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가입자 3위가 기업가치는 1위... T모바일의 비결
한국의 이동통신 시장이 에스케이(SK)텔레콤, 케이티(KT), 엘지(LG)유플러스 3강 구도이듯, 미국에도 3대 이동통신사가 있다. 바로 버라이즌(Verizon, 티커명: VZ), 에이티앤티(AT&T, 티커명: T), T모바일(TMobile, 티커명: TMUS)이다. 버라이즌은 4G 시대에 확실한 승자였다. 네트워크 인프라와 무선 주파수 입찰에 막대한 투자를 한 결과 초기에 구독자를 높은 가격으로 확보했다. AT&T는 2009년 유럽형 3세대이동통신시스템(UMTS) 구축 후 막대한 투자로 이를 바짝 추격했고, 2016년 타임워너를 인수하며 3대 미디어 기업이자 명실상부 버라이즌의 경쟁자가 됐다. 반면 T모바일은 당시 그저 그런 후발주자에 불과했다. 하지만 최근 통신시장이 5세대무선이동통신(5G)로 옮겨가면서 판세는 빠르게 변했다. 이제 T모바일의 시가총액(기업가치)은 1657억달러 (211조 8000억원)로 세 통신사 중 1위다(버라이즌은 1431억 달러, AT&T는 1,033억달러, 2023년 7월 31일 기준). 통신 시장은 가입자수와 매출이 '가치'를 결정하기도 한다. 하지만 T모바일은 가입자와 매출이 미국 내 통신사업자 중 3위지만 기업가치는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만년 3위였던 T모바일의 반란이다. 지난 2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