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에 대한 다른 시각 : 전략적으로 포기하라
전직 포커 선수가 쓴 포기에 관한 책
온 세상이 포기는 나쁜 것이라는 메시지 줘
매몰 비용과 현상 유지에 매달리지 말고
‘선택과 집중’ 통해 더 나은 삶 살아야
10년전인 2012년 11월의 어느 일요일 밤이었다. ‘타이니 스펙(Tiny Speck)’이라는 게임 회사의 창업자 스튜어트 버터필드는 잠을 못 이루고 있었다. 그토록 만들고 싶었던 글리치(Glitch)라는 게임을 만들어 내놓았지만 아무리 계산을 해봐도 성공하기는 어려워 보였다. 월요일 아침 투자자들에게 투자금 중 남은 돈을 돌려 주겠다는 메일을 보냈다. 캐나다 밴쿠버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직원들을 모아 놓고 글리치를 포기한다고 발표했다. 발표하면서 버터필드는 눈물을 흘렸다.
그런데 게임을 포기하자 게임 개발을 위해 회사 내부에서 사용하려고 만든 커뮤니케이션 소프트웨어가 눈에 들어왔다. 실시간으로 문서와 파일을 공유할 수 있고 메일과 메시지의 장점만 모아 놓은 듯한 이 소프트웨어는 직원 모두가 좋아했다. 버퍼필드는 이 소프트웨어를 제대로 만들어 보기로 했다. 글리치를 포기한 지 단 이틀만인 수요일이었다. 일부 투자자는 투자 금액을 돌려 받지 않고 이 소프트웨어에 투자를 이어가겠다고 했다.
작은 문제가 있다면 이 내부용 소프트웨어에 적당한 이름이 없다는 사실이었다. 버터필드는 ‘Searchable Log of All Conversations and Knowledge(검색 가능한 모든 대화와 지식의 로그)’의 각 단어 앞 글자를 따서 ‘슬랙(Slack)’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약 1년 뒤인 2013년 8월 슬랙은 공식 출시됐다. 2019년 상장 했고 첫 날 시가총액은 190억 5000만 달러에 이렀다. 팬데믹이 한장이었던 2000년 12월 세일즈포스는 270억7000만 달러를 주고 슬랙을 인수했다. 그러니까 슬랙은 포기를 통해서 성공한 제품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