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美 기아공장에서 ‘애플카’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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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재권 2021.02.03 15:46 PDT
현대기아차, 美 기아공장에서 ‘애플카’ 만든다
조지아 공장의 기아차 (출처 : 기아차 USA)

오는 2024년 출시 목표
운전자 없는 배달용 전기자율차 가능성 높아

애플이 현대기아차그룹과 손잡고 오는 2024년 미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 기아차 공장에서 애플카 초기 모델을 출시하기로 했다.

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애플은 조지아주 웨스트 포인트에 위치한 기아차 공장에서 애플 브랜드의 자율주행 전기차를 제조하기 위해 현대-기아차와 계약이 임박했다. 애플카는 시험적으로 2024년부터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기아차 웨스트포인트 공장은 조지아주 애틀란타에서 남서쪽으로 90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현대기아차는 이 공장에 11억달러를 투자했으며 현재 텔루라이드, 소렌토 및 옵티마 세단 등 3종을 생산 중이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에 이 공장의 생산 물량에 여유가 생겼으며, 공장 규모가 2200 에이커에 달하기 때문에 증설에도 용이한 부지다. 이 공장 주변에는 현대모비스 공장 등도 있어서 기존 현대-기아 공급망을 활용할 수 있다. 빠르게 애플이 원하는 사양을 맞출 수 있으며 미국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커뮤니케이션에도 용이하다.

이 딜은 ‘모빌리티가 현대의 미래’라고 믿고 있는 정의선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이 직접 주도했다. 애플과 협력을 통해 자율주행차, 전기차 개발을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CNBC는 관계자를 인용, 애플카의 사양은 아직 알려진 바가 없지만 운전자 없이 설계된 완전 자율주행 전기 자동차에 집중하며 ‘라스트 마일’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애플카가 포장 음식 배달 등에 집중하는 종류로 제조하면서 시장에 진입하는 방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앞서 지난 2일(현지시간) 애플 전문 애널리스크 밍치 궈(Min-Chi Kuo)는 현대차의 E-GMP 배터리 전기차(BEV) 플랫폼을 기반으로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12월 발표된 E-GMP는 올해 출시를 앞둔 현대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다. 이 플랫폼은 5분 충전으로 100km 가량 주행할 수 있으며 풀 충전시 500km 이상 주행 가능하다. 또한 18분 만에 80%까지 충전하는 급속충전 기능도 있어 테슬라와 비견할 만한 우수한 성능을 자랑한다. 현대차는 오는 2025년까지 전 세계에 100만대의 전기차(BEV)를 판매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궈 애널리스트는 현대차와 애플이 디자인-제조 단계를 넘어서는 협력도 가능할 것으로 봤다. 즉, 현대모비스가 애플카의 일부 부품 디자인과 생산을 맡고 기아차가 미국 생산라인을 제공하는 할 것으로 전망했다.

참고기사 : "애플, 현대 전기차 E-GMP 플랫폼 사용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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