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오면 좋다?... 실적서 드러난 P&G의 압도적 경쟁력
필수소비재 대명사 P&G, 시장 전망 상회한 실적 발표
비용 상승 압력에도 강력한 가격탄력성으로 마진 유지
인플레이션 여파, 상품, 환율변동 요인에 32억 손실 전망
필수소비재의 대명사로 인식되는 프록터앤드갬블(PG)이 20일(현지시간) 시장의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2022 회계연도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과 공급망 이슈 속에서도 압도적인 가격 결정력으로 마진을 유지한 결과다.
이날 프록터앤드갬블은 시장 조사업체 레프니티브의 추정치였던 주당 순이익(EPS) 1.29달러를 상회한 1.33달러를 보고했다. 매출 역시 시장 전망치인 187억 3000만달러를 웃돈 193억 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회사 측은 1분기에 상품 비용 상승과 운임료 증가로 인해 마진이 압력을 받았으나 이에 대응한 가격 인상과 생산비용 절감으로 이를 상쇄했다고 밝혔다. 프록터앤드갬블은 상반기 중 불안한 거시경제로 인한 어려움은 있지만, 긍정적인 전망과 함께 올해 매출 성장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다만 주당 순이익은 이전 전망치의 하단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했다.
프록터앤드갬블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안드레 슐턴(Andre Schulten)은 실적 보고 후 콘퍼런스 콜을 통해 "현재 시장 상황은 수요와 공급 불균형, 지정학적 혼란, 공급망 부진, 우크라이나 전쟁이 초래한 높은 에너지 비용 등 총체적인 난국"이라며 비용 상승 압박이 심각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프록터앤드갬블은 2022년 전망에서 25억달러 규모의 상품 비용 증가를 예상했다. P&G는 인플레이션 전망을 다시 상향 조정하며 상품, 운임 그리고 환율 변동으로 향후 총 32억달러의 역풍을 맞을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