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제작 플랫폼 '지로'가 생성AI시대를 준비하는 방법
[브랜디드콘텐츠]
가격 정찰제, 제작사 매칭... 투명한 영상 제작 서비스 제공
두둠 서비스, 고객 의뢰 후 24시간 내 가격 등 비교 견적 제시
자체 기획, 촬영, 제작까지 제공하는 '두둠 올인원' 패키지 운영
"AI등장, 지로 역할 고민 중... 스톡영상+생성 AI, 시너지 낼 것"
영상을 제작하는 입장에서 생성AI의 등장은 무척 공포스러운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상 제작에는 여전히 사람의 크리에이티브가 절실하게 요구된다. AI를 잘 활용하는 것이 관건이다.황길환 지로 공동대표
생성AI의 등장은 모든 산업군에서 지금까지 해왔던 업의 기준과 방식을 바꿔놓았다. 특히 콘텐츠 부문은 생산성과 효율성 측면에서 챗GPT, 달리, 미드저니와 같은 생성AI 툴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반면 레거시 콘텐츠 제작 기업들은 우후죽순 늘어나는 생성AI 기반 기술과 관련 기업들로 인해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텍스트만 넣으면 동영상을 제작하거나, URL만 넣어도 영상 광고를 '뚝딱' 생성해 내는 기술까지 등장하면서 기존 영상 제작 업체들이 설 자리를 잃고 있는 것이다.
영상제작 플랫폼 두둠(Dudum)을 운영하고 있는 지로의 황길환 공동 대표 역시 이런 최근 변화에 공감한다. 황 대표는 "영상 제작사 입장에서는 매우 우려되는 상황이다. 제작사와 미팅에서 관련 주제가 자주 언급되면서 긴장을 많이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으로는 AI를 적극 활용하기도 한다. 간단한 시놉시스 등을 기획할 때는 GPT를 활용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제작 과정 효율화 측면에서 AI가 상당한 도움을 주고 있다고 황 대표는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황 대표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하이엔드' 영상을 제작할 때는 여전히 사람의 크리에이티브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AI 기술이 고도화할수록, 이를 활용할 수 있는 휴먼 스킬이 더욱 중요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최근 프리미엄 영상 제작 플랫폼 '지로'의 황길환, 이재석 공동 대표로부터 생성 AI 등장과 함께 달라진 영상제작 환경과 향후 전망 등을 들어봤다.
가격 정찰제, 제작사 매칭... 투명한 영상 제작 플랫폼
지로는 어떤 회사인가. 하이엔드 영상 제작 플랫폼이 무엇인가?
황길환(이하 황): "지로는 IT기술로 크리에이티브 분야의 한계를 극복하자는 목적으로 설립된 스타트업이다. 그동안 기업용 영상에 특화된 서비스가 없었다. 영상 분야가 상당히 폐쇄적이다. 기업이 영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광고 대행사에 의뢰해서 프로세스가 진행됐다. 기업 입장에서 자신들에게 잘 맞는 영상 제작 회사를 찾는 것이 너무 어려웠다. 대부분이 지인들을 통해서 작업이 이뤄졌다. 이런 문제를 해소하고자 영상 분야를 온라인 서비스화 한 플랫폼이 지로다. 데이터를 제공하면서 진입장벽을 낮췄다."
구체적으로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나?
황: "가장 기본적인 서비스는 영상 제작사를 매칭하는 '두둠 매칭' 서비스다. 기업 고객사에서 원하는 예산이나 어떤 방식의 영상을 원하는지 큰 틀에서 조건을 제시하면 적절한 영상 제작사를 매칭해 주는 것이다.
현재 720개 정도의 영상 제작 기업들로 구성된 제작사 풀(Pool)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고 있다. 이런 포트폴리오 안에서 기업들이 원하는 것들을 데이터를 통해 매칭, 24시간 안에 비교 견적을 제공한다. 고객사는 플랫폼 내에서 포트폴리오의 영상을 확인하고, 제공받은 견적을 검토한 후 제작사를 선택하면 매칭이 이뤄진다. 지로는 담당 매니저를 통해 프로젝트의 처음부터 끝까지 관리한다. 제작사로부터 받아 수익을 올린다.
최근에 '두둠 올인원' 서비스도 선보이고 있다. 지로가 영상 제작을 위한 기획과 촬영, 제작까지 담당하는 패키지 서비스다. 인터뷰 영상, 앱이나 웹 소개 영상 등을 제작한다. 정찰제(300만원)를 통해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하고, 광고용 편집본까지도 함께 제공한다."
창업 초기, 포트폴리오 군을 어떻게 모았나?
이재석 대표(이하 이): "일일이 소개자료를 만들어서 제작사 측에 메일을 보냈다. 기존 영상 제작사들도 광고 대행사만을 놓고 일을 했기 때문에 의존적이었다. 제작사의 자생력이 떨어지는 상황이었다. 플랫폼을 처음 소개했을 때 제작사들의 반응이 좋았다. 초기에 70팀이 모였다. 입소문이 나서 제작사들이 알아서 우리 포트폴리오에 들어가고 싶다는 요청이 있었다. 지금도 꾸준히 제작사들이 우리 플랫폼을 찾아온다. 영상 제작사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줬던 것이 주효했다."
그럼 제작사를 포트폴리오 군에 포함시킬 때 어떤 기준으로 선정했나?
이: "영상제작 업체 선정 시에는 우선 경험을 봤다. 기업으로부터 제작의 의뢰받고, 프로젝트를 경험한 적이 있는지를 확인한다. 이후 실제로 진행했던 프로젝트의 퀄리티를 확인했다. 마지막으로는 제작사와 같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어떻게 고객사와 일을 하는지 등을 파악하고, 관련 데이터 등을 확인했다. 퀄리티 컨트롤을 위해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첫 사무실 있던 을지로서 사명 착안 "초심 기억하자" 의미
사명인 '지로',이름의 유래가 궁금하다.
황: "지로는 '을지로'에서 따왔다. 처음 지로를 시작할 때 SKT 엑셀러레이터의 지원으로 시작됐다. 을지로에 있는 사무실을 쓰면서 자연스럽게 이름을 정했는데, 창업 초기에 다양한 아이템을 생각하다가 '초심을 기억하자'는 취지로 을지로에서 을을 뺀 '지로'라는 이름을 정하게 됐다."
지난해 말 투자를 받았는데?
이: 작년 10월 프리A 투자를 받았다. 올해 시리즈A를 목표로 라운드를 진행 중이다. 긍정적인 부분은 테스트 기간 없이 서비스를 론칭하면서 매출을 계속 내고 있다는 점이다. 정확한 매출 규모를 공개할 수는 없지만 계속 우상향을 기록 중이다."
다른 기업들과 차별화한 지로만의 강점은 무엇일까?
이: "영상 분야에 다양한 회사들이 활발하게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하고 있지만, 우리는 경쟁사가 없다고 생각한다. 이유는 우리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풀이 다르기 때문이다. 어떤 기업에서 영상 제작 요청이 들어와도 대부분 우리가 확보한 제작사 풀 안에서 해결할 수 있다.
두둠 서비스를 다시 찾는 기업들이 많다고 들었다. 왜일까?
황: "대기업도 영상 제작에 대한 니즈가 계속 생긴다. 가령 처음에는 웹 예능 스타일 제작사 매칭하고, 다음 번에는 사내교육 영상 그래픽을 제작할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하다는 식이다. 영상의 성격에 따라 특성과 강점이 다른 제작사를 찾는다. 제작사마다 특징이 다 다르기 때문에 한 제작사와 계속 일을 같이 하기가 어렵다. 이런 어려움을 지로의 두둠 서비스가 해결하고 있다."
이: "정부의 나라장터와 비슷한 방식의 입찰이라고 보면 된다. 가령 1000만원의 예산을 가진 고객사가 요청을 해오면, 해당 예산대에서 영상 제작이 가능한 제작사들이 사진들의 영상 제작 견적을 제공한다. 이렇게 제공한 견적을 클라이언트에게 비교할 수 있도록 제시한다. 그러다보니 터무니 없이 높은 비용으로 영상을 제작하는 실수를 줄일 수 있게 된다. 신뢰가 쌓이면서 새로운 매칭을 요청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어떤 회사들과 파트너십을 진행하고 있나? 어떤 기업이 지로를 찾나?
황: 현재 구글, 네이버, 라인, CJ제일제당 등 대기업들의 공식 벤더업체다. LG D&O, 카페 24 등과 같은 기업과도 협업하고 있다. (최근 더밀크는 지로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영상 서비스 분야를 확대하고 있다.)
투자사들 의향 있지만, 투자의 겨울 현재 진행형
창업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두 대표는 어떻게 만났나?
황: 대학원에서 휴먼컴퓨터인터랙션(HCI)라는 분야를 공부하다가 만나게 됐다. 원래 인공지능에 관심이 많았다. 서울대에서 HCI 랩 석사를 마친 후 네이버의 클로바 AI조직 서비스 기획자로 근무했다. '클로바노트'를 론칭, 운영하는 일을 4년 쯤 하고 창업에 뛰어들었다.
네이버는 너무 좋은 회사였다. 그러나 회사에 머물러 있기만 하기에는 창업에 대한 의지가 컸다. 스타트업의 대표로 사는 것이 너무 즐겁다. 창업 후에도 힘들지만 즐겁게 일하고 있다.
이: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에서 석사 인턴으로 연구실 생활을 시작한 뒤 두 달 정도 있다가 SKT에서 주최한 스타트업 경연대회에서 수상하고 2019년 9월부터 본격적으로 창업을 준비했다.
광운대에서 미디어영상과 컴퓨터공학을 전공했다. 졸업 전에 스타트업을 해보자는 이야기가 나와서 실력을 검증하기 위해 해커톤과 같은 기술경연 대회에 출전해서 수상했다. 이후 창업 제의들이 들어오고 SK측에서 사무실을 제공해 주겠다고 해서 창업한 이후에 아이템을 찾기 시작했다. 풀타임을 1년 정도 회사 없이 아이템만 만들어서 시장에 계속 던져봤다. 그렇게 찾은 서비스 중 하나가 '두둠'이었다.
두 공동 대표는 어떤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생각하나?
이: "공동 창업자들이 각기 나름의 장점이 있다. 공동 창업자 중 한 명인 CTO는 기술 분야에 역량이 있고, 황 대표는 프로덕트를 관리하는데 강점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IR과 재무, 외부활동 등을 맡고 있다. 세일즈는 당연히 같이 한다." (웃음)
창업 후 가장 어려웠던 기억은?
이: "지난해 투자 유치 때가 가장 힘들었다. 시장 분위기가 크게 달라졌기 때문이다. 투자업계 분위기가 식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이제야 상품이 나오고, 사업을 사업답게 할 준비가 되어있었는데 시장이 얼어붙었다.
그럼에도 다행히 4곳에서 프리 A 투자를 받을 수 있었다. 투자시장이 여전히 쉽지 않다. 투자 의향은 있는 것 같은데 밸류는 아직이다. 라운드를 본격적으로 하지 않았는데,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투자유치에 나설 생각이다."
선택받지 못한 고퀄 영상 '스톡'으로 만들어 재판매
'스톡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들었다. 어떤 서비스인가?
이재석: "우리와 함께 일하는 고객과 제작사의 영상 촬영 단가는 1000만원 이상 고가의 프로젝트다. 다채로운 영상을 가능한 한 많이 준비하고, 또 수준높은 영상들을 준비한다. 그러나 이 준비한 영상을 100%이라고 한다면 파이널 컷은 10%만 사용된다. 나머지 90%는 선택받지 못해서 버려진다. 선택받지 못한 퀄리티 높은 영상들을 '스톡(Stock)'으로 만들었다."
스톡으로 만든 영상을 어디에 사용하나?
황길환: "이렇게 사용하지 않고 보관하는 영상을 재활용하는 비율은 5%도 채 안된다. 제작사 측에서 실제로 이런 영상들을 팔아보려고 하는 시도도 있었지만, 접근성이나 시장이 좋지 않아서 대부분 폐기한다.
이런 점을 착안해 선택받지 못한 영상들을 따로 모아 스톡을 구성하고 크리에이터 창작한 영상을 판매하는 서비스다. 만약 광고주가 저작권을 갖고 있다면, 광고주로부터 저작권을 사 오는 방식도 추진 중이다. 수익 공유 방식으로 설정해 비용 부담도 크지 않다."
이: "두둠과 스톡서비스는 별개의 서비스다. URL도 다르게 접근한다. 국내 시장 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부터 보고 있다. 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해서 글로벌로 나가는 것보다, 글로벌 서비스를 번역해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방식을 생각하고 있다. 북미지역 글로벌 유저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사이트와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카테고리 크게는 12개 정도로 구분할 계획이다. 분류 보다는 검색 기술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런 서비스를 한다고 하니 벌써부터 방송사들 쪽에서 연락이 오기 시작했다. 기대가 크다."
셔터스톡과 같은 서비스와는 어떻게 다른가?
황: 스톡서비스 원래 있던 서비스다. 이스라엘, 미국 등이 핵심 거점이다. 이 때문에 대부분 자료 영상이 서구권 중심이다. 아시아 콘텐츠가 부족하다. 우리는 여기에서 차별점을 두고 있다.
셔터스톡은 스톡을 위한 작품이다. 공급에 한계가 있다. 단가도 비싸고, 영상의 자연스러움 등의 측면에서 우리가 강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 제작 프로젝트를 위해 찍고 편집한 영상을 판매하기 때문에 사실감이 높다. 비용적인 측면에서도 저렴하게 제공할 수 있을 것 같다.
"AI등장, 지로 역할 고민 중... 스톡영상+생성AI, 시너지 낼 것"
최근 생성AI 등장으로 콘텐츠 제작 회사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지로는 AI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나?
황: "아마 스톡 플랫폼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 같다. 최근 영상을 만들어내는 회사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미드저니처럼 프롬프트를 입력하면 영상으로 출력되는 방식이다. 현재로서는 애니메이션 스타일이 많은 것 같다. 스톡 영상으로 활용하기는 쉽지 않아보인다. 우리의 스톡영상이 생성AI와 만나면 기존 레퍼런스와 프롬프트를 통해 더욱 창의적인 영상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콘텐츠 분야에서 이미지, 디자인, 텍스트 등은 시장에서 바로 적용 가능하다. 그러나 영상은 다르다. 영상은 '끝판왕'이다. 실제로 허용되는 수준은 아니다. 아직 시간이 걸린다. 두둠 서비스를 통해 새로운 환경에서 어떻게 이용자들에게 기여할 것인가를 고민 중이다. 현재 미국에서도 이렇게 생성된 데이터와 저작권 소유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스톡서비스가 갖고 있는 저작권이 또 하나의 자산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데이터 활용 측면에서도 기대가 크다."
북미 진출 계획이 궁금하다. 어떻게 접근할 생각인가?
이: 피드백은 미국에서 받고, 제작은 한국에서 하는 방식으로 진출할 생각이다. LA, 뉴욕 등에서 세일즈에 나설 계획이다. 어느정도 기반이 잡혔을 때 기술 허브인 샌프란시스코, 실리콘밸리 지역에 진출해서 본격적으로 시장 개척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 초반에는 북미에서 인지도가 높은 K콘텐츠를 기반으로 판매망을 확대하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지로는 어떤 회사로 브랜딩할 계획인지 알려달라.
황길환: "‘영상 제작계의 디스럽터(Disruptor)’가 되고 싶다. 기존 시장의 틀을 깨부수고 새로운 판을 짜고 이를 주도하는 기업을 꿈꾼다."
이재석: "지로는 뻔해보이지만 뻔하지 않은 기업"이라고 생각한다. 시장에 등장하면서부터 기존 영상 제작계에 변화를 가져왔다. 그동안 마케팅을 하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우리에 대해 잘 모르는 것 같다. 가능하다면 다양한 협업과 파트너십 등을 통해 회사를 알리는데 더욱 힘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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