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 예산, 서울시의 3배, 스타트업 허브 만들 것” 김의환 뉴욕총영사
김의환 뉴욕총영사 인터뷰
●지난해 2022년 12월 22일 부임
●에릭 애덤스 뉴욕 시장과 한국총영사관저에서 만찬
●예일대 방문해 한인스타트업 산학협력 논의
●한인 기업·스타트업 지원에 집중
●동포협의체 플랫폼으로 전문가 중심 비즈니스 허브 구상
●2023년 연내 스타트업 이벤트 개최
뉴욕시 예산 규모는 서울시의 세 배 수준입니다. 어떻게 하면 뉴욕시로부터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 관련 예산을 지원받을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습니다.김의환 뉴욕총영사
김의환 뉴욕총영사는 지난 2월 8일 부임 50일을 맞아 더밀크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뉴욕 및 인근 지역 소재 대학들과 협업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뉴욕·뉴저지를 중심으로 한 미국 동부 지역 교민 사회 번영을 위해서는 가장 먼저 한인 기업가들의 경제 활동이 원활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말 신임 뉴욕총영사로 임명돼 12월 22일 부임한 김 총영사는 부임 직후부터 활발한 대외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2월 1일 에릭 애덤스 뉴욕 시장을 주뉴욕 대한민국총영사관저에 초청해 저녁 식사를 나눴고, 뉴욕주 최대 한인 밀집 지역인 뉴욕시 베이사이드와 플러싱 경찰서를 방문, 한인 사회를 위한 치안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총영사관에 따르면 현직 뉴욕시장이 한국 총영사관저를 찾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예일대 방문해 산학협력 논의... 한인 기업·스타트업 지원에 집중
교민 사회를 돕기 위한 활동 중 김 총영사가 특히 집중하는 분야는 한인 기업·스타트업 지원이다.
2월 22일 예일대 경영대학원(MBA)을 방문해 강연하고, 예일대 관계자들과 협력 방안을 논의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뉴욕, 뉴저지, 코네티컷을 포함하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에어리어(New York metropolitan area)에 위치한 동부 명문 대학과 협력해 한인 스타트업과의 산학 연계를 추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주장이다.
김 총영사는 “뉴욕 지역에도 훌륭한 공대 및 우수한 인재가 많다. 한국 스타트업과 전략적으로 매치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뉴욕시로부터 자금을 지원받는 모델을 구상 중”이라고 했다.
뉴욕주는 캘리포니아주에 이어 예산 규모가 2위로 높고, NYU, 컬럼비아, 코넬, 프린스턴, 예일이 배출하는 훌륭한 인적자원을 갖추고 있다. 맨해튼에는 구글, 페이스북 등 빅테크 기업 오피스가 자리 잡고 있으며 뉴욕시 도심 지역을 중심으로 AI(인공지능), 생명과학, 블록체인 및 핀테크, 커머스, 패션·푸드테크, 미디어 및 연구소(Lab) 스타트업 창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김 총영사는 “이스라엘을 보면 스타트업 생태계가 정말 강하다. 최근 한국에서도 훌륭한 스타트업이 많이 나오고 있고, 더 큰 시장을 노리며 미국으로 진출하려는 수요도 많다”며 “한인 스타트업을 키워 대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했다.
그는 이어 “뉴욕, 뉴저지에는 한국 대기업 미주법인도 많이 진출해 있다. 한국 대기업들이 정말 잘 해주고 있다”며 “훌륭한 기업가들이 미국과 한국의 경제 부흥을 뒷받침한 원동력이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 중심 비즈니스 허브 구상... “연내 스타트업 이벤트 개최”
김 총영사는 또 “동포협의체(Korean American Community Council)를 플랫폼으로 삼아 각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하는 인프라(기반 시설)를 만들려고 준비 중”이라며 “스타트업, 학계, 언론계, 법조계, 과학기술 분야 전문가들이 힘을 합해 비즈니스 및 다양한 활동에 도움을 주고 받는 허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총영사관은 이와 관련해 연내 뉴욕 기반 한인 스타트업 행사도 개최할 예정이다. 권영희 뉴욕총영사관 상무관은 “뉴욕에도 헬스케어 스타트업 눔(Noom), 메타버스 스타트업 스페이셜(Spatial) 같은 훌륭한 한인 스타트업이 많이 있다. 한인 스타트업, 커뮤니티 발전을 위해 총영사관 차원에서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1960년생인 김 신임 총영사는 1990년 34회 행정고시 합격 후 국가보훈처를 시작으로 공정거래위원회 독점국 서기관, 부패방지위원회 대외협력과장, 국가청렴위원회 심사기획관, 대통령실 경제수석실(중소기업) 및 홍보기획관실 선임행정관, 국민권익위원회 부패방지국장, 행정심판국장 등을 지냈다.
2017년에는 유엔 반부패 선임 자문관으로 뉴욕에서 근무했고, 2019년 국민권익위원회 상임위원(1급·차관보)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