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상장 첫 날 2조 달러 돌파..."머스크의 꿈에 베팅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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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정 2026.06.12 15:18 PDT
스페이스X, 상장 첫 날 2조 달러 돌파..."머스크의 꿈에 베팅하나?"
(출처 : Shutterstock / 크리스 정 )

스페이스X, 상장 첫날 2조 달러 돌파…“사도 될까?”
스페이스X IPO의 본질: 로켓 기업에서 AI 인프라 플랫폼으로
AI 인프라의 병목 전환: 반도체에서 전력·냉각·우주 컴퓨팅으로
"투자”가 아니라 “현금화”였다…스페이스X 상장 뒤에 숨은 환승 게임
더밀크의 시각: 스페이스X 100배 멀티플의 경고 의미는?

📌 더밀크의 AI 핵심 브리핑

스페이스X가 2조 달러 밸류에이션으로 나스닥(SPCX)에 상장했지만, 60배 상승의 핵심 구간은 개인이 접근할 수 없던 비상장 단계에서 이미 끝났다. 진짜 쟁점은 '로켓이냐 AI냐'가 아니라 펀더멘털(스타링크)과 내러티브(우주 AI 데이터센터), 그리고 금리·유동성 환경을 분리해 읽는 것이다.

스페이스X, 상장 첫날 2조 달러 돌파…“사도 될까?”

2조 달러.

스페이스X가 나스닥에 역사적인 상장을 기록한 직후 전광판에 찍힌 밸류에이션의 가치다. 6월 12일(현지시각) 주당 150달러에 첫 거래가 시작된 스페이스X는 나스닥에 SPCX라는 티커로 역사적인 거래를 시작했다.

예상대로 열기는 뜨거웠다. 거래를 시작한 이후 순식간에 주가가 급등하며 20% 이상 폭등하며 주당 168달러를 기록, 기업의 가치가 2조 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예견된 결과였다. 모의 시장에서 이미 주가가 250달러까지 치솟으며 스페이스X에 대한 투자자들의 열기가 단기적으로 강하게 나타날 수 있음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스페이스X 상장을 둘러싼 질문은 이제 하나다.

"사도 될까?"

스페이스X IPO의 본질: 로켓 기업에서 AI 인프라 플랫폼으로

이 질문은 틀렸다.

진짜 질문은 내가 사려는 것이 머스크의 '꿈'인가, 아니면 스페이스X가 실제로 벌어들이는 '현실'인가를 스스로 되물어야 한다. 이 구분 없이 시장에 올라타는 순간, 개인 투자자는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조차 모르게 된다.

12일(현지시각) 더밀크의 특별 웨비나, '스페이스X IPO 집중 분석'을 통해 더밀크는 개인 투자자들에게 스페이스X라는 기업의 본질과 금융시장에 숨겨진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 크리스 정 투자팀장은 스페이스X의 화려한 숫자에 박수를 치기 위해서가 아닌 무대 뒤편 어두운 곳의 구조를 인식하고 있어야 함을 강조했다.

이 상장의 첫 오해는 스페이스X를 '로켓 회사'로 보는 데서 시작된다.

영화 티켓 한 장으로 마블 유니버스 전체를 본다면 어떨까? 머스크는 상장을 앞두고 자신의 모든 회사를 한 손에 끌어모았다. 이른바 '컨버젼스(대융합)'라 부른 전략이다. 이 티켓 한 장에는 우주 궤도의 절반 이상을 장악한 로켓 기업부터 가입자 1000만 명을 넘긴 스타링크, AI 모델 그록, 소셜 미디어 X, 그리고 아직 존재하지 않는 우주 데이터센터까지 담겼다.

놀라운 점은 이것이 단순한 비전 팔이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실제 구글은 며칠 전 제미나이 구동을 위해 2029년까지 매달 9억 2000만 달러의 클라우드 사용료를 스페이스X에 내기로 했고 앤트로픽도 비슷한 계약을 체결했다.

핵심은 스페이스X가 빅테크에게 실제로 돈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머스크가 이야기하는 "우리는 로켓이 아니라 AI 인프라 회사"라는 선언에 근거가 붙었다는 것이다. 로켓 회사라면 받을 수 없는 2조 달러가 'AI 인프라 제국'이라는 이름표로 정당화되는 것이다.

(출처 : 크리스 정)

AI 인프라의 병목 전환: 반도체에서 전력·냉각·우주 컴퓨팅으로

AI 산업의 진짜 벽은 무엇일까?

AI를 굳이 우주에 짓겠다는 발상은 비합리적으로 들리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AI 인프라 산업이 직면한 병목이다. 많은 이들이 반도체 칩을 병목으로 여기고 있지만 실제로는 전기와 냉각이다.

지상 데이터센터는 주민 반대에 수년 걸리는 전력망 연결, 그리고 냉각 인프라 부족이라는 벽에 막혀있다. 이런 환경에 우주는 이론적으로 완벽한 대안이다. 우주 궤도에서는 밤이 없어 태양광을 24시간 받고 진공이 거대한 냉장고가 되며 부지도 규제도 없다.

머스크의 비전은 그 크기에서 이미 상식을 벗어난다. 지금 전 세계 반도체 공장 생산량을 합쳐도 자신이 필요한 양의 2%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실제 머스크는 그가 만들려고 하는 자체 칩 공장인 테라팹 생산량의 80%를 우주에 투입하겠다는 발상이다.

그가 그리는 위성 한 대는 길이 170미터에 100kW의 전력을 공급해 GPU 140개를 24시간 가동한다. 위성 자체가 우주에 떠 있는 거대한 서버, 곧 엣지 AI 컴퓨팅이다.

하지만 진짜 투자의 기회는 다른 곳에 있다.

골드러시에서 큰돈을 번 것은 광부가 아니라 곡괭이와 삽을 판 상인과 청바지를 만든 리바이스였다. 머스크가 스페이스X를 통해 조달한 750억 달러와 테라팹에 들어갈 250억 달러는 스페이스X가 버는 돈이 아니라 100만 위성에 들어갈 반도체와 광학 부품, 그리고 전력 모듈을 만드는 회사들의 매출이 된다.

우주 AI 인프라의 길목을 막고있는 병목은 둘이다. 하나는 특수 반도체로 출하 후에도 회로를 다시 짤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한 마이크로칩 테크놀로지(MCHP)AMD 자일링스로 이 두 기업이 우주 반도체의 거의 독점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우주용 반도체의 마진은 지상용의 3~5배에 이른다.

다른 하나는 레이저 광통신으로 코히런트COHR)와 루멘텀(LITE) 같은 광학 부품 기업이 빛을 본다. 1990년대 해저 광케이블 붐이 그 무대를 우주 위로 옮긴 셈이다.

(출처 : 크리스 정)

"투자”가 아니라 “현금화”였다…스페이스X 상장 뒤에 숨은 환승 게임

하지만 가장 중요한 반전은 여기에 있다.

2018년 약 305억 달러였던 기업의 가치는 8년 만에 60배 가까이 뛰어 1조 8000억 달러가 됐지만 이 상승의 거의 전부가 개인이 접근할 수 없던 비상장 단계에서 이미 끝났다는 것이다.

2012년 잡스법(JOBS Act)은 재무 공개 의무가 발생하는 주주 수 기준을 기존의 500명에서 2000명으로 풀었다. 그러자 거대 기업들은 비상장 단계에서 기관 자본을 무한정으로 끌어모아 가장 맛있는 성장 구간을 그들끼리 즐긴 뒤, 밸류에이션이 감당되지 않을 때 비로소 대중에게 문을 연 것이다.

이 '환승 이벤트'에서 먼저 탄 사모 자본과 기관, 그리고 내부자들은 밸류에이션의 목적지 근처에서 내리고 막 도착한 개인들이 가장 비싼 요금을 내고 올라탄다. 사모신용 시장의 블루아울 캐피털 공동 CEO는 4월 스페이스X 지분의 절반을 팔아 약 10배의 수익을 실현했다고 보고했다.

사모신용 시장에서 스페이스X의 지분을 미리 산 기관들이 현재 공통적으로 쓰는 단어가 '투자'가 아닌 '현금화'와 '유동성'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문제는 이 구조가 시장 전체에 영향을 끼친다는 점이다. 원래 신규 상장 기업은 주요 지수 편입까지 약 6개월에서 1년을 기다려야 하지만 최근 나스닥과 FTSE, 러셀, 그리고 MSCI 등의 글로벌 주요 지수가 스페이스X 만큼은 규칙을 바꿔 초고속 편입을 결정했다.

그 결과 패시브 펀드가 가져갈 물량은 본래 유통주식의 약 4%였으나 스페이스X는 15거래일 안에 30%를 의무 매수해야 한다. 무려 7배가 넘게 뛴 것이다.

문제는 돈의 출처다. 시장에 새 돈이 들어오는 게 아니므로 인덱스 펀드는 필연적으로 엔비디아와 같은 빅테크 대형주를 팔아 스페이스X를 사야 한다. 더 무서운 것은 하버드 비즈니스스쿨의 마르코 새먼 교수가 짚은 '반사적 고리' 메커니즘이다. 헤지펀드가 인덱스 펀드보다 먼저 사재기하면 주가가 오르고 편입 비중이 그 부풀려진 시총으로 정해지니 살 양도 늘어 다시 주가를 밀어 올린다. 펀더멘털이 아닌 지수 편입 자체가 주가를 정하는 것이다.

(출처 : 크리스 정)

더밀크의 시각: 스페이스X 100배 멀티플의 경고 의미는?

스페이스X에 대한 투자는 두 가지를 분리해 바라봐야 한다.

하나는 펀더멘털이다. 스타링크는 2025년 매출 114억 달러에 영업이익률 63%, 가입자 1030만 명으로 위성통신 업계에서는 전례없는 실재하는 가치다.

다른 하나는 내러티브다. 아직 존재하지 않는 우주 데이터센터와 미국의 전체 경제 규모와 맞먹는 28조 5000억 달러라고 이야기하는 목표 시장의 이야기다.

밸류에이션의 대부라 불리는 다모다란 교수는 머스크가 원하는 1조 7700억 달러의 가치 중 적정 가치를 약 1조 3000억 달러로 계산했다. 4000억 달러가 넘는 차이는 전부 AI 사업부, 즉 내러티브에서 나온다. 정작 핵심인 xAI는 적자 기업이다.

하지만 지금의 시장은 가치가 아니라 센티먼트와 모멘텀으로 거래된다. 비싸다라는 사실이 꼭 주가가 내릴 것이라는 의미가 아니다라는 것이다. 리터 교수에 따르면 2011년에서 2024년 미국의 IPO 1700건을 조사한 결과 매출 대비 주가 40배가 넘는 고평가 기업은 3년 뒤 평균 45% 하락했는데 스페이스X의 멀티플은 2025년 매출 기준 100배다.

본질은 '우주'가 아니라 '유동성'이다.

어항에 큰 물고기가 들어오면 더 큰 어항을 사거나 물을 채워야 한다. 하지만 지금 시장은 금리인하로 물을 채우는 국면이 아니라 금리인상 가능성을 보며 물을 빼는 국면이다.

빅테크와 엔비디아, 그리고 비트코인에서까지 자금이 빠져나와 대기하고 지정학적 긴장으로 실질 금리가 오르고 있다.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가 전고점을 뚫은 시기는 모두 금리인하 국면이었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물론 그 선례가 스페이스X에도 그대로 적용되리라는 법은 없다. 하지만 첫 날의 흥분보다 중요한 건 무엇보다 펀더멘털과 내러티브를 분리해 금융 환경과 겹쳐 읽어야 한다는 점이다.

🤔 토론 및 추가 기사 요청을 위한 세 가지 질문

1. 스페이스X 주식을 보며 당신은 '머스크의 비전'에 베팅하나요, '스타링크의 실적'에 베팅하나요? 이 둘을 실제로 어떻게 구분하시나요?

2. 지수 편입 때문에 인덱스 펀드가 엔비디아를 팔아 스페이스X를 사야 한다면, 내가 가진 빅테크·ETF 비중에는 어떤 영향이 있을까요?

3. '곡괭이와 삽'을 판 상인이 돈을 벌었듯, 스페이스X 본체보다 반도체·광학 공급사가 더 매력적일 수 있다는 논리에 동의하시나요? 어떤 공급망 기업을 더 파고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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