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광 속 카나리아?"...3조 달러 사모신용, '유동성 환상' 깨지다
2월 19일(현지시각) 크레이그 패커는 투자자에게 돈을 돌려줄 수 없어서 '돌려주는 방식'을 바꿨다는 궤변으로 시장을 충격에 빠뜨렸다. 문제는 그의 발언이 한 사모펀드 운용사의 변명이 아니라 3조 달러 사모신용(Private Credit) 시장 전체에 드리워진 유동성 위기의 가능성을 보였다는데에 있다. 블루아울은 최근 자사 비즈니스개발회사(BDC)의 3개 펀드에서 직접대출 자산 14억 달러어치를 북미 연기금과 보험사에 매각했다. 가격은 액면가의 99.7%로 거의 제값을 받은 나쁘지 않은 거래였다. 128개 기업과 27개 산업에 걸친 대출이었고 경영진 역시 이를 "자산 건전성을 입증하는 강력한 증거"라 자평했다. 하지만 그 후의 조치가 강력한 반발을 초래했다. 블루아울은 동시에 개인투자자 대상 비상장 펀드인 'OBDC II'의 분기별 환매를 영구 폐지하고, 대신 향후 45일 안에 순자산가치(NAV)의 30%를 자본 분배 형태로 돌려주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기존에는 투자자가 분기마다 순자산의 5%까지 환매, 즉 투자금의 회수가 가능했다. 하지만 이 제도를 폐지하면서 대신 블루아울이 자산을 팔거나 회수하는 대로, 알아서 자본을 나눠주겠다는 것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원할 때 돈을 뺄 수 있던 권리'가 갑자기 '회사가 줄 때까지 기다리는 구조'로 순식간에 바뀐 것이다. 시장은 즉각 이를 유동성 위기의 전조로 판단했다. 블루아울의 주가는 즉시 10% 수준으로 폭락했고 같은 사모펀드 계열의 회사인 아폴로글로벌 매니지먼트와 블랙스톤의 주가도 동반 급락했다. 문제는 이런 기조가 일시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지난 한 해동안 블루아울의 주가는 50%가 넘게 떨어졌다. 에버코어 ISI의 글렌 쇼어 애널리스트는 이에 대해 "포트폴리오의 30%를 액면가에 팔았다는 건 훌륭한 일이지만 그것이 동시에 사람들로 하여금 나머지 포트폴리오의 가치를 의심하게 만들었다"며 회사가 항상 가장 좋은 자산을 먼저 내놓는다고 분석했다. 결국 블루아울의 장부에 남아 있는 대출은 매각된 것보다 질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고, 이것이 투자자들로 하여금 위기의식을 촉발한 트리거가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