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티아 나델라, 다시 피벗 버튼을 누르다... 클라우드에서 AI 팩토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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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재권 2026.02.01 08:32 PDT
사티아 나델라, 다시 피벗 버튼을 누르다... 클라우드에서 AI 팩토리로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출처 : 더밀크 (나노바나나 활용))

[2025년 4분기 실적분석] 마이크로소프트
사티아 나델라, 성과지표(KPI)를 ‘좌석 수’에서 ‘와트·달러당 토큰 수’로 전환 선언
애저(Azure) 성장률과 마진을 희생... GPU를 코파일럿·에이전트 등 고마진 AI 서비스에 우선 배분
자체 실리콘(마이아 200), AI 데이터센터, 에이전트 플랫폼 결합... 지능 생산·운영 인프라 수직 통합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의 어조는 단호했다. 이제 회사의 핵심 성과지표(KPI)를 '좌석(Seats)'이 아니라 '토큰/전력/달러'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이 회사의 이름이 '마이크로소프트'다.

지난 1975년 4월 4일 빌 게이츠와 폴 앨런이 회사를 설립할 때 마이크로컴퓨터(Microcomputer)에 들어가는 '소프트웨어(Software)'를 전문으로 하는 회사라는 의미로 지었다. 소프트웨어를 CD로 판매하던 시절이 있었고 이후 클라우드로 전환되면서 좌석(직원수 또는 카피수)로 판매 중이다. 성과의 기준은 얼마나 많은 자사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는가의 여부였다.

하지만 이번 2026년 2분기(MS 기준) 실적발표에서 사티아 나델라는 "와트당, 달러당 토큰 수로 성과를 측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AI 시대로 급격히 넘어가면서 이제 제품 기능보다 AI 인프라 최적화 즉, ‘연산 효율·전력·공급망’으로 이동했음을 의미한다. 즉, ‘원가 구조’가 곧 ‘경쟁력’이라는 선언이다.

2026 회계연도 2분기, 마이크로소프트는 숫자만 보면 흠잡을 데 없는 성적표를 내놓았다. 매출은 813억 달러로 전년 대비 17% 성장했고, 클라우드 매출은 515억 달러로 사상 처음 분기 기준 5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영업이익은 21% 늘었고, 현금흐름은 60% 급증했다. AI와 클라우드, 기업용 소프트웨어가 동시에 돌아간 결과였다.

하지만 실적 발표 직후 주가는 급락했다. 하루 만에 시가총액 수천억 달러가 증발했다. 이유는 명확했다.

투자자들이 가장 집요하게 보는 지표,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Azure) 성장률과 이익이 기대치에 못 미쳤기 때문이다. 애저 성장률은 여전히 30% 후반이었지만 “더 빨라질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에는 미세하게 못 미쳤다. 동시에 AI 인프라 투자로 인해 총마진은 하락했고, 분기 자본적 지출(CapEx)은 375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은 “AI는 돈을 많이 먹고, 아직 수익으로 돌아오지 않는 증거다”며 회사 주식을 내던졌다.

그러나 이 해석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미 다른 게임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놓치고 있다. 지금 마이크로소프트는 ‘클라우드 회사’에서 ‘AI 팩토리’로 피벗 중이다. 그리고 이 피벗은 단기 실적이 아니라, 향후 5년의 산업 질서를 겨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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