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1%보다 37%에 환호한 시장… AI 투자의 중심이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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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정 2026.09.07 08:32 PDT
221%보다 37%에 환호한 시장… AI 투자의 중심이 바뀐다
(출처 : 크리스 정)

[밀키스레터 282호]
AI 반도체가 이기고도 진 날
방산, 이제는 산업이 아니라 인프라다
초지능은 모델 밖에서 '문명'의 형태로 자란다

Focus of the Week

소프트웨어의 부활

221%와 37%.

9월 2일(현지시각) 같은 날 저녁 공개된 두 실적의 성장률입니다.

앞의 숫자는 브로드컴의 AI 반도체, 뒤의 숫자는 스노우플레이크의 제품 매출이었습니다.

그런데 시장은 작은 숫자에 환호했습니다. 221%를 들고 나온 기업은 3% 넘게 빠졌고, 37%를 보고한 기업은 장중 26%나 뛰었습니다.

지난 2년간 AI 투자의 논리는 단순했습니다. 칩을 파는 쪽이 이기고, 그 칩에 대체될 소프트웨어는 지는 게임이었습니다.

올해 2월 소프트웨어 섹터가 무너졌던 논리도 같았습니다. AI가 사람의 자리를 대신하면 계정 단위로 돈을 받는 사업모델이 가장 먼저 죽는다는 것이었죠.

그런데 에이전트가 실제 업무에 투입되자 반대의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모델은 기업의 데이터를 모르면 아무 일도 하지 못한다는 것이죠.

값이 책정되는 가치의 대상이 연산(컴퓨트)에서 맥락(컨텍스트)으로 옮겨간 것입니다. 옥타(OKTA)를 시작으로 이번 실적에서 보여지고 있는 소프트웨어의 부활은 그 이동이 처음으로 목격된 사건입니다.

그리고 같은 주에 AI의 진화로 지능이 과연 어디에 있어야 하는가를 묻는 사건이 산업과 사회 양쪽에서 동시에 터졌습니다.

산업에서는 스페이스X가 위성을 띄우기 위해 발전용 터빈으로 손을 뻗으며 방산과 에너지의 경계를 지웠습니다.

사회에서는 뉴욕시가 60만 명의 학생에게서 AI를 걷어냈고, MIT는 지능이 모델 내부가 아니라 에이전트들이 만든 사회에서 자란다는 실험 결과를 내놨습니다.

AI가 모델 밖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주는 소프트웨어의 부활을 축으로, AI의 진화가 산업과 사회를 어떻게 다시 그리고 있는지 함께 추적했습니다.

(출처 : 크리스 정)

🌟 Best Story of the Week

AI 반도체가 이기고도 진 날

숫자만 놓고 보면 승패는 분명했습니다.

그런데 시장은 정반대로 움직였습니다. 스노우플레이크 주가는 장중 26% 급등해 384.56달러까지 올랐습니다. 3개월 만의 최대 상승폭이자 202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브로드컴은 4분기 가이던스가 기대에 못 미치며 3% 넘게 하락 마감했습니다. 혹 탄 최고경영자가 향후 2년치 AI 칩 전망을 제시하며 낙폭을 되돌린 뒤에도 결과는 바뀌지 않았습니다.

시장이 값을 매긴 것은 성장의 크기가 아니라 성장이 놓인 위치입니다.

브로드컴이 판 것은 앞으로 쓰일 연산 능력이고, 스노우플레이크가 판 것은 지금 기업 안에서 돌아가는 데이터입니다. AI 에이전트는 모델의 크기가 아니라 접근할 수 있는 맥락의 양만큼 일합니다.

이번 두 기업의 실적은 투자자가 추적해야 할 지표는 AI 반도체의 성장률이 아니라, 그 반도체가 다룰 데이터를 누가 쥐고 있느냐가 더 중요해지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 '연산'에서 '맥락'으로...SW의 화려한 부활

(출처 : 스노우플레이크 / 크리스 정 )

방산, 이제는 산업이 아니라 인프라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는 8월 31일(현지시각) 짧은 글 하나를 올렸습니다. 태양광 AI 위성을 대규모로 발사하려면 전력 문제부터 풀어야 한다는 것이었죠. 그리고 그는 그 병목으로 블레이드와 베인을 지목했습니다.

로켓 회사가 발전 설비의 공급 제약을 지목한 것입니다.

시장은 즉시 반응했습니다. 발전용 터빈을 만드는 GE버노바(GEV)는 1.5%, 블레이드를 주조하는 하우메트에어로스페이스(HWM)는 8% 가까이 빠졌습니다.

돌발 발언으로 읽기에는 반응이 너무 빨랐습니다. 왜일까요? 일론 머스크가 그동안 필요한 공급망을 직접 흡수해온 방식을 시장이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핵심은 이것이 아닙니다. 그가 이야기하는 것은 사실상 방산이 무기를 만드는 산업에서 위성과 전력, 연산을 하나로 묶는 인프라로 넘어가고 있다는 겁니다.

👉 머스크가 '전력'을 말한 진짜 의미는?

(출처 : 크리스 정 )

초지능은 모델 밖에서 '문명'의 형태로 자란다

MIT 원자·분자역학연구실(LAMM)의 수바디프 팔·피오나 왕 연구원과 마르쿠스 뷸러 교수 연구팀은 8월 26일(현지시각) 사전출판 저장소 arXiv에 논문 「스웜월드: 언어모델 에이전트 사회의 스티그머지적 기술 진화」(arXiv:2608.26081)를 공개했습니다.

실험 자체는 단순했습니다. 언어모델 에이전트 수백 개를 하나의 가상 세계에 풀어놓고, 인간의 지시 없이 사회와 기술 문화가 만들어지는지 지켜보는 것이었습니다.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AI 군체'가 발견되며 이들이 스스로 사회와 문명의 초기 형태를 만들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모든 것이 파괴된 이후에도 세상은 작동했습니다. 지능이 파라미터가 아니라 에이전트들이 서로 남긴 흔적 위에서 자라날 수 있다는 관찰이 목격됐죠.

스티그머지는 개미가 남긴 페로몬처럼, 개체가 환경에 남긴 자취가 다음 행동을 조직하는 방식을 뜻합니다.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 에이전트 수백 개를 풀어놓자 '문명'이 생겼다

(출처 : 크리스 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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