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미국 주식, 빅4로 재편... 애플, 알파벳, 테슬라 탈락

뉴욕증시는 제조업 지표의 호조로 인해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시장의 추측이 강화되면서, 주식과 채권 시장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이는 2022년 9월 이후 처음으로 제조업이 예상치 못한 확장세를 보이고 투입 비용이 상승하며 고금리의 장기화 우려가 커졌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0bp 이상 상승했으며, 보고서 발표 이후에는 올해 스왑 계약에서 반영된 연준의 금리인하 규모가 예상보다 적은 약 65bps로 하락했다. 이에 따라 S&P500 지수는 5개월 연속 상승세에서 하락 전환했다.

매그니피센트 7 주식들은 혼조세를 나타내며 애플은 하락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상승했다. 반면 이스라엘의 시리아 공격 소식으로 지정학적 불안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금값은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고 원유 역시 상승했다. 연준의 매파적 정책전환 가능성에 달러는 강세를 나타냈다.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지수는 50.3으로 상승, 16개월 연속 위축세에서 벗어났다. 특히 지불 가격 게이지가 55.8로 상승하며 2022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인플레이션의 고착화 가능성에서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PNC의 커트 랭킨은 제조업 비용의 상승은 연준의 정책 결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최종적으로 소비자에게 전가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올해 1분기 '매그니피센트 7'을 포함한 미국 주식 시장이 복잡한 양상을 보이고있다. S&P500 지수는 2019년 이후 가장 좋은 출발을 기록하며 10% 상승했지만, '매그니피센트 7'로 불리는 주요 대형 기술주 중 두 개인 애플(AAPL)과 테슬라(TSLA)의 주가는 각각 11%와 30% 가까이 하락하는 등 침체에 빠진 것.

반면 나머지 네 기업인 엔비디아(NVDA), 메타 플랫폼(META), 마이크로소프트(MSFT), 아마존닷컴(AMZN)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7개 기업 중 4개의 기업이 시장을 압도하면서 월가는 이를 '패뷸러스 4(FAF 4)' 혹은 '매그니피센트 4(MAG 4)'로 부르는 차별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한편 애플과 테슬라의 부진에도 광범위한 시장이 회복을 보이면서 이런 대조적인 동향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강세 신호로 해석되기도 했다. 실제 뉴욕증시는 부동산을 제외한 S&P500의 모든 섹터가 상승세를 기록한 가운데 소형주, 산업 및 금융 서비스 주식이 두드러진 성장을 기록했다.

시장을 이끄는 주요 촉매제로는 연준의 통화정책 완화와 AI 열풍이 꼽힌다. 경제적 안정감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예상보다 느린 금리 인하 전망이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고 인공 지능 기술에 대한 열광이 투자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뜨거운 강세장에도 우려는 있다. 카슨 그룹의 라이언 디트릭 수석 시장 전략가는 "만일 8주 전 애플과 테슬라가 이만큼 부진하고 연준의 금리인하가 예상보다 적을 것이라 예상했다면 난 아마도 시장의 하락에 베팅했을 것."이라 전했다. 한편 S&P500은 10월 이후 9조 달러 이상의 가치가 상승하며 2024년 들어 22번의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MAG 4 기업 중에서도 특히 엔비디아는 시장의 모든 주목을 받고있다. 엔비디아는 인공지능(AI)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로 인해 올해 들어서만 80% 이상 상승했다. 2023년에만 세 배 이상 폭등한 주가에도 그래픽 칩 제조업체는 높은 성장세는 현재 진행형이다.

특히 엔비디아는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테슬라를 제치고 가장 인기 있는 주식으로 부상했다. 반다트랙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 개인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에서 엔비디아는 평균 약 9%를 차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메타플랫폼의 주가 상승세도 인상적이다. 이는 주로 인공지능을 활용한 타겟 광고의 효율성 향상과 관련이 있다. 실제 AI를 통한 실적 향상으로 메타는 최근 첫 주주 배당금을 발표하며 투자자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를 앞세운 '코파일럿'으로 기업 가치가 3조 달러를 돌파하며 미국에서 가장 가치있는 기업의 자리를 차지했다. 아마존도 수익성 개선으로 주목을 받았다. 놀라운 점은 이러한 주가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엔비디아와 아마존의 주가 배수는 각각 35와 40으로 지난해 최고치인 62에서 오히려 더 저렴해졌다는 점이다.

하워드 실버블랫 S&P 다우존스 인덱스의 수석 지수 분석가에 따르면 이 4개의 기업들은 올해 S&P500 상승분의 거의 절반을 차지했다. 조셉 페라라 게이트웨이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의 투자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대형 기술주에서 벗어나 다른 섹터로 이동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 UBS의 전략가 조나단 골럽은 매그니피센트 7의 압도적 강세를 이끌었던 수익 우위가 끝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메가캡 기업들의 폭발적인 이익 성장세가 피크를 쳤다는 분석이다. 특히 2022년의 부진한 실적과 비교할 때 지난해의 성장은 더 두드러지게 보였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