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부모 40% 코로나 백신 꺼린다... 가짜뉴스가 병 더 키워
북가주 샌프란시스코 인근에 거주하는 서모(41)씨는 지난해 지인들과 식사자리를 가졌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서 씨가 코로나에 감염되면서 아내와 첫째 딸(10살), 그리고 둘째 딸(5살)까지 모두 코로나에 감염됐다. 서 씨와 아내는 백신을 접종했지만, 두 딸은 미접종 상태였다. 다행히 특별한 문제없이 코로나를 이겨낸 서 씨는 앞으로도 두 딸에게 백신을 맞히지 않을 생각이다. 그는 “무엇보다 백신이 아직 안전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일반 백신 개발 과정과 비교해서 코로나 백신의 개발 기간이 빨랐고, 테스트 대상이 적었기 때문에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그는 “어차피 모든 가족이 코로나19를 한 번 이겨냈기 때문에 면역이 생겼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자녀들에게) 코로나19 백신을 맞힐 바에는 이보다는 검증된 독감 예방주사를 맞히는 편이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인식의 차이는 있다. 그러나 미국에 거주하는 일부 한인들은 여전히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불신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지아 주에 거주하는 박모 씨는 2주 전 다시 코로나에 감염됐다. 지난해 초 코로나에 걸린 후 1년 만이다. 며칠 전부터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병원에 가기 위해 자가키트로 검진 후 양성판정을 받았다. 남편과 9살, 5살 난 두 딸은 다행히 음성이었다. 그는 “백신을 3차까지 맞았는데, 이젠 감기 수준으로 지나가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박 씨 역시 아직 자녀들에게 백신을 맞히지 않았다. 혹시나 모를 부작용 때문이다. 박 씨는 “많이 괜찮아졌다고들 하는데 아직 부작용이 걱정된다”며 “접종을 했다는 지인 자녀들도 있는데, 우리 아이에게 접종하는 것은 여전히 꺼려진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