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웨이 관리? '챗GPT'처럼 묻기만 하면 실시간으로 보고... 웹케시 AICFO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은 어려운 자금 사정 때문에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따로 채용하기가 쉽지 않다. 수입이나 지출 관리는 물론, '런웨이'을 예측하기가 쉽지 않아 자금 운용에 늘 어려움을 겪곤 한다.

이런 기업의 난제를 풀기 위해 '생성AI'를 활용한 플랫폼을 내놓은 기업이 있다. B2B 핀테크 전문기업 웹케시(대표 강원주)는 지난 17일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CFO를 위한 AI자금비서 'AICFO'를 출시했다.

윤완수 웹케시 부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생성형AI 기반의 자금 비서 솔루션 'AICFO'를 공개하고, "기업 자금 관리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3년간 100억원을 투자한 프로젝트"라며 "오랜 기간 준비했다. 기업 자금관리에 특화한 'AI 비서'를 가장 잘 만들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AICFO는 실시간 금융 데이터를 수집, 회사의 자금현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생성AI를 통해 자금 흐름을 예측, 분석하는 솔루션이다. 실시간 금융 데이터를 제공하면서도 24시간 365일 어디서든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해외 출장 중에도 활용할 수 있고,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윤 부회장에 따르면 AICFO는 세일즈포스의 아인슈타인 등 다른 서비스와 달리 독자적인 AI 서비스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특히 기업 실무자가 아닌 CEO, CFO를 주 타깃으로 해 서비스를 단순화했다. 모바일 중심의 인터페이스를 활용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윤 부회장은 "자금시장의 판도가 완전히 달라졌다"며 "이제 손으로 일하는 시대에서 말로 일하는 시대로 일하는 방식이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2017년 출시한 '경리나라'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제품"이라며 "2022년 11월 챗GPT가 등장하면서 우리의 불확실했던 프로젝트가 더욱 선명해졌다.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AI비서형 소프트웨어로 영역 확장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웹케시는 직접 AICFO를 시연했다. 화면에 오늘 입출 거래내역을 알려달라고 프롬프트를 입력하자 수시입출 거래내역이 상세하게 나왔다. 전체 입출금 건수와 내역은 물론, 어떤 은행에서 얼마의 입출금이 이뤄졌는지를 볼 수 있었다. 특히 자동 이체, 이자 입금 등 거래 방식도 확인 가능했다.

웹케시 관계자는 "사람이 직접 보고하는데는 한계가 있다. 또 그때그때 CEO가 보고 싶어하는 자료가 다르기 때문에 만드는데 시간이 걸린다"며 "AICFO는 실시간 자금 현황을 질문 즉시 바로 보고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정된 자금 업무도 보고받을 수 있다. 원하는 자금 현황을 일간, 월간, 주간 단위로 보고받을 수 있도록 설정이 가능하다.

특히 이상거래 발생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는 기능이 주목을 받았다. 가령 '1억 이상 출금 내역'을 알림으로 설정할 경우, 거액 이체 거래, 업무 마감 기간 외 거래, 신규 계좌 개설, 예적금 해지 등 이상거래 발생 즉시 알림이 뜬다. 소규모 기업에서 잇따른 횡령사고가 발생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 웹케시 측 설명. 관계자는 "누군가 거래를 감시하고 있다는 것 만으로도 횡령사고 가능성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음성 지원이 가능하다는 것도 특징이다. 시연을 통해 웹케시 직원이 "웹케시 투자 현황을 알려줘"라고 묻자 현재 투자 원금과 수익률 등을 음성으로 답변했다. 그룹의 가용 자금에 대한 질문에 각 계열사의 자금 상황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도 참석자들의 주목을 끌었다.

여기에 자금흐름을 분석하고, 예측하는 기능도 탑재됐다. 런웨이 예측이나 연말 자금 예측, 부동산 매입을 위한 자금 여부 등을 예측하는 기능이 내년 1분기 안에 서비스화 될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AICFO의 또다른 강점은 기업 규모에 관계없이 사용 가능하다는 점이다. 개인사업자나 자영업자는 경리직원 업무 수행이 가능하며, 스타트업은 한정된 자금 관리나, 미래 자금흐름 예측을 통해 미리 대비할 수 있는 혜안을 제시한다.

또 중소기업은 횡령사고를 예방하거나 자금부족 상황을 예측할 수 있고, 중견기업이나 대기업, 그리고 공공기관은 반복적이거나 복잡한 분석을 AI가 처리하도록 해 재무 담당자가 더 중요한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웹케시 관계자는 "최고경영자와 최고재무책임자의 빠르고 정확한 의사결정을 지원한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기업의 자금 운용을 담당하는 만큼, 정보 유출이나 사이버보안 등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윤 부회장은 데이터 관리 측면에서 "클라우드를 활용하고 있고, 이미 경리나라 등을 통해 신뢰도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데이터 관리나 보안 측면에서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정확성 이슈도 핵심 질문 중 하나였다. 서비스를 개발한 다큐브 측은 "자금 영역을 다루다보니 정확성이 관건이었다"며 "훈련을 하다보니 기업들의 니즈가 있는 부분이 거의 비슷했다. '룰 베이스'로 기준을 세우고 독자적인 SLLM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형태로 개발하면서 정확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또 "국내 대부분의 금융기관과 연결되어 있어 리얼 자금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 융합하고 학습한다"고 부연했다.

비용적인 측면에서 어려움은 없을까. 웹케시는 기업 니즈에 따라 베이직, 스탠더드, 엔터프라이즈 등 비용과 서비스를 달리했다.

윤 부회장은 "해당 홈페이지에서 AICFO를 채용하면 전문 컨설턴트가 기업에 방문해 기업특화 엔티티를 학습하고 서비스를 세팅한다"고 설명했다. 윤 부회장은 "연간 1만개 이상 가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출시를 기념해 선착순 100개 고객에게 1000만원 상당의 도입비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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