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뇌를 창의적으로 쓰는 5가지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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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재권 2025.10.06 08:15 PDT
AI 시대, 뇌를 창의적으로 쓰는 5가지 방법
(출처 : 그록, 더밀크)

정누리 조지아텍 박사의 연구에서 배우는 인간 고유의 인지 전략
침묵과 여백: 디지털 디톡스로 뇌에 쉼표를 주면 억제성 뉴런이 작동해 통찰 발생
익숙함 타파: 루틴에 '왜?'를 묻고 매너리즘 감지 시 실험
선택적 집중: 하루 1가지 핵심만 선택, 나머지 차단
직관 신뢰와 리듬: 감정 단서 무시 말고 / 90분 몰입+15분 여백 리듬으로 뇌 최적화

정누리 조지아공대 박사의 네이쳐(Nature) 논문은 단순히 쥐의 학습 메커니즘을 밝힌 것을 넘어선다. 그의 연구는 AI 시대에 인간이 어떻게 뇌를 써야 창의적이고 차별적인 존재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한 통찰을 제공하기 때문에 큰 의미가 있다.

👉 AI 시대, 억제의 힘이 세상에 없던 창의력 만든다

뇌과학자이자 교육자로서 정 박사가 제시하는 연구 성과와 실천 방법론을 바탕으로, AI와 구별되는 인간 고유의 인지 전략 다섯 가지를 정리했다.

1. 침묵의 순간이 창의성의 출발점이다

AI 시대에는 인간의 '능력'이란 개념이 바뀔 것이다. '공부를 잘한다'는 개념도 바뀐다. ‘얼마나 많이 기억하느냐’가 아니라 ‘무엇이 중요한지를 판단하는 뇌’를 갖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AI는 방대한 데이터를 완벽히 저장하고 검색하지만, 맥락 없이 모든 정보를 동등하게 취급한다. 반면 인간의 뇌는 억제성 뉴런을 통해 '지금 이 순간 무엇이 중요한가'를 실시간으로 판단하며 선택적 기억을 형성한다. 무엇이 중요한 것인가를 판단할 줄 아는 능력이 핵심이다.

챗GPT 등 생성AI의 능력을 기하급수적으로 발전할 수밖에 없고 사람은 챗GPT에 많은 것을 의존하게 돼 있다. 이렇게 되면 '왜 이것을 알아야 하는가'라는 질문 자체를 잃게 되고, 결국 AI가 제시하는 정보의 수동적 소비자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

창의성은 서로 관련 없어 보이는 정보들 사이에서 의미 있는 연결을 발견하는 것인데, 이는 무엇이 연결할 가치가 있는지를 먼저 판단할 수 있어야 가능하다. 결국 AI 시대의 경쟁력은 정보량이 아닌 '가치 판단력'. 즉, 무엇을 기억하고, 무엇을 억제하며, 무엇을 연결할지 결정하는 인간 고유의 선택 능력에 달려 있다.

정누리 박사는 더밀크와의 인터뷰에서 "억제성 뉴런이 중요한 순간에 침묵한다는 것은, 오히려 그 공간을 인식하게 해주는 열쇠였다"고 말했다. 이 연구에서 가장 놀라운 발견은 뇌가 중요한 정보를 기억할 때 활동이 증가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감소한다는 점이었다. 억제성 뉴런이 활동을 줄이는 그 '침묵의 순간'이 바로 강한 기억 형성의 신호탄이 된다.

이는 AI와 인간의 근본적 차이를 보여준다. AI는 데이터를 끊임없이 축적하고 예측하지만, 창의성은 무엇을 하지 않을 것인가를 아는 것에서 출발한다. 인간의 뇌는 불필요한 자극을 억제하고 틈과 여백 속에서 통찰을 낳는다. 음악에서 쉼표가 다음 악절을 더욱 돋보이게 하듯, 뇌의 침묵이 창의적 사고를 가능하게 한다.

👉 인간의 뇌는 불필요한 자극을 억제하고 ‘틈과 여백’ 속에서 통찰을 낳는다.

🎯 더밀크의 제안 : 아이들을 위한 실천 전략 (a.k.a AI 시대 공부잘하는 법)

① 정보 과잉에서 벗어나기 : 하루 중 일정시간(예/ 저녁 9시~9시30분) 디지털 디톡스 시간을 일상에 포함 휴대폰, 노트북, 알림, TV 등 전부 꺼두기를 반드시 실행

② 멍 때리기, 산책, 손글씨 쓰기 : 조용한 사색의 시간을 뇌의 재부팅 시간으로 존중 (연구 결과 뇌는 끊임없이 ‘새로운 정보’를 받을 때 기억 정리와 선택을 하지 못한다. 억제성 뉴런이 작동할 틈을 주어야 진짜 중요한 정보를 머리에 남길 수 있다)

③ 공부 시작 전 짧게 명상 : 오늘은 이것 하나만 집중하자”고 뇌에 말해주기(뇌는 '지금 무엇이 중요한가'에 맞춰 신경망을 재구성함. 시작 전 뇌에 명확한 신호를 주면 주의와 기억력이 훨씬 좋아짐)

(출처 : 나노바나나, 더밀크)

2. 익숙한 것 속에서 낯설음을 발견하라

정누리 박사의 연구 여정은 한 개인적 경험에서 시작됐다. "할머니는 모든 가족을 몰라보셨는데, 저만은 기억하셨어요. 과학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순간에서 질문이 시작됐습니다."

알츠하이머로 모든 것을 잊은 할머니가 유독 그만 기억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 질문이 그를 기억의 선택성 연구로 이끌었다.

AI는 통계적 유사성에 기반한다. 패턴을 찾고 예측하는 데 탁월하다. 인간을 이미 뛰어넘은지 오래다. 하지만 익숙한 것 속에서 예외를 감지하고 의문을 품는 능력은 인간 고유의 것이다. 바로 이 질문이 창의성의 씨앗이 된다. 루틴한 업무라도 "왜 이 방식으로 할까?"라는 질문을 던지는 순간, 새로운 가능성이 열린다.

매너리즘을 감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익숙함에 안주하는 순간을 포착하고, 그때가 바로 실험을 시도할 타이밍이다"고 정누리 박사는 강조한다. AI는 주어진 데이터 안에서 최적화를 찾지만, 인간은 당연하게 여겨지는 전제 자체를 의심할 수 있다. 이것이 진정한 혁신의 출발점이다.

👉 인간은 하나의 경험에서 질문을 던지고, 그것을 탐구의 여정으로 만들 수 있는 존재다. 질문을 던지는 습관, 낯설게 보는 시선, 그리고 작은 실험 정신이 두뇌가 뛰어난, 머리 좋게, 만드는 비결이다.

🎯 더밀크의 제안 : 아이들을 위한 실천 전략 (a.k.a AI 시대 공부잘하는 법)

① ‘익숙한 것’을 의심하자: 매일 하루에 한 번, “왜?”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기( “왜 수업은 이런 방식으로만 진행될까?”, “왜 이 문제는 이렇게 푸는 게 당연하지?”)

② 매일 자기 전에 궁금한 거 한 가지 적기 (“왜 학교 종소리는 똑같은 소리일까?”, “왜 엄마는 항상 나보다 먼저 일어날까?”, “왜 수학문제는 늘 왼쪽부터 풀까?”)

③ 다르게 해보기 놀이 : 자주 하는 일을 일부러 다르게 해보기(평소와 다른 손으로 양치질, 책상 반대편에 앉기, 문제를 풀기 전에 ‘다른 방법이 없을까?’ 생각해보기)

(출처 : 나노바나나, 더밀크)

3. 기억은 '저장'이 아니라 '선택'의 결과다

정누리 박사의 핵심 발견은 이것이다. "기억은 활성화만으로 생기지 않습니다. 억제성 뉴런이 스스로 조용해지며, 오히려 흥분성 뉴런이 더 명확히 작동할 수 있게 돕죠."

뇌는 모든 정보에 동등하게 반응하지 않는다.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은 것을 구분하고, 중요하지 않은 것을 적극적으로 억제한다.

AI는 모든 입력에 반응하지만, 인간은 무시와 선택이 가능한 존재다. 창의적인 사람은 정보를 다루는 능력이 뛰어난 것이 아니라 의미의 우선순위를 조율하는 뇌를 가졌다. 정누리 박사는 인터뷰에서 강조했다.

"우리가 살면서 다 기억하는 건 아니잖아요.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거를 골라내고 그것만을 선택해서 기억할 수 있는 능력은 정말 고수이거든요."

실천 방법은 명확하다. 하루에 가장 집중할 한 가지 핵심 문제만 선정하고 나머지는 과감히 지워야 한다. 멀티태스킹은 뇌의 억제 기능을 약화시킨다. 작업 중 불필요한 알림, 대화, 입력을 억제하는 환경 설계가 창의적 몰입을 가능하게 한다.

스마트폰 알림을 끄는 것부터 시작하라. 외부 자극을 억제하는 훈련이 곧 내면의 집중력을 기르는 길이다.

👉 창의성은 정보를 많이 아는 것이 아니라, 어떤 정보에 집중할지를 조율하는 능력이다.

🎯 더밀크의 제안 : 아이들을 위한 실천 전략 (a.k.a AI 시대 공부잘하는 법)

① 오늘의 1가지 집중 목표 정하기 : “오늘은 과학 수행평가 준비에 집중할래!” 뇌가 ‘중요한 정보’에 에너지를 집중하게 된다, 나머지 정보는 ‘나중에 처리’ 대상으로 인식되어 뇌의 과부하를 줄인다)

② 공부할 때는 스마트폰 알림을 무조건 끄기 (부모와 함께 설정) ? 불필요한 자극(카톡, 유튜브, 게임 알림 등)을 뇌가 ‘억제’할 수 있도록 환경을 정리.

③ '지우기 습관' 만들기 : 공부하거나 숙제할 때, 해야 할 일 목록을 모두 쓰고, 오늘 안 해도 되는 건 과감히 지워보기 (선택의 우선순위 훈련, 아이가 스스로 중요한 일을 구분하는 능력을 키우게 됨)

(출처 : 나노바나나, 더밀크)

4. 감정과 직관을 데이터보다 신뢰하라

정누리 박사는 회상한다. "저를 알아본 할머니의 얼굴에서 감정의 신호를 느꼈고, 그것이 연구의 시작이었어요." 과학자로서 데이터와 논리를 다루지만, 그의 연구 동기는 감정에서 나왔다. 할머니와의 감정적 연결이 과학적 질문으로 이어진 것이다.

AI는 감정을 측정할 수는 있지만, 감정의 의미를 해석하고 방향을 바꾸는 능력은 인간 고유의 창의성이다.

왜 이 문제에 끌리는가? 왜 이 방향에 거부감이 드는가? 이런 감정의 단서를 무시하지 말아야 한다.

"내가 뭘 원하고 뭐가 필요한지 인지하면서, 우리한테 가장 중요한 거, 가장 임팩트 있는 거를 캐치하는 게 인간의 몫입니다."

직관이 말하는 방향을 기록하고, 나중에 그 이유를 논리로 정리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직관은 창의성의 전조다. 뇌는 의식보다 먼저 패턴을 감지하고, 그것을 감정이라는 신호로 보낸다. 이 신호를 무시하고 데이터에만 의존하면, 인간은 AI의 열등한 복제품이 될 뿐이다.

👉 감정은 뇌가 먼저 패턴을 감지하고 무의식적으로 보내는 '신호'다. 이 신호를 받아들이고 나중에 이유를 논리적으로 설명하려는 습관이 창의적 사고를 강화한다.

🎯 더밀크의 제안 : 아이들을 위한 실천 전략 (a.k.a AI 시대 공부잘하는 법)

① '이상한 기분 메모장' 만들기 : 하루에 한 번, 기분이 이상했던 순간을 짧게 적어보기 (예/ “오늘 수학 문제 풀다가 뭔가 찝찝했어.” “친구 말에 괜히 속상했어.”) ... 감정의 ‘신호’를 놓치지 않고, 질문의 씨앗으로 저장. 나중에 그 이유를 생각해보며 논리와 감정의 연결 훈련

② 싫어하는 감정도 캐치해보기 : 싫거나 꺼려지는 일이 생겼을 때, 그 감정을 무시하지 말고 적어보기 (예: “이 문제는 풀기 싫었어.” → 왜?) ... 감정 뒤에 숨은 이유를 찾는 자기 인식 능력 강화. 자신에게 맞는 학습 방식, 생각 스타일을 찾아가는 기초

③ AI는 몰라요, 나는 알아요 : 어떤 문제를 풀 때, AI(또는 친구)는 이렇게 풀었지만, 나는 왜 다르게 느꼈는지 적어보기(예 : AI는 이 답을 추천했지만, 나는 이상하게 이건 아닌 것 같았어" ... AI의 정답과 나의 감정/직관 사이의 차이를 자각, ‘나만의 생각’에 가치와 자신감 부여

(출처 : 그록, 더밀크)

5. 공명하는 리듬을 찾아라

정누리 박사 연구실의 또 다른 발견은 리듬의 힘이다.

"40Hz의 빛과 소리로 쥐의 공간 기억이 회복됐습니다. 뇌는 특정 리듬과 진동에 반응합니다." 그의 지도교수가 MIT에서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초당 40번 깜빡이는 빛과 소리를 일주일간 하루 한 시간씩 노출시키면 알츠하이머를 유발하는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이 감소했다.

AI는 시계열 처리와 리듬 해석에 강하지만, 인간은 그것에 반응하며 감정과 창의를 동반하는 유일한 존재다. 우리 뇌는 공명할 때 최적화된다.

정누리 박사는 워크샵에서도 리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일과 휴식, 집중과 확산 사고의 리듬을 분절적으로 구성하는 것이 창의성을 높인다.

실천 방법은 자신만의 리듬을 찾는 것이다. 반복적인 집중이 필요한 작업에는 자신에게 맞는 음악 리듬을 활용하라. 알파파를 유도하는 음악이나 자연의 소리가 도움이 될 수 있다. 90분 몰입 후 15분 여백의 리듬을 만들어보라. 포모도로 기법처럼 일정한 리듬으로 작업하되, 휴식 시간에는 완전히 다른 활동을 하는 것이 좋다. 뇌는 리듬 속에서 최고의 창의성을 발휘한다.

👉 뇌는 음악처럼, 일정한 박자에 맞춰야 더 잘 돌아간다. AI는 리듬을 분석하지만, 사람은 리듬을 느끼고, 반응하고, 노래로 만들 수 있다

🎯 더밀크의 제안 : 아이들을 위한 실천 전략 (a.k.a AI 시대 공부잘하는 법)

① 공부-쉬기 리듬 만들기 : 뇌는 일정한 시간 흐름에 익숙해질 때 주의력과 기억력이 향상됨. 너무 오래하면 집중력이 깨지고, 쉬는 시간이 너무 길면 리듬이 끊어짐 (타이머를 25분 설정해 집중 → 5분 쉬기, 이걸 2~3세트 반복 후, 15분 긴 휴식, 집중 시간과 쉬는 시간의 ‘박자’를 정해준다)

② 리듬 있는 음악과 함께 공부하기 : 알파파 유도 클래식 음악, 자연 소리(빗소리, 새소리), 집중용 음악 등을 틀고 공부. 음악의 일정한 리듬이 뇌파를 안정화시키고, 집중 지속 시간을 늘려줌. 반복할수록 “이 음악 = 집중”이라는 뇌의 연결 고리 형성

③ 휴식도 리듬 있게 하기 : 쉬는 시간엔 뇌가 전혀 다른 활동을 하도록 구성(예: 스트레칭, 창밖 보기, 손으로 그림 그리기, 음악 듣기, 공기놀이 등, 쉬는 시간에도 스마트폰, 게임 등 같은 유형의 자극을 받으면 리셋이 안 됨)

(출처 : 그록, 더밀크)

"챗GPT 쓰는 우리 아이, 창의력은 괜찮을까요?"

정누리 박사의 연구가 주는 가장 큰 통찰은 인간의 창의성은 더 많이 아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선택하고 무엇을 억제할지 아는 능력에서 나온다는 점이다.

AI 시대에 인간이 경쟁력을 유지하는 방법은 AI처럼 되는 것이 아니라, 더욱 인간다워지는 것이다.

침묵의 순간을 존중하고, 익숙한 것에 질문하며, 중요한 것을 선택하고, 감정과 직관을 신뢰하며, 자신만의 리듬을 찾는 것. 이 다섯 가지 전략은 모두 억제의 힘에서 나온다.

당연한 것을 억제할 때 새로운 것이 보이고, 불필요한 것을 억제할 때 중요한 것에 집중할 수 있으며, 외부 자극을 억제할 때 내면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정누리 박사는 자신이 "불확실하고 스트레스를 긍정적이고 생산적인 것으로 재구성한 살아있는 예시"라고 말한다. 순천에서 단신으로 미국에 건너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성인이 되어 다시 걷는 법을 배워야 했던 그의 여정. 그 과정에서 발견한 뇌의 가소성과 적응력이 지금의 연구로 이어졌다.

AI 시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AI를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AI와 함께하면서도 인간 고유의 능력을 더욱 강화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능력의 핵심은 수백만 년 진화를 통해 인간의 뇌가 갖추게 된 억제의 힘이다.

👉 무엇을 하지 않을 것인가를 아는 것, 그것이 바로 AI 시대 인간의 창의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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