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로 가는 마지막 퍼즐: 향기의 디지털화
갓 구운 빵 냄새가 베이커리 앞에 가득하다. 소비자는 향기에 이끌려 소비를 하게 된다. 후각은 소비를 내리는 결정의 중심이다. 향기 마케팅 연구소(Scent Marketing Institute)에 따르면 가죽과 삼나무 향은 가구 구매를 유도하고 꽃과 시트러스 향은 서점에 더 오래 머물게 한다. 소매점과 제조사 등이 이미 오래전 부터 냄새가 소비를 유도하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 후각의 상업적 중요성에도 그동안 기업은 과학적으로 냄새를 감지하고 측정, 관리할 수 있는 도구가 부족했다.최근 인공지능(AI)의 발전은 향기 디지털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빛과 소리는 센서로 쉽게 측정하고 기계적으로 복제해 예측 가능한 감각 경험을 생성할 수 있다. 이와 달리 향기나 냄새는 분자와 후각 수용체 사이의 복잡한 상호작용에 기반한다. 해독하기 어렵고 재구현도 힘들다. CB인사이트는 2023년 주목해야할 테크 트렌드로 '향기의 디지털화'를 꼽았다. 향기를 정확하게 측정하고 분석, 예측할 수 있으면 질병, 폭발물, 식품 산업 등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