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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한국시각)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발생한 ‘핼러윈(Halloween)’ 압사 참사로 전 세계가 충격에 휩싸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N 등 미국 미디어는 이번 참사를 '서울 핼로윈 압사(Halloween stampede)' 사고로 규정했다. 실제로 이번 사건은 21세기에 발생한 압사 사고 중에서도 사망자수에서 상위에 기록할 만한 사건이다. 안타까운 점은 대부분의 사망자가 20, 30대의 젊은층이고 선진국에서는 발생하지 않거나 발생하더라도 소수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유형의 사고라는 점이다. 이번 이태원 참사보다 사고인원이 많았던 타 압사 사건의 경우 인도, 에디오피아, 이라크, 캄보디아,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 발생했다. 올해 10월 발생한 가장 최근 대규모 압사 사건은 인도네시아 동자바주 말랑 리젠시 칸주루한 축구장에서 흥분한 관중이 밀려 132명이 사망한 사건이다. 국제 무대에서 선진국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 받는 한국에서 이런 사건이 발생한 것은 뼈아프다는 평가다. 이번 사건은 '현존' 행정력이 이미 변한 세상을 인지하지 못하고 적용하지 못한 '예측 실패'의 사례로 꼽힐만하다. 야외에서 3년만에 ‘노마스크’로 핼러원을 즐기기 위해 10만명 이상의 인파가 모일 것으로 대부분의 매체가 예상했다. 실제로 10만명 가량의 인파가 모이고 골목마다 발 디딜 틈도 없을 정도로 사람이 몰려 균형을 잃기 시작해 한순간에 대열이 산사태처럼 무너지면서 참사가 났다. 하지만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사건 이후 기자회견에서 "그 전과 비교했을 때 특별히 우려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모였던 것은 아니다.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다, 통상과 달리 경찰이나 소방 인력을 미리 배치함으로써 해결될 수 있었던 문제는 아니었다”고 답했다. "인파가 예전 수준이었다"는 인식 자체가 모든 상황을 염두해둬야 하는 '안전 담당' 주무부처 장관의 책임있는 태도는 아니라는 지적이다.
Youngjin Yoon 2022.10.31 00:54 PD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