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하인드 아마존: '물류의 왕' 데이브 클락 퇴사가 의미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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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우 2022.06.30 02:12 PDT
비하인드 아마존: '물류의 왕' 데이브 클락 퇴사가 의미하는 것
(출처 : 장혜지)

성장과 확장에 익숙한 아마존의 저성장 적응기
아마존의 물류를 책임져온 데이브 클락은 사임
물류 경험 적은 AWS 출신 앤디 재시 CEO 시험대

아마존 CEO 앤디 재시가 아마존에 입사한 건 1997년이었다. 5월 첫째 주 금요일에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마지막 시험을 보고는 다음주 월요일에 바로 아마존에 출근을 시작했다.

입사 5년만인 2002년부터는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조스를 따라 다니며 일을 배웠다. 흔히 ‘샤도우잉(shadowing)’이라고 하는 이 방식은 아마존 직원의 시야를 넓히고 될성부른 떡잎을 알아보기 위해 만든 제도. 재시는 베조스가 참석하는 회의에 모두 같이 참석했고 일정을 조율했으며 그의 데블스 애드버킷(어떤 사안에 대해 의도적으로 반대의견을 말하는 사람) 역할도 맡았다.

아마존이 연회비를 내면 이틀 안에 공짜로 배달을 해주는 프라임 서비스를 론칭할 때 아마존 이사회는 반대했다. 미국과 같은 넓은 나라는 배달망 구축이 어렵고 이용률도 저조할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베조스는 프라임 서비스를 꼭 해보고 싶었다. 재시는 반대하는 이사들의 역할을 맡아 베조스와 함께 토론 연습을 했다.

그 후 20년이 지났다. 지난해 7월 아마존 CEO 자리에 오른 재시는 다시 베조스의 방식에 반대를 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이번에는 단순히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니라 필요에 의한 반대라는 점이 다를 뿐이다. 그 동안 베조스가 줄기차게 이끌어온 아마존의 성장 속도를 줄이기 위해 브레이크를 밟아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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