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의류 재활용하고 마케팅까지: 트로브
의류 브랜드가 공식 운영하는 중고거래 마켓
의류 수거부터 운영, 판매까지 총괄
파타고니아, 룰루레몬 등이 주요 고객
고객 충성도 높이고 젊은 신규 소비자 확보 가능
세계적 ESG 트렌드와 환경에 대한 관심은 여러 산업에 영향, 산업 지형도와 비즈니스 모델을 바꾸고 있다. 패션업계도 마찬가지이다.
파타고니아(Patagonia)와 얼마 전 상장한 올버즈(Allbirds) 등 탄소 중립 친환경 브랜드의 인기는 날이 갈수록 더 높아지고 있다.
친환경 패션 트렌드 중 기존 흐름과 가장 다르면서도 놀라운 것은 중고 패션 시장의 성장이다. 이전에는 중고 의류나 가방, 액세서리는 ‘남이 쓰다 버린 것', ‘더러운 것'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최근에는 그런 인식이 낮아지고 오히려 선호도가 높아지고 매물의 질도 좋아졌다.
중고 패션 제품 판매 플랫폼 포쉬마크(Poshmark) 역시 재활용 트렌드를 타고 성장, 올해 초 미국 증시에 상장했다. 한국의 당근마켓도 지난 8월 초 시리즈D 투자를 유치했다.
패션 브랜드에 중고 패션 제품 시장의 성장은 그렇게 반갑지 않았다. 고객들이 자사의 중고 제품을 사도 브랜드에 들어오는 금전적인 이득이 없기 때문이다. 고급 브랜드의 경우 잘못하면 이미지를 실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샤넬(Chanel)이 명품 브랜드 전문 중고 사이트 더리얼리얼(The Realreal)을 고소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더리얼리얼은 판매하는 모든 중고 명품의 진품 검증을 거치기로 유명하다. 하지만, 샤넬은 가품 같아 보이는 것들이 많다는 입장이다.
그렇다면 패션 브랜드와 소비자, 친환경을 모두 만족시키는 방법은 없을까? 월마트의 전자상거래 부사장 출신인 앤디 루벤(Andy Ruben)이 설립한 트로브(Trove)는 이에 대한 해답을 전달하는 스타트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