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적으로 수요 부풀렸다"... 슈퍼마이크로, AI 버블 터트리나?
서버 제조업체 슈퍼마이크로(티커: SMCI)가 사업보고서 제출 연기 소식에 폭락했다. 공매도 투자 및 리서치 업체 힌덴버그 리서치의 ‘회계 부정’ 의혹 보고서가 발표된지 하루 만에 벌어진 일이다. 슈퍼마이크로의 주가는 28일(현지시각) 전날 대비 19.02% 하락한 443.49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시간 외 거래에서도 4% 이상 하락 중이다.주가 폭락은 6월 30일 종료되는 이 회사 회계연도 기반 사업보고서(annual report) ‘Form 10-K’의 제출을 연기하겠다고 이날 공식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전날 힌덴버그 리서치의 보고서로 회계 조작 및 회계 부정에 관한 의구심이 생긴 가운데, 회사 측의 연기 발표가 나오자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폭발한 것으로 풀이된다. 슈퍼마이크로는 성명을 통해 “슈퍼마이크로는 규정 기간 내에 연례 보고서를 제출할 수 없게 됐다”며 “2024년 6월 30일 기준 재무 보고에 대한 내부 통제 설계, 운영에 대한 평가를 완료하려면 경영진에게 추가적인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슈퍼마이크로의 주가는 AI 인프라 투자 및 관련 시장 확대 기대감에 1월 초 290달러에서 3월 1200달러까지 상승한 바 있다. 이같은 주가 급등으로 3월에 S&P500 지수에 편입됐으며 7월에는 나스닥 100지수에도 포함됐다. 슈퍼마이크로는 주가 급등에 따라 10대 1 주식 분할도 발표했다. 주식 분할은 오는 10월 1일 적용될 예정이다. 힌덴버그 리서치는 보고서에서 “슈퍼마이크로에서 회계 위험 신호, 미공개 특수관계인 거래 증거, 수출 통제 실패 등의 문제를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힌덴버그 리서치는 전날 슈퍼마이크로에 대한 공매도 포지션을 공개했다. 슈퍼마이크로의 주가는 전날 2.76% 하락한 데 이어 이날 25% 폭락, 주가 하락에 베팅한 힌덴버그 리서치에 막대한 이익을 안겨줬을 것으로 예상된다. 야후파이낸스는 S3 파트너스의 데이터를 인용, 슈퍼마이크로 공매도 투자자들이 28일 하루 장중 10억700만달러(약 1조3400억원) 이상의 이익을 얻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한편 일부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힌덴버그 리서치의 보고서에는 슈퍼마이크로의 잘못된 회계 관행에 대한 세부 정보가 거의 없다”며 힌덴버그 리서치의 주장이 과도하다는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사믹 채터지(Samik Chatterjee) JP모건 애널리스트는 전날 힌덴버그 리서치 보고서 공개 직후 “이 보고서는 슈퍼마이크로의 기업 지배구조 및 투명성과 관련해 이미 알려진 개선 사항을 재검토하는 데 그쳤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