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후드 IPO 절차 돌입... 기업가치 45조 전망
증권 거래 앱 로빈후드(Robinhood)가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23일(현지 시각) 로빈후드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미국 증권거래외원회(SEC)에 IPO(기업공개)를 위한 증권신고서(S-1)를 비공개로 제출했다고 밝혔다. 공모가(IPO 가격), 공모 물량 등은 결정되지 않았다.
거래소는 NYSE(뉴욕증권거래소)가 아닌 나스닥(Nasdaq)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데이터에 따르면 로빈후드는 이번 IPO에서 기업가치 400억달러(약 45조4000억원)에 도달할 수 있을 전망이다. 로빈후드는 2020년 9월 시리즈 G 투자 유치에서 기업가치를 117억달러(약 13조2700억원)로 평가받은 바 있다.
로빈후드는 앱 이용자들에게 무료 주식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며 미국 개인투자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JMP증권이 지난 1월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게임스톱 등 ‘밈 주식(meme stocks,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돼 급등락한 주식)’ 열풍에 힘입어 하루에 사용자가 60만명 이상 증가하기도 했다. 지난 2월 로빈후드 앱 다운로드 건수는 210만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55% 증가했다.
로빈후드는 부자의 재산을 훔쳐 가난한 이들에게 나눠 준 것으로 알려진 영국 의적(義賊) 로빈후드에서 사명을 따왔다. 실리콘밸리 멘로파크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2013년 설립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