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도 자체 칩 개발... 빅테크 “반도체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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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익 2021.03.31 01:17 PDT
아마존도 자체 칩 개발... 빅테크 “반도체 올인”
(출처 : Shutterstock)

아마존, AWS 용 칩 자체 설계 및 개발... 브로드컴 주가 하락 영향
애플·구글·MS·페이스북 등 빅테크 모두 ARM 기반 칩 설계해 통합

아마존(티커: AMZN)이 자체 반도체를 개발 중인 사실이 밝혀졌다. 클라우드 컴퓨팅 성능을 개선하기 위함이다. 아마존은 자체 하드웨어 디바이스를 만들기 때문에 언제든 자체 칩 개발을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

30일(현지 시각)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아마존은 2015년 인수한 반도체 개발업체 '안나푸르나 랩스(Annapurna Labs)' 팀을 통해 네트워크 스위칭용 칩을 개발 중이다. 자체 네트워킹 칩을 활용해 클라우드(AWS) 서비스 성능을 개선한다는 목표다. 아마존이 자체 칩을 사용하면 현재 칩 공급원인 브로드컴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수 있다. 이날 브로드컴(AVGO) 주가는 3.48% 하락했다.

아마존은 안나푸르나 랩스를 통해 ARM 아키텍처 기반 칩 설계 기술을 확보했다. 2018년 서버용 칩 ‘그래비톤’을 선보였고, 2019년 말 그래비톤2 개발을 완료했다. 아마존은 2020년 그래비톤2 프로세서가 적용된 IaaS(서비스형 인프라) ‘EC2 C6g 인스턴스’를 선보이며 인텔 아키텍처 기반인 기존 제품보다 40% 이상 가격 대비 성능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아마존 CEO(최고경영자)로 내정된 앤디 재시(Andy Jassy)는 작년 12월 AWS 리인벤트(Re : invent) 행사에서 “아마존은 안나푸르나 랩스를 통해 반도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고객에게 매우 유용한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아마존은 칩을 개발해 데이터 센터와 인터넷 간 데이터 이동에 사용하는 ‘물리적 스위치’ 성능을 개선한다는 목표다. 이는 클라우드 서비스 경쟁력 향상을 위한 '기계학습(Machine Learning) 모델 교육', '고성능 컴퓨팅용 하드웨어 구축'과 밀접히 연관돼 있다. 스위치 성능 개선으로 데이터를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이동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더밀크의 시각: 빅테크의 넥스트는 버티컬 반도체 통합

아마존이 자체 칩 개발을 공식화함에 따라 아마존, 구글, 애플, MS, 페이스북 등 빅테크 기업들의 반도체 칩 개발 및 통합 전략이 모두 공개됐다. 빅테크 기업이 반도체 자체 개발을 통해 ‘빅테크세미컴(BigTech Semiconductor company)’이 되는 셈이다.

실제 애플은 자체 개발한 통합칩 ‘M1’이 들어간 랩톱을 출시했고, 구글도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코드명 ‘화이트채플’)를 개발 중이다. MS 역시 최근 자체 서버와 서피스PC용 CPU(중앙처리장치)를 개발 중이라고 보도된 바 있다. 페이스북도 오큘러스 디바이스를 위해 자체 칩을 설계 중이다. 실리콘밸리에서는 페이스북의 칩 관련 발표가 임박했다는 소문도 들린다. 빅테크 기업 모두 ARM 코어를 활용해 칩을 직접 설계하고 있다.

빅테크 기업이 인텔, 퀄컴, 브로드컴, 삼성전자 등에 의존하지 않고 반도체를 직접 설계하는 이유는 각사의 핵심 서비스 및 제품을 개선하는데 반도체 성능 향상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애플의 M1 칩이 대표 사례다. 애플은 M1 칩으로 기존 인텔칩에 비해 성능이 획기적으로 개선된 맥북 시리즈를 선보이며 호평받고 있다. 페이스북도 가상현실(VR) 기기 오큘러스의 성능을 높이려면 무게를 더 가볍게 하고, 처리 속도를 높이며 전력 소비량을 낮춰야 한다. 이를 위해 칩 자체 설계를 결정했다.

글로벌 반도체 업계는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을 기점으로 중대한 전환점을 맞이하게 됐다. 대대적인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데 이어 반도체 설계와 생산의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뀌고 있다. 인텔이 미국 내 공장 설립을 발표하는 등 반도체 생산의 ‘탈아시아’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2020년 이후엔 반도체를 장악하는 기업(국가)가 미래를 지배할 가능성이 크다. 트렌드 변화를 눈여겨 봐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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