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발 글로벌 금융위기 오나... 스태그플레이션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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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정 2022.09.29 06:48 PDT
유럽발 글로벌 금융위기 오나... 스태그플레이션 진입
(출처 : Shutterstock)

독일 CPI 지수 10% 돌파...유로존 경제신뢰지수는 예상보다 부진
러시아의 합병선언에 유럽연합은 8차 제재 패키지 발표
영란은행 채권 매입 선언 희석되며 채권 매도세 재개

목요일(29일, 현지시각) 미 증시는 전일 영란은행(BOE)의 긴급 개입 선언에 의한 기대심리가 희석되며 하락 전환했다. 다우지수 선물은 300포인트 이상 하락했고 S&P500 선물은 1.31%, 나스닥 선물은 1.61%의 내림세로 장을 시작했다.

특히 채권시장의 움직임은 강렬했다.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영란은행의 채권 매입 선언에 2020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일일 하락세를 기록하며 4% 아래로 하락했다. 글로벌 경제를 짓누르던 달러의 초강세도 일순 잠잠해졌다. 미 증시는 금리와 달러의 약세에 힘입어 강력한 회복 반등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영란은행의 정책 부스트 효과가 희석되면서 금리와 달러는 이내 힘을 되찾았다. 위험자산은 금리의 상승에 모멘텀이 훼손되며 약세로 전환했다.

유럽의 계속되는 부진 역시 악재로 작용했다. 투자자들이 예상보다 훨씬 높은 독일의 인플레이션 데이터와 유럽중앙은행(ECB)의 매파적인 발언을 소화하며 유럽 시장의 가치는 2012년 이후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유로존의 경제신뢰지수 역시 202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집계되며 유럽의 경기침체 가능성은 현실이 되고 있는 양상이다.

글로벌 경제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달러에 대한 믿음은 더 확고해졌다. 줄리아 라이스킨 씨티그룹 아시아 태평양 시장 책임자는 "달러 외 건설적으로 거래되는 자산은 많지 않다. 시장은 매우 비관적이고 투자자들은 한 발 옆에 서서 피하고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를 중심으로 지정학적 리스크도 계속됐다. 러시아가 유엔의 규탄에도 우크라이나 동부 점령 지역의 합병을 선언하면서 미국을 비롯한 유럽 서방과 러시아와의 충돌 가능성은 더 커졌다는 평이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러시아의 강제 합병에 대응해 러시아산 석유 가격 상한제를 포함한 8차 제재 패키지를 발표했다.

위험자산에 대한 회피심리가 선호되고 있음에도 과매도세가 지나치게 나타나면서 단기 매수 기회라는 주장도 커지고 있다. 마크 다이버 얼라이언스 번스타인 투자전략가는 "극도로 열악한 투자심리지표 CSI는 잠재적인 전술적 단기 매수 신호로 볼 수 있다. 다만 중기적으로는 여전히 주식에 신중한 입장."이라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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