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만이 만들어낸 2023년 투자시장의 퍼머크라이시스
100만명. 판데믹 기간 동안 코로나19 감염으로 사망한 미국인들의 숫자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2022년 5월 12일 “비극적 이정표가 세워졌다”면서 조기를 게양했었죠. 미국의 인구는 3억3000만명입니다. 전체 미국 인구의 0.3%가 단일 질병으로 2년여만에 사라진 겁니다. 2차 대전에서 사망한 미군의 숫자가 40만 명 정도입니다. 판데믹은 미국에서만 100만명이 넘는 노동 인구를 감소시켰습니다. 90만명. 미국의 62세 이상 노동 인구 가운데 판데믹 기간 동안 조기 은퇴를 결정한 것으로 추산되는 숫자입니다. 판데믹이 1946년부터 1964년 사이에 태어난 이른바 베이비부머 세대의 조기 은퇴를 부추켰다는 의미입니다. 《베런스》는 미국 보스턴컬리지의 조사를 인용해서 베이비부머의 15%가 판데믹 기간 동안 은퇴를 결정했다고 분석했습니다. 베이비부머는 1970년대와 1980년대부터 진입한 노동시장에서 일은 할 만큼 한 세대입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0년 동안 이어진 저금리 장기상승장에선 돈도 벌만큼 벌었죠. 이제 나이도 먹을만큼 먹은 베이비부머한테 판데믹은 은퇴 싸인이나 다름 없었죠. 100만명. 판데믹 기간 동안 미국 노동 시장으로 유입되던 합법적 이민자도 대략 이만큼이나 줄었습니다. 미국 인구조사국의 데이터입니다. 미국의 고용 비자는 까다롭기가 이를데가 없습니다. 추정치이긴 합니다만 2021년 기준으로 고용 비자 신청자 3명 가운데 1명만 통과된 걸로 나타납니다. 가뜩이나 높았던 문턱을 판데믹이 더욱 높여버린건 명약관화죠. 이것만 보면 미국은 더 이상 이민자의 나라가 아닙니다. 토착민의 나라죠. 사망자와 은퇴자 그리고 줄어든 이민자를 더하면 대략 390만명 정도가 됩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12월 FOMC 연설에서 판데믹 이후 노동시장에서 사라졌다고 지적한 350만명과 얼추 맞아떨어지죠. 현재 미국의 일자리 수요는 1000만 개 정도로 봅니다. 지금 미국에서 일자리를 구하는 수요는 600만 명 정도로 추산됩니다. 일자리에 비해 일할 사람이 400만 정도나 부족하죠. 역시나 판데믹으로 사라진 노동인구의 숫자와 신기하리만치 맞아떨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