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라이브] 오징어게임, 세계 TV 역사 바꿨다...황동혁∙이정재 수상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에미상 수상 유력
K드라마 100년 역사 쾌거 될까
[업데이트 오후 7시 45분(PST)]
"이번 수상이 저의 마지막 에미상은 아닐 것입니다"
황동혁 감독과 배우 이정재가 넷플릭스 한국 시리즈 '오징어 게임'으로 한국인 최초로 '에미상'을 수상했다.
미국 TV예술과학아카데미가 현지시간 12일(한국시간 13일)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극장에서 주최한 제74회 에미상 시상식에서 감독상 수상자로 황동혁 감독을, 남우주연상으로 이정재를 호명했다.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에미상 시상식에서 비영어권 드라마가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징어 게임은 앞서 열린 제74회 크리에이티브 아츠 에미상 시상식에서 받은 4개 부문 트로피(여자게스트상, 프로덕션디자인상, 스턴트퍼포먼스상, 비주얼이펙트상)까지 더해 ‘6관왕'을 기록했다.
황동혁 감독은 벤 스틸러(세브란스: 단절), 마크 미로드(석세션), 캐시 얀(석세션), 로렌 스카파리아(석세션), 캐린 쿠사마(옐로우재킷), 제이슨 베이트먼(오자크) 등 헐리우드의 쟁쟁한 감독과 경쟁을 벌여 수상했다. 황 감독은 “미국 텔레비전 예술과학 아카데미 감사하다. 넷플릭스에겐 더 크게 감사하다. (넷플릭스 CEO 테드 서랜도스) 테드, 내가 지금 이름 말했어요”라고 말했다.
이어 "오징어 게임이 역사상 비영어권 드라마가 받은 첫 에미상이라고 한다. 난 내 스스로 역사를 만들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넷플릭스가 문을 열어줬고, 우리가 모두 이 역사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며 “이게 내 마지막 에미상이 아니길 바란다. 시즌2로 다시 돌아오겠다”고 재치있게 덧붙여 큰 박수를 받아냈다.
배우 이정재는 비영어권 드라마로 에미상 남우주연상을 탄 최초의 주인공이 됐다. 이정재는 수상소감에서 우리말로 “대한민국에서 보고 있을 국민 여러분, 소중한 팬들과 이 기쁨 나누겠다”고 말했다. 이정재는 연인인 대상그룹 임세령 부회장과 함께 해 더 화제가 됐다. 레드카펫 행사에 임세령 부회장과 손을 잡고 카메라 앞에 포즈를 취했다.
하지만 수상이 점쳐졌던 남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박해수, 오영수, 여우조연상 후보 정호연 그리고 각본상, 작품상에선 수상이 불발됐다.
[업데이트 오후 6시 PST]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 게임'으로 제74회 에미상 남녀 조연상 후보에 오른 오영수·박해수·정호연이 상을 수상하지 못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LA)의 마이크로소프트 극장에서 열린 에미상 본 시상식에서 이들의 수상이 불발됐다.
오영수와 박해수는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는데, 해당 부문은 '석세션'의 매슈 맥퍼디언에게 돌아갔으며 정호연은 여우조연상에 올랐으나 수상자는 '오자크'의 줄리아 가너가 차지했다.
한국인이 감독하고 한국 배우들이 출연, '한국어'로 제작한 '오징어게임'이 미국 TV 방송의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에미상'에 도전한다.
‘오징어게임’은 1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엔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극장에서 열리는 제74회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상식에서 비영어권 작품 최초로 '수상'에 도전한다. 오징어게임은 에미상2022에 TV 드라마 최우수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각본상, 남우주연상(이정재), 남우조연상(오영수·박해수), 여우조연상(정호연) 6개 부문 7개 후보에 각각 올랐다.
에미상(Emmy's Award)은 영화의 '오스카상(아카데미)', 음악의 '그래미상', 뮤지컬의 '토니상'과 함께 그해 미국 대중문화에 큰 영향을 미친 작품을 선정, 수상하는 시상식이다. 오징어게임이 프라임타임 에미상에 수상하면 외국어로 제작된 TV 드라마 작품 중에는 최초로 수상하게 되는 '역사'를 쓰게 된다.
일단 수상이 유력하다. 오징어게임을 제작한 '넷플릭스'가 수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 넷플릭스는 지난해 '더크라운(The Crown)'으로 드라마 최고 작품상 수상으로 에미상 의 한을 풀었는데 올해는 '역사'를 만든다는 각오다.
본상 시상식에 앞서 지난 4일 진행된 ‘크리에이티브 아트 에미상(제작·스태프 부문)’ 시상식에서 배우 이유미가 게스트 상을 받았는데 이는 배우 및 작품 부문을 수상하는 '프라임타임 에미상’ 수상의 청신호라는 분석이다.
에미상 후보를 심사, 수상하는 미국 텔레비전 예술·과학아카데미(ATAS)가 ‘오징어게임’이 제기한 사회적 문제 의식과 높은 영상미와 작품성을 읽고 이를 인정했다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크리에이티브 아트 에미상에서 ‘오징어게임’은 게스트 여우상 외에 무대미술, 특수효과, 스턴트까지 4개 부문에서 수상한 바 있다.
오징어게임은 공개 17일 만에 1억 1,100만 명의 시청자를 기록, 당시 ‘브리저튼(8,200만 명)’을 제치고 역대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총 시청 시간은 16억5,000만 시간에 달한다. 넷플릭스 시청률 상위 10위 카테고리(미국)에서도 24일 동안 포함됐다.
이정재 남우주연상 유력
LA 현장에서는 최고 드라마 '작품상' 보다는 감독상 및 남녀 주조연상 등 개인 수상을 높게 점치는 분위기다.
뉴욕타임즈, LA타임즈, 헐리우드리포트 등 유력 언론은 HBO 드라마 ‘석세션’을 올해 강력한 작품상 후보로 꼽고 있다. ‘석세션’은 최다 부문인 25개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오징어게임’이 이름을 올린 작품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여우조연상, 감독상, 각본상 등에도 모두 노미네이트 돼 직접 경쟁하고 있다.
‘석세션’은 미국 미디어 재벌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이미 '에미상' 심사위원에겐 익숙한 이름이다. 지난 2018년 시즌1으로 각본상을 받았으며 2020년 시즌2 때는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을 싹쓸이하며 '2020년의 드라마'로 꼽히기도 했다. 올해 에미상에 앞서 열린 크리틱스초이스와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도 ‘오징어 게임’을 제치고 작품상을 수상한 바 있다. 크리틱스초이스와 골든글로브 작품상이 '에미상'도 가져자기 때문에 올해 작품상은 '석세션'이 안전한 선택이란 분석이다.
그러나 개별 연기상은 분위기가 달라진다. 오징어게임의 황동혁 감독은 '감독상' 후보로 올라와 있고 이정재가 남우주연상, 오영수가 남우조연상의 유력 후보로 꼽히고 있다. 여우조연상 후보 정호연도 수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이정재의 남우주연상 수상이 유력하다. 이정재는 '석세션'의 제레미 스트롱을 비롯해 브라이언 콕스(석세션), 아담 스콧(세브란스: 단절), 제이슨 베이트만(오자크), 밥 오든커크(베터 콜 사울) 등과 남우주연상을 두고 경쟁 중이다. 이정재는 이미 미국배우조합상, 스피릿어워즈, 크리틱스초이스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았기 때문에 '에미상' 수상 확률을 높였다. 에미상에 정통한 할리우드 리포트도 "(이정재의 인기는) 세계적인 현상이다. 비영어권 드라마의 첫 수상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남우주연상 수상 후보 1순위로 꼽았다.
그러나 올해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은 이정재가 아닌 제레미 스트롱이 가져갔기 때문에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황동혁 감독의 수상 가능성도 있다. 감독상은 전체 '작품'이 아닌 '에피소드'로 수상을 결정한다. 황동혁 감독은 벤 스틸러('세브란스: 단절'), 마크 미로드('석세션'), 캐시 얀('석세션'), 로렌 스카파리아('석세션'), 캐린 쿠사마('옐로우재킷'), 제이슨 베이트먼('오자크')과 경쟁 중이다. 작품상이 유력한 석세션은 3명의 감독이 후보로 이름을 올렸기 때문에 '표'가 분산된다면 수상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남우조연상에선 오영수와 박해수가 후보에 올랐다. 특히 '깐부 할아버지'로 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오영수는 에미상에서도 유력 남우조연상 후보로 손꼽힌다. 오영수가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면 한국 드라마 역사상 처음으로 '골든글로브'와 '에미상'을 동시에 수상한 배우로 이름을 남기게 된다.
정호연은 여우조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정호연은 미배우조합상(SAG)에서 여우주연상을, 크리틱스초이스 슈퍼 어워즈에서는 액션 시리즈 부문 여자 연기상을 받아서 수상 가능성이 있다. 여우조연상은 오자크의 줄리아 가너, 베터 콜 사울의 레아 시혼 등 경쟁 라인업이 쟁쟁한 편이다.
더밀크는 미 LA에서 진행하는 '에미상2022'를 현장 취재, 분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