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동의 메타∙아마존∙오픈AI, 빅테크는 처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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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jin Kim 2024.09.28 12:56 PDT
격동의 메타∙아마존∙오픈AI, 빅테크는 처절하다

[뷰스레터플러스]
🤼‍♂️ 메타 비밀무기, 스마트 안경 ‘오라이언’ 베일 벗었다
🌡️"이제 재택근무 없다"는 아마존... 빅테크는 처절하다
🔋오픈AI도 격동, 미라 무라티 떠난다

안녕하세요 뷰스레터 구독자 여러분, 
스핀오프 레터, [비저너리(Visionary)]의 김세진입니다.

메타는 ‘오래된 미래’ 메타버스를 리모델링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이라는 하드웨어 시장의 큰 변화에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앱으로 소셜미디어(SNS) 시대를 열었던 메타는 이제 넥스트 스마트폰, 인공지능(AI) 기기를 직접 만들려 합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25일(현지시각) 연례 컨퍼런스 ‘메타 커넥트(Meta Connect) 2024’에서 첫번째 AR(증강현실) 안경 ‘오라이언(Orion)’과 함께 메타 퀘스트 3S, 메타 레이벤 안경 업데이트 사항, 대형언어모델(LLM) 라마(Llama) 업데이트 사항 등을 공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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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에서 그는 줄곧 헤드셋과 안경을 ‘AI 기기’로 묘사했습니다. 차세대 스마트폰을 이을 기기로 포지셔닝 하는데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죠. 메타의 주요 확장현실(XR) 사업은 크게 AR 스마트 안경, XR 소프트웨어, 프리미엄 대신 중저가 헤드셋입니다. XR은 VR, AR, MR(혼합현실), 공간컴퓨팅 등을 아우르는 개념입니다. 

아마존과 세일즈포스는 기업의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관리 직군을 간소화하고, 최적의 근무 형태 찾기에 나섰습니다. 오픈AI는 영리 부분을 비영리 이사회가 지배하는 기업이라는 스스로 만든 감옥을 없애려 하고 있습니다.

🤼‍♂️메타 비밀무기, 스마트 안경 ‘오라이언’ 베일 벗었다

5년 전 프로젝트 나자레(Project Nazare)로 명명된 이래 개발 중이던 메타의 증강현실(AR) 안경 오라이언이 베일을 벗었습니다. 

🔥 기존 메타의 레이밴 스마트안경은 휴대전화를 꺼내지 않고 핸즈프리(손이 자유로운), 디스플레이 없는 안경이라는 사용상을 보여줬다는 평을 받습니다. 오리온 AR 안경은 여기에서 나아가 대형 홀로그램 디스플레이와 AI 기능을 결합, 하루 종일 착용할 수 있는 안경 폼팩터(형태)의 기기를 목표로 했죠. 

🔋 투명하기 때문에 다른 AR 안경이나 MR 헤드셋과 달리 다른 사람의 눈과 표정을 볼 수 있습니다. 오라이언에는 메타 AI가 탑재돼 냉장고를 열고 안에 있는 재료에 따라 AI 비서에 조리법을 요청할 수 있는 식이죠. 저커버그 CEO는 "지금까지 AR에 대한 모든 시도는 헤드셋, 고글, 헬멧이었다"며 "오라이언이 스마트폰 다음의 컴퓨팅 디바이스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AR 글래스 전쟁 정리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AR 안경 '오라이언'을 들고 있다. (출처 : 메타 커넥트, 김세진 발췌)

🌡️"이제 재택근무 없다"는 아마존... 빅테크는 처절하다

빅테크는 효율성을 극도로 끌어올리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그 긴장감을 보여주는 게 아마존과 세일즈포스죠. 

🔥 아마존은 16일(현지시각) 빅테크 중 처음으로 주 5일 사무실 복귀를 지시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 기간 재택근무를 허용했던 아마존은 지난해 5월부터 최소 주 3일 이상 출근 방침을 세운데 이어 이번에는 내년부터 주 5일 사무실 출근으로 확대해 사실상 재택근무를 완전히 종료키로 한 것입니다.

🔋 아마존의 주 5일 사무실 출근 방침과 함께 강조된 점은 회사 내부의 관료주의 척결입니다. 아마존은 새로운 주5일 근무 외에도 관리 직원을 감축할 수 있다고 밝히며 관리자 직군을 중심으로 추가 구조조정도 시사했습니다.

🔌세일즈포스는 3가지로 나누는 실험을 하고 있습니다. 주 4~5일 사무실 근무, 주 3일 사무실 근무, 원격근무가 있죠. 마크 베니오프 CEO는 “어떤 사람들은 집과 직장의 균형을 다시 맞춰야 하고, 어떤 사람들은 사무실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한다. 어떤 사람들은 집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한다"면서 "인력을 최적화하려면 사람마다 다르고 모든 사람에게 맞는 의제가 없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앤디 제시의 리더십

앤디 재시 아마존 CEO (출처 : 블룸버그 테크놀로지 서밋 화면 캡처)

🔋오픈AI도 격동, 미라 무라티 떠난다

오픈AI의 최고기술책임자(CTO) 미라 무라티가 6년 반 만에 회사를 떠납니다. 그는 골드만삭스, 테슬라를 거쳐 2016년부터는 키보드와 마우스를 손동작으로 대체하는 증강현실(AR) 스타트업 립모션(Leap Motion)에서 제품 및 엔지니어링 부사장으로 일했죠. 오픈 AI에는 2018년 6월 합류, 2022년부터 CTO로 활약해 왔습니다. 

🔥 대규모 투자 유치를 앞두고 오픈AI는 영리법인을 지배하는 비영리법인과 이사회의 통제력을 줄이는 지배구조 개편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초기 멤버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오픈AI는 현재 1500억달러 기업가치로 투자 유치를 진행 중입니다.

🔋 2015년 비영리법인으로 출발한 오픈AI는 2019년 ‘이익제한기업(Capped profit company)’인 오픈AI 글로벌을 손자회사로 설립, 영리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 오픈AI의 공동 창립자 중 한 명인 일리야 수츠케버는 지난 5월 오픈AI를 떠난 지 한 달여 만에 자신의 새로운 AI 스타트업 SSI를 설립했고, 창립 멤버 중 하나인 안드레 카파시 역시 2월 오픈AI를 떠나 자신의 스타트업 유레카랩스(Eureka Labs)를 설립했습니다. 오픈AI 공동창업자 중 한 명인 그렉 브록만 사장은 8월부터 장기 휴가에 들어갔으며 또 다른 공동 창립자인 존 슐먼은 경쟁사인 앤트로픽으로 이직했습니다. 

미라 무라티는 누구?

(오른쪽부터)미라 무라티 오픈AI CTO, 샘 알트만 CEO, 일리야 슈츠케버 전 수석과학자, 그렉 브록만 사장, 자쿱 파초츠키 신임 수석과학자 (출처 : 일리야 슈츠케버 X)

당초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이뤄진 투자는 많은 경우 사업 방향을 바꾸기도 합니다.

투자자들은 내부자의 변덕이나 도덕적 고민에 의해 경영방침이 급변할 수 있는 오픈AI에 수십억 달러를 쏟아붓는 것은 너무 위험하다는 지적을 줄곧 해왔죠. 미국 아이스크림 기업 밴앤제리는 다국적 기업 유니레버에 인수됐을 때, 언론 기업 뉴스코퍼레이션은 루퍼트 머독에 인수됐을 때 사명을 교체한 바 있습니다. 

메타도 투자자들이 기다려줄지 불분명합니다. 메타의 AR 안경은 대중에 출시되기까지는 수년이 걸릴 예정이기 때문이죠. 메타가 제시한 홀로그램이 업계에서는 구현 난도가 매우 높은 기술로 알려집니다. 

안드로이드어톨리티에 따르면 스냅은 AR 안경 생산량을 1만개 미만으로 잡았는데, 메타도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알려졌죠. 실제 지난 4월 메타는 메타버스로 통칭하는 AR/VR 분야 사업부가 향후 2년간 수익이 없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시장을 키울 경쟁사 애플의 참전 여부도 아직 불투명합니다. 

메타는 메타버스사업부에서 발생한 연간 약 160억달러의 손실로 올해 자본 지출이 최대 4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2분기 22% 성장한 메타의 광고 수익이 이 투자를 뒷받침하고 있죠. 스마트폰 SNS 시대를 연 메타가 '메타버스 SNS' 시대도 열 수 있을까요? 


뉴욕에서 
김세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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