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애플 5천억불 AI 베팅 ② 스벅 1천명 해고 ③AI 쇼크, 소상공인 무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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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우 2025.02.24 17:41 PDT
①애플 5천억불 AI 베팅 ② 스벅 1천명 해고 ③AI 쇼크, 소상공인 무너진다
(출처 : 백악관 X)

[테크브리핑]
애플, 5000억 달러 투자 발표… 미국 제조 확대·AI 역량 강화
스타벅스 역대급 감원... 1000명 이상 해고 "효율성 높인다"
AI가 만든 비현실적 콘텐츠 때문에.. 소상공인 '울상'

애플, 5000억 달러 투자 발표… 미국 제조 확대·AI 역량 강화

애플이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24일(현지시간) 애플은 향후 4년간 5000억 달러(약 670조 원)를 투자해 미국 내 제조업 기반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요. 이번 투자에는 신규 반도체 생산 지원과 더불어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 25만 평방피트(약 2만 3,200㎡) 규모의 공장을 건설하는 계획이 포함됐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JS)은 "이 공장이 2026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향후 애플의 생성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를 지원하는 서버를 생산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애플은 이번 투자 계획을 통해 향후 4년간 약 2만 명의 신규 직원을 채용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새롭게 채용될 인력은 주로 연구개발(R&D), 실리콘(반도체) 엔지니어링, 소프트웨어 개발, 인공지능(AI), 머신러닝 등 첨단 기술 분야에 집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애플은 2017년 미국 내 첨단 제조업체에 투자하기 위해 설립한 ‘미국 첨단 제조 펀드(Advanced Manufacturing Fund)'를 현재의 두 배인 100억 달러(약 13조 4,000억 원)로 확대한다고 밝혔는데요. 애플은 이 펀드를 활용해 애플의 하드웨어와 서비스를 위한 반도체 등 핵심 부품 생산을 지원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 세마리 토끼 잡으려는 애플의 승부수는 성공할까?

애플의 이번 투자는 역대 최대 규모로,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응하고 AI 역량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이번 발표는 애플을 비롯한 주요 기술 기업들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려는 움직임 속에서 나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중국산 제품에 추가 10% 관세를 부과하며 예외 적용이 없을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애플 또한 이에 대한 대응 전략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특히, 아이폰을 비롯한 주요 제품이 중국에서 생산되는 만큼, 추가 관세로 인한 부담이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따라 애플은 기존 멕시코 공장 대신 미국 내 생산 비중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전환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이번 투자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 중 하나는 AI 분야에 대한 대규모 투자입니다. 애플은 그동안 주요 빅테크 기업들에 비해 AI 혁신 대응이 다소 늦었다는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향후 4년간 2만 명의 신규 인력을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ML) 등 첨단 기술 분야에 집중 배치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휴스턴에 건설될 공장에서는 애플의 생성형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지원하는 서버를 생산할 예정입니다.

뿐만 아니라, 애플은 미국 내 첨단 제조업 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마련하고 있습니다. 미시간에 설립될 ‘애플 제조업 아카데미’를 통해 차세대 제조업 인재를 양성하고, 미국 내 생산 역량을 더욱 강화할 방침입니다.

결과적으로, 이번 애플의 투자는 ① 관세 대응을 위한 미국 내 제조업 투자, ② AI 역량 강화, ③ 첨단 제조업 전환을 위한 인재 양성이라는 세 가지 목표를 동시에 실현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해석됩니다.

애플의 대규모 투자로 미국 12개 주에 걸쳐 24개 공장에서 실리콘이 제조되고 있다. 해당 투자는 브로드컴,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스카이웍스, 코르보와 같은 기업에서 수천 개의 고임금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사진은 유타주 레하이에 위치한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의 신규 반도체 웨이퍼 제조 공장. (출처 : 애플 )

스타벅스 역대급 감원... 1000명 이상 해고 "효율성 높인다"

스타벅스가 1100명의 본사 직원을 해고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언론에 따르면 브라이언 니콜 CEO는 이날 메시지를 통해 대규모 감원 조치를 단행하고, 수백 개의 공석을 채우지 않겠다고 발표했는데요. 그는 "기업 내 불필요한 계층과 중복 업무를 없애고 더욱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며 "스타벅스의 미래 성공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변화"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감원 조치는 로스팅, 제조, 창고 및 유통 부문 근로자에게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회사 측은 밝혔습니다. 또한 매장 직원들도 이번 구조조정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이번 감원은 스타벅스 역사상 가장 큰 규모 중 하나로, 2018년 글로벌 본사 직원의 5%에 해당하는 약 350명을 해고한 이후 최대 규모라고 WSJ은 보도했습니다.

👉 프랜차이즈 외식업체들 속속 구조조정

스타벅스는 최근 여러 분기 동안 매출 감소를 겪고 있는데요. 더 저렴한 커피를 원하는 고객 트렌드가 생겼고, 긴 대기 줄을 피하려는 경향이 매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에 니콜 CEO는 과거 따뜻한 카페 분위기를 되돌리고, 서비스 속도를 높이고, 모바일 주문 경험을 개선하겠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다른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속속 구조조정을 발표하고 있는데요. 블루밍 브랜즈(Bloomin’ Brands)는 지난주 플로리다주 탬파 본사에서 약 100명의 본사 직원을 해고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해당 부서 직원의 약 17%에 해당합니다. 또 얌 브랜즈(Yum Brands)도 본사 이전과 함께 약 100명의 KFC 본사 직원을 텍사스주 플라노 사무실로 이동시키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브라이언 니콜 스타벅스 CEO (출처 : 치폴리/편집: 더밀크)

AI가 만든 환상에.. 소상공인은 속 탄다

인공지능(AI)의 영향력이 예상치 못한 분야까지 확산되고 있습니다. 미용사, 마사지사, 재단사 등 AI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어 보이는 직업군도 그 여파를 체감하고 있는데요. 지난 2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는 “AI로 생성된 영감(inspo)이 미용사를 미치게 만들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무슨 의미일까요?

AI 생성 이미지가 소규모 사업자들에게 새로운 도전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 미용실, 메디컬 스파, 웨딩숍 등에서 고객들이 AI로 만든 사진을 현실에서 구현해 달라고 요구하면서 업계에 마찰이 발생하고 있다는 겁니다.

브루클린의 한 미용실에서는 지난 6개월간 AI 이미지 속 헤어스타일을 그대로 재현해 달라는 고객들이 급증했다고 하는데요. 미용사들은 고객들에게 AI로 생성된 헤어스타일과 현실에서 구현 가능한 스타일의 차이를 설명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고 합니다.

웨딩숍도 같은 문제를 겪고 있습니다.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웨딩드레스를 디자인하는 레아 랭리 맥클린은 한 고객이 비대칭 넥라인과 소매, 등이 없는 디자인을 요구했다고 전했는데요. 물리적으로 상의를 지탱할 수 없는 구조였지만, 고객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결국 2000달러 상당의 판매 기회를 잃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 AI 시대, 진짜 가짜 경계 더 흐려진다

이는 AI 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하며 현실과 가상의 경계가 점점 흐려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실제 오픈AI의 달리(DALL·E)와 미드저니(Midjourney) 같은 공개 도구 덕분에 AI 생성 이미지가 인터넷을 뒤덮고 있는데요. 이제 그 영향이 미용실, 성형외과, 오프라인 매장까지 확산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지적했습니다.

이는 특히 소상공인들에게 직격탄이 되고 있습니다. 고객의 기대치를 충족시키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면서 매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WP는 "불가능한 것을 요구하는 고객은 새로운 현상이 아니지만, AI의 접근성이 높아지고 폭발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소규모 사업자들은 더욱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스타일, 이벤트, 인테리어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핀터레스트에서도 AI로 생성된 이미지를 쉽게 확인할 수 있는 플랫폼인데요. 현재 핀터레스트의 월간 활성 사용자는 5억 명 이상입니다. 많은 이용자들이 AI 이미지를 보고 이를 활용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플랫폼 측은 “AI 생성 콘텐츠도 모든 이미지와 동일한 커뮤니티 가이드라인이 적용된다”고 밝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4년 가트너 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마케팅 담당자의 절반 이상이 생성형 AI를 활용하고 있으며, 47%는 이를 소셜미디어 광고 등 이미지 제작에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더 문제는 많은 기업과 소셜미디어 계정이 이미지가 수정되었거나 AI로 생성되었음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는 점인데요. 소비자들은 진짜와 가짜를 구별하기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니콜 그린 가트너의 AI 산업 애널리스트는 “기술이 현실 인식 방식을 극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며 “(기업들이)소비자 스스로 가짜 정보를 걸러내도록 책임을 떠넘기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핀터레스트에 있는 생성AI 이미지 (출처 : 핀터레스트, 워싱턴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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