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알아야할 이번주 시사 영단어 : Bump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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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우 2023.02.10 19:07 PDT
꼭 알아야할 이번주 시사 영단어 : Bumpy
2월 7일 워싱턴DC 이코노믹 클럽에서 데이비드 루벤슈타인과 인터뷰하고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오른쪽). (출처 : Gettyimages)

[김선우의 시사 영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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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7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장중 혼조세를 보이다가 반등하면서 마감했습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발언 덕분이었어요. 하지만 파월 의장의 언급에 엄청나게 새로운, 시장의 반등을 이끌만한 내용은 없었습니다. 그는 전반적으로 지금까지 해온 말을 다시 되풀이했을 뿐이었거든요.  

파월 의장은 이날 워싱턴DC 이코노믹 클럽에서 있었던 데이비드 루벤슈타인과의 인터뷰에서 “(1월 일자리 증가 폭이)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을 만큼 매우 컸다”며 “이는 왜 우리가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에 도달하는) 과정에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릴 거라고 생각하는 지 보여준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연준은 시장의 데이터에 반응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에요. 물가가 오르거나 고용시장이 탄탄하면 예상보다 더 금리를 인상할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사실 원론적인 얘기죠.

시장이 반응한 포인트는 따로 있었습니다. 그가 지나가는 말로 "인플레이션이 낮아지는 과정인 디스인플레이션이 시작됐다. 경제의 약 4분의 1을 차지하는 상품 부문에서 시작됐다”고 했거든요. 이렇게 말 하고 나서 파월은 곧바로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디스인플레이션은 초기 단계일 뿐이다. 서비스 부문에서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시장은 상품 부문 얘기만 듣고 이를 금리인상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였습니다. 물가 상승이 일부 완화됐다는 파월의 '지나가는 말'에 증시가 반등을 한 셈이에요.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를 두고 ‘Lost in Translation’이라고 표현했어요. 투자자들이 제멋대로 해석을 했다는 의미입니다.

사실 이날 파월이 가장 하고 싶었던 말은 이게 아니었을까 싶어요.

“(The process of lowering inflation to the Fed’s goal of 2%) is likely to take quite a bit of time. It’s not going to be smooth. It’s probably going to be bumpy.”

“인플레이션을 연준의 목표인 2%로 낮추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은 매끄럽지 않고 울퉁불퉁 순탄치 않을 것이다.”

bumpy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왔어요. bumpy라는 단어를 이해하는 데 가장 좋은 예는 차를 타고 울퉁불퉁한 비포장 도로를 달리거나 연이어 있는 과속방지턱을 지나가는 상황일 겁니다. 아무래도 덜컹덜컹 거리겠죠. 이 단어에 끌린 건 마치 파월이 올해 시장 상황을 예측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에요.

시장 상황을 묘사하는 비슷한 단어에는 volatile이 있습니다. 시장이 혼조세를 보인다거나 불안정할 때 자주 쓰이죠.

올해 증시가 오를지 떨어질지를 예측하기는 정말 어렵습니다. 하지만 올 한 해 시장이 울퉁불퉁, 덜컹덜컹, 순탄치 않을 가능성은 상당히 높죠. 그러니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할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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