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크인베스트의 그늘 : 혁신도 자산잃으면 신뢰없다
아크인베스트 ETF 포트폴리오 분석
아크ETF, 3개월새 30% 내외 급락…"ETF 본질과 달라"
"제 아무리 이노베이션 투자라도 크게 잃으면 무책임한 것"
'돈나무 누님'으로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잘 알려진 캐시 우드(Cathie Wood)가 이끄는 아크인베스트의 ETF들이 맥을 못추고 있다. 주요 ETF들은 최근 3개월새 30% 내외의 하락세를 기록 중이고 이달 들어서만 10억달러 이상 대규모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 나가는 모습이다. '미국형님' 데이비드 리 테일러투자자문그룹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개인투자자들이 아크인베스트의 편입종목을 투자하기는 위험성이 매우 크다"며 "아크가 외치는 이노베이션도 고객자산의 3분의 1 이상을 잃게 한다면 무책임한 것이다"고 지적했다.
아크 이노베이션 ETF(티커:ARKK)는 올해 1월에만 82억달러가 유입돼 뱅가드에 이어 2위를 기록했고 운용자산은 지난해 대비 10배 가까이 증가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기술주 위주의 약세장이 이어지고 시장이 일부 조정을 받으며 이달에만 ARKK에서 11억달러가 유출됐고 아크인베스트가 운용하는 5개 ETF 역시 5월 들어서만 20억달러가 빠져나갔다. ARKK의 최근 3개월간 수익률은 -30.3%에 달한다.
ARKK의 보유 종목은 테슬라(TSLA), 엔비디아(NVDA), 넷플릭스(NFLX), 팔란티어(PLTR) 등이다. 최근 텐센트(TCEHY), 바이두(BIDU), 랜딩트리(TREE), 덜모피셔사이언티픽(TMO), 크라우드스트라이크(CRWD), 마켓액세스(MKTX) 등을 매도했다. 리 CIO는 "텐센트나 바이두는 진작 팔았어야 하는 것을 이제와서 팔았고 렌딩트리, 마켓액세스 등 아직 보유해도 좋은데 매도한 것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ARKK와 ARKG, ARKF가 매수한 종목에 대해서도 "무리수를 두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아콜레이드(ACCD)를 제외한 종목들은 대부분 애널리스트들이 위험성이 크거나 홀드, 셀 의견을 낸 종목이다.
리 CIO는 "과연 누구를 위한 이노베이션인지 묻고 싶다"며 "ETF는 변동성을 줄여 지수보다 조금 상회하는 수익률을 올리는게 목적인 펀든데 이렇게 변동성이 크면 ETF를 하는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