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립토는 이제 정치... 트럼프, 대통령 되면 코인 폭등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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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핀오프 레터, [비저너리(Visionary)]의 김세진입니다.

미국에서는 오는 11월 대선을 위한 캠페인이 진행 중입니다. 지지 여부와 상관없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논란의 중심이 돼 있죠. 트럼프 공화당 후보는 최근 스스로 "암호화폐 대통령"이라고 칭하며 연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판하는 동시에 비트코인 투자자들을 결집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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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남은 비트코인을 모두 미국에서 채굴해야 한다"면서 "이는 미국을 에너지 강국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비트코인 공급량은 약 2100만개로 제한돼 있습니다. 현재 약 90%의 비트코인이 채굴됐고 2140년에는 채굴이 모두 완료될 예정이죠. 중국을 때리며 공급망을 미국으로 돌렸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제는 비트코인 채굴을 모두 자국에서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비트코인 메이드 인 USA' 행보에 글로벌 투자은행 스탠다드차타드(SC)는 “트럼프 후보가 당선될 경우 BTC 가격이 연말까지 15만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정말 코인 가격이 트럼프 후보 당선 여부와 직결됐을까요? 

사실 암호화폐는 민주, 공화 양당을 초월하는 '초당파' 의제가 됐습니다. 정치권 로비 자금의 큰손이기 때문입니다.

🔥암호화폐 관련 정치행동위원회(PAC) ‘페어셰이크(Fairshake) PAC’에 모인 자금은 지난 3일 1억6100만달러(약 2,218억억원) 규모로 미국 정치 선거자금 중 가장 큰 규모입니다.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벤처캐피털(VC) 안드레센호로위츠(a16z), 크립토 결제 기업 리플이 통 크게 기부, 크립토 팩(PAC)을 만들었습니다. 

🔌슈퍼PAC은 후보자를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광고를 구입하는 방식으로 정치권에 개입할 수 있습니다. 액수 제한은 없습니다. 크립토PAC은 정당에서 모은 자금보다 많죠. 

👉 이들의 정치 파워 때문인 걸까요? 최근 암호화폐 업계가 지지하는 암호화폐 회계 기준을 폐지하는 공동결의안 ‘직원회계공보 제121호(SAB121)’은 속전속결로 의회를 통과한 게 의미심장합니다. 실제 코인베이스는 기부 성명에서 “양쪽에서 암호화폐 지지 후보를 선출하는 게 최선의 접근방식”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 코인 ‘떡상’ 핵심엔 정치?

미국은 한국처럼 관치금융 사회가 아닙니다. 미국 월가는 돈을 벌 수 있다면 국가 기관과 소송도 불사하죠. 그러나 크립토를 두고서는 현재까진 두 집단이 궤를 같이합니다.

🔥 월가를 대표하는 블랙록, 피델리티 등 대형 금융사들은 지난 1월 비트코인현물상장지수펀드(ETF) 상장으로 톡톡히 효과를 봤습니다. 모건스탠리, 위스콘신주 연기금 등 1000여곳 기관이 지난 1분기 현물 비트코인 ETF에 투자했죠. 1분기 크립토에 투자된 VC 자금은 전체 시장 감소세와 달리 오히려 늘었습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비트코인 채굴 기업은 핫한 M&A 투자처가 되고 있습니다. 미국에 상장된 비트코인 채굴 기업은 최대 5GW 전력을 사용하고 전력 구매 계약을 통해 추가로 2.5GW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최근 전력이 많이 필요해진 AI기업과 하이퍼스케일러(데이터센터)들이 이를 주목한 거죠. 

👉 ETF로 투심을 이끈 시장은 이제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 기술의 결합 내러티브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 AI-암호화페 테마주

스마트폰 판매량은 한국에 중요한 지표입니다. 수출 효자일 뿐 아니라 2, 3차 협력업체 등이 많아 밥그릇이 매우 큰 산업이죠. 

스마트폰은 지난 3~4년간 수요 부진을 겪었습니다. 이미 포화된 시장이라 성장률이 낮았기 때문인데요. 그러나 올 하반기, 달라질 조짐이 보입니다. 

🔥 시장 조사 분석기관 GfK에 따르면 지난 2020~2021년 코로나 팬데믹 때 새로 구입한 스마트폰이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교체 주기가 옵니다. 

🔌삼성전자 갤럭시와 애플 아이폰은 올 하반기부터 'AI폰' 격전이 벌어질 것입니다. 삼성은 이미 AI폰으로 재미를 봤죠. 프리미엄 폰 시장에선 AI폰의 판매 비중이 70% 이상 달했습니다. 아에 삼성은 오는 7월 '언팩'을 통해 새로운 폴더블을 내놓고, 애플도 아이폰16에서 WWDC에서 발표한 AI 기능을 대거 탑재한 제품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 머스크, 삼성 반응

미국의 크립토와 AI 산업을 동시에 취재하는 입장에서 재밌었던 건 두 기술의 판이한 특성입니다. 

암호화폐가 지향하는 가치는 기본적으로 희소성과 고유성입니다. 비트코인 공급량이 2100만개로 정해진 점이나, 이더리움이든 솔라나든 모든 블록체인에는 한 번 기록되면 지울 수 없는 점, (안 그런 체인도 있지만)이 기록을 모두가 확인할 수 있는 점 등이 이를 보여주죠. 

반면 인공지능(AI)의 가치는 복제와 모방입니다. 최대한 많은, 양질의 데이터를 잘 베끼고 정리해서 제공하는 게 좋은 서비스입니다. 인간이 직접 만들려면 엄청난 시간과 돈이 들었던 것을 수 초 만에 만들죠. 희소한 걸 흔하게 만듭니다. ‘제작의 민주화’라는 이름 아래 누군가는 시간을 아껴 다른 가치를 창출하고, 누군가는 대체되고 있죠. 

이 양극단의 기술들이 결합하면 어떤 비즈니스가 나타날까요?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수면위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더밀크 김세진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