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은행 실적의 허와 실...은행들이 감추려는 비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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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정 2023.04.18 12:21 PDT
대형은행 실적의 허와 실...은행들이 감추려는 비밀은?
(출처 : Shutterstock)

[투자노트PM] 비즈니스 & 투자 인사이트
중소형 은행 위기로 메가뱅크로 거듭난 4대 은행
골리앗은 더 커지고 다윗은 더 약해졌다
은행 위기는 신용 압박해 침체 부를 것...대형은행은 이미 대비완료

실리콘밸리 은행 사태를 시작으로 은행 유동성 위기가 업계를 뒤흔든 지 한 달 만에 주요 은행들의 1분기 실적이 대부분 공개됐다. 결론은 대형은행에 유동성 위기는 없었다. 오히려 대형은행은 중소형 은행의 유동성 위기에 예금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며 메가뱅크로 거듭났다는 평이다.

미 최대 은행인 JP모건 체이스는 52%의 1분기 이익 증가와 함께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씨티은행(C)과 웰스파고(WFC), 그리고 BofA(BAC) 역시 다르지 않았다. 지역 은행의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패닉에 빠진 고객들이 예금을 대형은행으로 옮기면서 막대한 이득을 봤다.

JP모건은 3월 은행 유동성 위기 이후 약 500억 달러의 신규 예금을 유치했고 씨티그룹은 300억 달러의 예금을 유치했다. 웰스파고 역시 예금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세 은행은 함께 220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보고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30% 이상 성장한 수치다.

BofA 역시 매출은 전년 대비 13%, 수익은 15%가 증가한 강력한 실적을 발표했다. 특히 BofA는 "분기말 예금이 상당히 빠르게 증가했다."고 보고했는데 은행 위기가 없었다면 예금 감소세가 더 가팔랐을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BofA는 분기말 예금을 1조 9100억 달러로 보고했는데 이는 3개월 전 1조 9300억 달러에서 감소한 수치다.

다른 은행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결과적으로 중소형 은행들의 위기가 미 대형은행에게는 호재가 된 셈이다. 특히 막대한 예금을 확보하고 소형 은행만큼 예금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부담이 없는 대형은행의 수익 창출 효과는 더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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