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시장 드디어 냉각 신호왔다...금리와 달러 약세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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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정 2022.10.04 06:01 PDT
고용시장 드디어 냉각 신호왔다...금리와 달러 약세 전환
(출처 : Shutterstock)

호주중앙은행은 선진국 중 처음으로 금리인상 기조 완화
경제지표 부진 및 긴축 완화 기대로 달러와 금리 동반 하락
채용공고 팬데믹 이후 최대폭 하락...구인시장 냉각

화요일(4일, 현지시각) 미 증시는 국채금리와 달러의 하락세에 힘입어 회복 랠리를 이어갔다. 다우지수 선물은 400포인트가 넘게 상승했고 S&P500 선물은 1.7%, 나스닥 선물은 2.1%의 오름세를 보이며 장을 시작했다.

투자심리가 빠르게 개선된 데에는 국채금리와 달러의 약세가 컸다. 연준의 정책금리를 민감하게 반영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한때 4% 아래로 하락했고 달러 역시 이틀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미 제조업 데이터가 예상보다 부진했다는 점도 금리하락의 근거가 됐다. 특히 선행지표로 인식되는 재고 대비 신규주문이 경기침체 수준의 위축으로 돌입하면서 연준의 정책기조가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졌다는 평이다. 특히 연방기금 금리 선물시장이 내년 3월까지 최종금리를 4.5% 아래로 전망하면서 파괴적인 금리인상 기조가 끝나가고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는 기대도 작용했다.

실제 호주중앙은행(RBA)은 시장의 예상보다 절반이나 낮은 25bp의 금리인상으로 선진국으로는 처음으로 긴축 기조를 완화했다. 월가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스티븐 이네스 SPI 자산운용 매니징 파트너는 "중앙은행이 금리인하를 앞당긴 것은 아니지만 보다 합리적으로 접근하면서 최근 몇 주간의 극단적인 성향에서 물러설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며 채권시장의 강세가 나타날 경우 주식시장이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경제의 부진과 연준의 긴축 완화 기대는 그대로 달러의 약세로 이어졌다. 영국 정부의 감세안 철회로 인한 파운드화의 강세도 달러의 약세를 초래했다. 달러는 최근 5일간 4일을 하락한 가운데 9월 22일(현지시각)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편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와 동맹인 OPEC+가 하루 100만 배럴 감산을 검토할 것이라 발표한 후, 5%이상 급등했다. 유럽은 여행을 비롯해 기술과 소매회사가 가장 큰 상승폭으로 회복 랠리를 펼쳤고 MSCI 아시아 태평양 지수 역시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의 회복세를 기록했다.

🔰 꼭 알아두어야 할 시장 브리핑

핵심이슈: 인플레이션의 핵심 원인으로 인식되는 타이트한 고용시장의 현황을 알려줄 구인 및 이직 현황 보고서(JOLTs) 발표. 구인의 하락은 타이트한 고용시장이 완화되고 있다는 시그널로 해석될 것으로 전망. 8월 공장주문 및 연준의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발언. 호주중앙은행(RBA)이 예상보다 절반이나 낮은 25bp 금리인상으로 선진국 중 처음으로 긴축기조 완화.

기업동향: 온라인 쇼핑 플랫폼 포쉬마크(POSH)는 한국의 네이버에 인수합병 합의하며 13% 급등. 엔비디아(NVDA)는 러시아에서 철수를 발표하며 강세. 리비안(RIVN)은 올해 전기차 2만 5천대 생산 목표를 재확인하며 7% 급등. 테슬라(TSLA)는 캐시우드의 아크 인베스트먼트가 주식을 매입했다는 소식에 3% 상승.

통화동향: 미 달러화는 부진한 경제지표로 인한 연준의 긴축 기조 완화 기대로 하락. 영국 파운드화는 감세안 철회 소식의 영향이 이어지며 강세. 유로화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로 강세.

채권동향: 미 국채금리는 호주중앙은행의 긴축 완화 소식에 하락. 10년물 국채금리는 3.59%, 2년물 국채금리는 한때 4%를 하회하며 4.05%로 하락.

상품동향: 국제유가는 하루 100만배럴 감산을 검토하고 있다는 OPEC+ 발표에 급등. 브렌트유는 배럴당 90달러, 크루드유는 배럴당 85달러로 상승. 금과 은은 달러 약세에 강세.

크립토동향: 암호화폐는 달러 약세와 금리 하락 전환에 강세. 비트코인은 1만 9966달러로 3.64% 상승. 이더리움은 1349달러로 3.67% 상승.

일시적인 안도감이 만든 랠리가 있었다. 하지만 안도감이 하루아침에 전체적인 이야기를 바꾼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존 메이어, 글로벌 X ETF 최고투자책임자

✔ 이번주 주요 이벤트

- 이번 주 주요 실적 발표 기업: 리바이스(LEVI), 틸레이(TLRY)

- 화요일: 유로존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 미 공장주문 및 내구재 주문지수.

- 화요일: 미 연준의 존 윌리엄스, 로리 로건, 로레타 메스터, 메리 데일리 연은 총재 연설 예정.

- 수요일: 유로존 서비스 PMI. 미 ADP 고용 보고서.

- 수요일: 석유수출국기구와 동맹(OPEC+) 월례회의 시작.

- 수요일: 라파엘 보스틱 애틀란타 연은총재 연설.

- 목요일: 유로존 소매판매, 미 신규실업수당.

- 목요일: 미 연준의 찰스 에반스, 리사 쿡, 로레타 메스터 연은 총재 연설 예정.

- 금요일: 미 노동부 고용보고서, 실업률, 도매 재고 발표.

- 금요일: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연설.

📊 미국 주요 경기지표 해설

8월 공장주문(MoM): 전월 -1.0% vs 예상 0.3% vs 실제 0.0%

8월 JOLTs 채용공고: 전월 11.239M vs 예상 10.775M vs 실제 10.053M

연준의 강력한 긴축과 경기침체 우려에도 뜨겁게 불타오르던 고용시장이 마침내 냉각되는 신호를 보이기 시작했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8월 구인 및 이직률 현황 보고서인 JOLTs에 따르면 채용공고는 7월 1120만에서 1010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8월 구인은 전월 대비 약 110만건이 감소해 2020년 4월 팬데믹 초기 이후 가장 큰 감소를 기록했다. 이는 경기침체 가능성이 커지고 있음에도 강력한 구인 추세를 유지하던 기업들이 한 발 물러서고 있음을 의미한다. 기업들의 구인이 빠르게 하락하면서 실업자 1인당 2개의 일자리를 보이던 시장은 현재 1.7개로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블룸버그는 빠르게 하락하는 구인 공석 비율이 향후 경기침체에 대한 고용 시장의 반응이라는 분석이다. 엘리자 윙거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경제학자는 "8월 실업자 대비 기업의 구인 비율이 급격히 하락했다. 이런 수준의 하락세는 보통 경기침체를 의미한다."며 결과적으로 노동시장의 침체 시그널이 연준의 긴축 속도를 늦출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윙거는 11월 연준의 금리인상 기조가 75bp가 아닌 50bp 인상 가능성이 커졌다고 판단하며 이런 기조가 계속될 경우 연준의 긴축 사이클이 예상보다 더 빨리 끝날 수 있는 여지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의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부진한 고용시장의 데이터에 미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이 낮아지며 달러는 빠르게 하락했고 금리 역시 연준의 긴축 기조가 완화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며 약세를 유지했다. S&P500은 강세를 유지하며 2.5%가 넘게 상승했고 다우지수 역시 670포인트 수준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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