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코드명: 샘 알트만 구하기
오픈AI발 '쿠데타'에 샘 알트만 신규 회사 설립과 오픈AI 복귀 고려 중
MS, 쓰라이브 캐피탈 등 오픈AI 주요 투자자들 샘 알트만 복귀 지지
쿠데타 이후 오픈AI 인력 엑소더스 일어날 수도 있다는 주장도
17일 (현지시각) 오픈AI CEO샘 알트만의 갑작스러운 해임에 월가와 실리콘밸리를 비롯한 전 세계 AI시장이 혼란에 빠졌다. 너무 갑작스럽게 벌어진 일이라 당사자를 비롯해 함께 해고된 고위임원과 회사의 다른 운영진들도 '쿠데타' 직전에 소식을 들었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오픈AI의 주요 투자자들이 ‘샘 알트만 구하기’ 작전에 나섰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은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샘 알트만은 현재 두 가지 방안을 모색 중이다. 첫 번째로, 오픈AI 복귀를 고려하고 있다. 복귀 카드의 경우 새로운 이사회를 꾸리는 것을 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두 번째로, 오픈AI의 전 임직원들과 함께 새로운 회사를 꾸리는 것도 이미 논의 중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두 가지 카드 모두 고려 중이라고 한다. 조만간 두 가지 옵션 중 선택을 할 것으로 예측된다.
주목할 만한 점은 오픈AI의 주요 투자자인 마이크로소프트와 쓰라이브 캐피털(Thrive Capital)이 샘 알트만의 오픈AI 복귀에 설립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의 주요 투자자이며 130억 달러(한화 16조 9천억 원)를 투자한 바 있다. 쓰라이브 캐피털은 오픈AI의 2대 주주이다. 이 두 투자자들 이외에도 다른 오픈AI투자자들이 샘 알트만의 복귀를 지지하고 있다고 한다.
이들의 ‘샘 알트만 구하기’ 노력은 이번 이사회의 해임 결정은 투자자들에게 전혀 사전 공유가 되지 않은 내용들이었다는 것을 보여 준다. 그리고 투자자들은 여전히 샘 알트만의 영향력과 리더십을 믿고 있는 것이다. 갑작스러운 해임으로 인해 오픈AI의 리더십과 앞으로의 사업에 차질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주요 투자자들은 챗GPT가 지난해 11월부터 급격한 성장을 이루고 있는 와중에 오픈AI의 미래를 불확실성에 빠뜨리는 것에 분노하고 있다.
오픈AI 내부는 패닉 상태
오픈AI 내부는 현재 태풍의 눈에 들어와 있다. 전 세계 뉴스를 통해 샘 알트만의 해임 소식이 퍼졌고, 많은 사람들이 소셜 미디어 상에서도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샘 알트만이 금요일에 해고 통보를 받고, 이어 그렉 브록만(Greg Brockman) 공동 창업자 겸 사장도 알트만을 따라 사임을 하기도 했다. 일부 다른 고위 임원들도 해임 또는 사임을 했다고 알려져 있지만, 아직 정확하게 확인된 바는 없는 상황이다. 금요일 오픈AI 투자사이자 파트너사인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가 소폭 하락했다. 주식 시장이 열리는 월요일은 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상황이다. 오픈AI 내부에서도 혼란이 예고 되고 있다.
오픈AI의 이사회는 수석 과학자 일리아 수츠케버(Illya Sutskever), 쿼라(Quora) CEO 애덤디 앤젤로(Adam D’Angelo), 지오심 시스템즈(GeoSim Systems ) CEO 타샤 맥컬리(Tasha McCauley), 조지타운 보안 및 신흥 기술 센터 전략 이사인 헬렌 토너(Helen Toner)로 구성되어 있다. 일리아 수츠케버 등 일부 이사회 멤버들이 이번 오픈AI ‘쿠데타’ 사태를 주도했다고 알려졌다. 이사회는 샘 알트만의 후임으로 미라 무라티(Mira Murati)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임명했다. 그렉 브록맨에 따르면 무라티는 이번 해임 사태를 하루 전 미리 알고 있었다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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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는 샘 알트만이 소통에 진실하지 못했다는 점을 꼽았다. 샘과 함께 공동 창업자이자 사장으로 있던 그렉 브록만도 해당 직위에서 강등시켰고, 결국에는 사임을 하도록 만들었다.
샘 알트만의 해임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다만 지난 몇 주 동안 오픈AI의 상업적 서비스 확장에 대해 내부의 갈등이 최고로 달했다고 한다. 급격한 상업화 서비스의 확장으로 오픈AI가 창립 초기에 지향했던 안전한 AI개발이라는 초기 목표를 잃은 것에 대해 이사회가 대응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샘 알트만의 해임으로 인한 내부 직원들의 반발도 크다. 최근 급속한 성장을 이룬 오픈AI 중 많은 직원들은 샘 알트만의 리더십을 보고 오픈AI에 합류한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누구보다 빠르게 서비스를 내어 두고, 리스크를 두려워하지 않는 그의 리더십을 통해 본인들도 함께 성장하기를 바랐던 것이다.
알트만과 그렉만이 오픈AI에 합류한 큰 이유이고, 그 두 사람이 없다면 오픈AI에 남아 있을 이유가 없다는 주장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이번 사태로 인해 당분간 오픈AI의 리더십에 공백은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