구 경기장인 스타드 드 프랑스와 테니스 경기가 열리는 롤랑 가로스 등 기존 경기장을 사용해 신축을 최소화했죠. 에펠탑 옆에서 비치발리볼 경기를 하고 베르사유 정원에서 승마 경기를 여는 식입니다. 경기장 건축에 들어가는 비용을 최소화하고 관광 자원 홍보도 하는 일석이조 전략입니다. 앞으로 개최될 대형 이벤트는 막대한 세금을 투자해 거대한 스타디움을 건설하는 인프라 경쟁보다 도시의 관광 자원과 연계된 '팝업 스토어'식 경기장이 기준이 될 것입니다.
🤼♂️ '명품' 올림픽 지향하는 파리 : LVMH가 있기 때문
올림픽 주최국이 자국 기업들을 메인 스폰서로 유치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홍보하면서 해당 국가의 산업과 기업의 위상을 높이는 일은 각국이 올림픽을 유치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프랑스가 자랑하는 글로벌 기업은 바로 '럭셔리' 기업 LVMH 입니다. LVMH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은 일론 머스크 CEO, 워런 버핏 회장과 함께 '세계 최고 부자 1위'를 다투는 인물입니다.
2024년 파리 올림픽은 '명품 올림픽'을 지향합니다. 올림픽이 명품이 아니라 '명품' 제품을 만드는 기업이 후원하기 때문입니다.
🔥 파리 올림픽 곳곳엔 루이비통, 디올, 지방시, 마크제이콥스 등 내로라하는 명품 브랜드 75개를 소유한 LVMH의 손길이 가미됐습니다. LVMH는 2024년 올림픽 대회에 1억5000만유로(약 1억6300만달러, 약 2259억원)를 투자했죠.
🔌AP통신은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을 파리올림픽의 '대부(God father)'로 비유할 정도입니다. 그동안 명품 기업의 관심은 테니스, 폴로, 요트(세일링), 포뮬러원(F1) 같은 고급 스포츠에 국한됐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대중 스포츠 이벤트로 확장하고 있는 배경은 무엇일까요?
🌡️ 올림픽의 미래는 '포용적 올림픽'
파리 올림픽의 특징이 또 하나 있습니다. 바로 '포용적 올림픽'이라는 것입니다. 특히 여성 스포츠가 역대 어느 대회보다 부각될 것이며 이는 앞으로 미래 올림픽의 트렌드가 될 것입니다.
🔥그간 남자 부문에 더 많은 숫자가 배정됐던 올림픽과 달리 올해는 처음으로 모든 32개 올림픽 종목에서 각 성별에 동등한 숫자가 할당된 거죠. 2012년 남자는 10개, 여자는 7개 체급으로 구성됐던 복싱은 파리에서 남녀가 같은 수의 체급을 갖게 됩니다.
🔌이렇게 되기까지 120여 년, 한 세기가 넘게 걸렸습니다. 여성 선수 참가를 처음으로 허용한 것도 1900년 파리올림픽 때입니다. 1900년 파리에서 처음 올림픽을 개최했을 때, 참여한 여성은 22명에 불과했죠.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는 여성은 26개 종목에서 34%를 차지했죠. 2024년에서야 남녀 스포츠가 동등한 비율로 경기가 치러지게 됐습니다.
👉 여자 스포츠는 새로운 시장입니다. 여자 선수들은 테니스 전설이자 4회 금메달리스트인 세레나 윌리엄스를 필두로 주요 브랜드 광고에서 스타 파워를 과시하고 있습니다. 여자 월드컵을 통해 FIFA는 11억 7000만달러의 수익을 올렸죠. 이에 여성 스포츠과학이라는 새로운 시장도 열리는 중입니다.
🔋스트리밍 올림픽
스포츠 중계에도 스트리밍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아직 전통 방송이 올림픽 중계를 지배하고 있지만 OTT 서비스의 중계 비중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NBC '피콕'이 올림픽 중계를 독점하면서 가입자를 끌어모으고 있습니다. NBC는 미국의 올림픽 주관 방송사로 오는 2028년 LA 올림픽 중계도 독점할 예정이어서 이번 파리올림픽을 사실상 '미리보는 LA 올림픽'처럼 편성하고 있습니다.
이는 스포츠가 미디어 산업의 꺼지지 않는 비즈니스 모델이기 때문입니다. 프로스포츠 업계에서는 NFT를 관람 티켓, 동반 라운딩 등 오프라인 이벤트와 연동하면서 팬덤을 강화하는 수단으로 활용해 주목받기도 했습니다.
🔥 월트디즈니 산하의 ESPN, 폭스코퍼레이션, 워너브러더스디스커버리 등 미국 거대 미디어 기업은 넷플릭스에 맞서 스포츠를 전략으로 내걸었을 정도입니다. 올 하반기 3사는 스포츠 채널을 공유할 수 있는 스포츠 스트리밍 플랫폼(OTT) ‘베누스포츠(Venu Sports)’를 내놓을 예정이죠.
🔌ESPN, 폭스와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는 시청자 이탈로 어려움을 겪어왔습니다. 스포츠 중계권 가격이 치솟은 점도 연합 움직임의 배경으로 작용했죠. NFL 10년 중계권은 1100억달러(약 146조원), NBA 10년 중계권은 직전 거래 대비 3배 이상 뛴 780억달러(약 103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스포츠는 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지 못했나?
2024 파리 올림픽은 예전부터 e스포츠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대회입니다. 파리는 올림픽을 유치할 당시 e스포츠의 정식 종목 채택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을 정도였습니다. 당시엔 기정사실화됐을 정도입니다.
그러나 e스포츠는 올림픽 정식 종목이 안됐고 IOC는 별도의 올림픽인 '올림픽 e스포츠 게임'을 창설하고 1회 대회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개최하기로 했습니다.
왜 e스포츠는 정식 정목이 되지 못했을까요? 사우디아라비아는 왜 e스포츠 종주국 타이틀을 가져가려는 것일까요?
2024 파리올림픽은 ‘더 나은 세계 구현’을 위해, 친환경, 성평등 등 인류를 위한 길을 여는 올림픽이 될 것입니다.
안 이달고 파리시장은 사회당 소속으로 2020년부터 추진한 ‘15분 도시’로 알려진 인물입니다.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자 파리 시내에 수많은 나무를 새로 심고. 선수촌에 골판지로 만든 침대 옵션을 제공하거나 자전거나 대중교통 이용을 유도하는 정책 등을 주도했죠.
미국에서는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미 대선 캠페인에도 예정대로 미국 사절단장으로서 프랑스 파리로 향합니다. LVMH의 ‘명품 올림픽’으로 시작한 파리 올림픽은 차후 어떤 평가를 받게 될까요?
뉴욕에서
김세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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