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아버지 샘 알트만 "AI, 자본주의 무너뜨릴 수도"
[SPECIAL REPORT] 제너레이티브AI 시대 열렸다 (7화) : 뇌밸리의 중추 샘 알트만
●골드만삭스 대신 택한 창업… 스티브잡스와 무대에 서다
●와이컴비네이터에서 쌓은 지혜… 천재에서 현자로
●‘야망 큰’ 이상주의자, AI에 올인하다… “AGI, 자본주의 무너뜨릴 수도”
2009년 2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숙박 공유 서비스 ‘에어비앤비(Airbnb)’의 설립자 브라이언 체스키는 와이콤비네이터(Y Combinator, 이하 YC) 사무실에 앉아 샘 알트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첫 VC(벤처캐피털) 투자 모금(seed funding round)을 앞두고 조언을 듣기로 했기 때문이다.
실리콘밸리의 떠오르는 액셀러레이터(창업초기 기업 전문 투자 회사) YC의 선택을 받았지만, 체스키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떨칠 수 없었다. 당시에는 숙박 공유라는 개념 자체가 없었고, ‘집에 외부인을 들이는 아이디어’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는 벤처투자자들도 적지 않았다.
“앞으로 회사가 계속 존재할 수 있을지조차 명확하지 않았던 시기였습니다. 이베이(eBay)처럼 성공하고 싶었지만, 확신이 없었죠.” 체스키는 뉴요커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회고했다.
그러나 YC 멘토였던 샘 알트만을 만나고 난후 생각이 바뀌었다. 알트만은 체스키가 쓴 투자유치 설명자료(deck)에 있는 시장 규모 항목을 보더니 “3000만달러(약 375억원)를 300억달러(37조5000억원)로 바꾸라”고 말했다. 1~2배도 아닌 무려 1000배 큰 숫자를 제시한 것.
“(300억달러라는 숫자는) 당신이 설명 자료에서 이야기한 다른 모든 내용을 믿지 않는다는 뜻이 됩니다. 혹은 제가 셈을 잘못한 것일 수도 있고요.”
기존에 없던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품었다면 그에 걸맞은 야심 찬 숫자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었다. 그의 예측은 거짓말처럼 현실이 됐다.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글로벌 공유 숙박(vacation rental) 시장 규모는 746억달러에 달한다. 에어비앤비는 2021년 한해 59억9000만달러의 연간 매출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