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예상 웃돈 인텔 4Q 실적 ... 주가는 왜 하락했을까?
인텔, 월가 예상치 웃돈 4분기 실적 발표
매출 195억불, 시장 예상치 183억불 웃돌아
주가 1% 이상 급등... 시간외 거래선 2% 급감
"막대한 투자, 수익률에 영향.... 점유율 감소"
반도체 수급난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반도체 기업 인텔이 견조한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26일(현지시각) 인텔은 뉴욕 주식시장 마감 후 월가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인텔의 4분기 매출(non-GAAP)은 전년동기대비 4% 상승한 195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월가 예상치인 183억달러를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주당순이익 역시 1.09달러를 기록하면서 시장이 전망한 90센트를 넘어섰다. 일반회계기준(GAAP) 매출도 205억달러를 기록하면서 회사의 전망치인 192달러를 웃돌았다.
연간 매출과 이익도 늘었다. 인텔의 2021년 매출(non-GAAP)은 전년대비 2% 늘어난 747억달러를 기록했다. 조정 이익(adjusted Profit)은 주당 5.47달러로 역시 지난 2020년 5.10달러에서 늘어났다. 팻 겔싱어 인텔 CEO는 성명에서 "분기, 연간 기준으로 역대 최고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인텔의 가장 큰 사업인 '클라이언트 컴퓨팅 그룹(CCG)' 부문의 4분기 매출은 전년대비 7% 감소한 101억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 부문 역시 시장의 전망치인 96억달러를 웃돌았다.
겔싱어 CEO는 이와 관련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인텔의 PC 칩 사업을 포함한 이 부분의 매출이 분기별로 편차가 있었다"며 "전반적인 PC 판매는 지난해 12월 분기를 포함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적인 공급 대란도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데이터 센터 그룹(DCG)'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0% 늘어난 73억달러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강한 수요를 보인 IoTG(Internet of Things Group) 부문 매출은 지난해보다 36%나 급증한 11억달러를 기록했다.
또 자율주행기술 부문인 자회사 모빌아이는 4분기 3억 5600만달러의 매출을 보고했다. 1년간 7%나 증가한 수치다.
팻 겔싱어 체제의 인텔은 1년 전부터 막대한 투자를 감행하고 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인텔은 미국 오하이오주에 200억달러를 투입, 1000에이커 부지에 2개의 첨단 반도체 공장을 설립하겠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와 부동의 1위인 대만의 TSMC로 양분한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 패권 다툼에 뛰어든 것이다.
반도체 산업 1인자였던 인텔은 주력인 CPU(중앙처리장치) 부문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삼성전자에 반도체 매출 1위 자리를 내줬다. 인텔의 이번 투자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주도권을 되찾으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특히 중국, 한국 등 아시아 국가로 집중된 '반도체' 헤게모니 주도권을 잡으려는 미국 정부의 든든한 지원도 배경이 됐다. 바이든 행정부는 미국내 반도체 생산시설 구축을 위해 520억달러의 지원금을 책정하는 등 공급망 확보를 통해 업계 구도 재편을 시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