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력 강화 안경·총기 감지… CES 회장단이 뽑은 AI ‘톱3’
CTA, 미디어 파트너 대상 CES 2024 개막 전 기자회견
AI 관련 제품, 청력 강화 안경·총기 감지 시스템·수술 후 감염 예측 꼽아
“많은 사람들이 청력을 잃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제품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게리 샤피로 CTA(전미소비자기술협회) 회장
게리 샤피로 CTA(전미소비자기술협회) 회장은 7일(현지시각) “에실로룩소티카(EssilorLuxottica S.A.)의 첨단 청력 강화 안경이 CES 2024에 전시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에실로룩소티카는 세계 최대 안경 제조업체인 이탈리아의 룩소티카와 세계 1위 안경렌즈 업체 프랑스 에실로(Essilor)가 2017년 합병해 탄생한 초대형 안경업체다. 레이벤(Ray-Ban), 오클리(Oakley) 등 글로벌 선글라스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2022년 244억9400만유로(약 35조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렸다.
에실로룩소티카가 전시하는 청력 강화 안경은 ‘뉘앙스 오디오’라는 이름의 시제품이다. 2024년 하반기에 출시될 예정이며 스마트폰앱과 연동, 데이터 기반으로 사용 시간 및 대화 시간 확인, 눈 건강 측정 기능까지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샤피로 회장은 “청력 강화 안경은 보청기 착용으로 인한 사회적 낙인 등 부정적 효과를 줄이고,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며 “CES 같은 큰 기술 전시회에 에실로룩소티카가 제품을 전시한 사례는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샤피로 회장은 이날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호텔에서 소수의 글로벌 미디어 파트너 대상으로 진행된 개막 전 기자회견에서 “CES 2024 핵심 테마가 AI인데, 관련 제품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제품은 무엇인가”라는 더밀크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청력 손실 문제로 고통을 당하는 전 세계 인구는 15억 명 이상이다. 선천적 장애가 없어도 노화, 소음 환경 등의 문제로 청력 손실을 겪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
에실로룩소티카는 이스라엘의 빔포밍(Beamforming, 신호를 특정 수신기기에 집중시키는 기술) 스타트업 ‘뉘앙스(Nuance Hearing)’를 인수, 소리 나는 방향으로 귀를 가까이 대거나 고개를 돌리지 않아도 소리를 증폭해 난청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에실로룩소티카는 최근 메타와 손잡고 AR(증강현실), 생성형 AI 기술이 적용된 ‘레이밴 메타’ 스마트 안경을 선보이는 등 AI 관련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캐나다 AI 업체 다이아그노스와 손잡고, AI 기반 망막 이미지 분석 기술을 활용한 눈 건강관리 솔루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총기 감지 시스템·수술 후 감염 예측 제품 언급
함께 기자회견에 나선 존 켈리(John T. Kelly) CTA 부사장은 보쉬의 총기 감지 시스템을 가장 흥미로웠던 AI 제품으로 꼽았다.
보쉬의 총기 감지 시스템은 비디오와 오디오 AI를 결합, 학교에서의 총기 관련 사건을 사전 예방할 수 있도록 돕는 최초의 제품이다. 금속탐지기와 달리 기존 CCTV 카메라와 유사하며 다른 활동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총기를 감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CES 2024 AI 부문 최고 혁신상을 받은 제품이다.
켈리 부사장은 “보쉬의 총기 감지 시스템은 폭력을 막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며 “특히 학교 같은 환경에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킨제이 파브리치오 CTA 수석부사장은 네덜란드 AI 스타트업 ‘헬스플러스AI(Healthplus.ai)’의 수술 후 감염 예측 솔루션을 언급했다. 헬스플러스AI는 AI 기반 위험 평가를 제공, 수술 직후에 선제적인 의사 결정과 치료를 가능케 한다. 수술 후 합병증 문제, 치료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솔루션이다.
파브리치오 수석부사장은 “이 업체는 사용자가 수술 후 언제 병원에 다시 가야 할지 AI로 예측해 준다”며 “의료 시스템을 개선하는 정말 좋은 솔루션”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