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투자자 40명에게 물었다 : 슬기롭고 행복하게 부자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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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우 2021.12.01 14:38 PDT
세계 최고 투자자 40명에게 물었다 : 슬기롭고 행복하게 부자되는 법
워런 버핏과 찰리 멍거 (출처 : Gettyimages)

[새책] 윌리엄 그린, 세계 최고 투자자 40명, 100시간 인터뷰해 얻은 교훈 ‘리처, 와이저, 해피어' 출간
성공한 투자자들의 원칙과 성공 비결은?
자신을 잘 아는 투자가 결국 승리하더라

윌리엄 그린의 책 ‘리처, 와이저, 해피어(Richer, Wiser, Happier)’는 40명이 넘는 성공한 투자자들을 100시간 넘게 인터뷰해 썼다. 워런 버핏의 동업자인 찰리 멍거(Charlie Munger)를 비롯해 모니시 파브라이(Mohnish Pabrai) 파브라이 인베스 트먼트 펀드 대표, 존 템플턴 경(Sir John Templeton), 피델리티 펀드 매니저 피터 린치(Peter Lynch), 오크트리 캐피털 매니지먼트를 세운 하워드 막스(Howard Marks), 고담 에셋 매니지먼트 설립자 조엘 그린블라트(Joel Greenblatt) 등 명성이 자자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투자에 관한 명언도 많이 나온다.

부제는 ‘세계 최고의 투자자들이 시장과 삶에서 승리하는 법’. 옥스퍼드대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포브스와 타임 등에서 기자 생활을 한 저자 그린은 성공한 투자자들의 투자철학이나 투자방식에 대해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

이들이 들려주는 투자에 관한 조언 중에는 ‘인덱스 펀드에 투자하라’와 기본적이지만 중요한 것도 있다. ‘빌린 돈으로 투자하지 말라’는 얘기도 한다. 투자에는 감정이 배제되야 하는데 빌린 돈으로 투자하면 감정이 개입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일관되지 않은 메시지도 있다. 적은 수의 주식을 조심스럽게 골라서 투자를 하라는 투자자가 있는가 하면 여러 주식을 골라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서 투자를 하라는 투자자도 있다. 남들을 그대로 따라 하라는 투자자가 있는 반면 따라 하되 배우고 바꾸고 자신만의 과정으로 만들라는 투자자도 있다. 사람은 각자 다 다르기 때문이다. 저자는 어느 한 쪽 편을 들지는 않는다.

남을 따라 하며 투자할 수도 있고 자신만의 방식을 만들 수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투자 철학은 자기 자신에 대해 제대로 아는 것이다. 예를 들면 의사이자 펀드 매니저이자 교수인 켄 슈빈 스타인(Ken Shubin Stein) 스펜서 캐피털 매니지먼트 설립자는 자신이 ‘권위 편향적’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자신이 존경하는 투자자들을 맹목적으로 따르는 경향이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존경하는 투자자들이 투자하는 기업은 더욱 치밀하게 연구한다.

채권 투자의 왕으로 알려진 제프리 건들락(Jeffrey Gundlach)은 자신이 내린 결정의 30% 틀린다는 사실을 경험으로 알고 있다. 따라서 잘못된 결정을 내렸을 때의 결과를 생각하고 일을 진행한다. 실수는 할 수 있지만 그 실수로 망하지는 않기 위해서다.

성공한 투자자들도 보통 30~40%는 틀린 결정을 내린다. 가치투자의 대가이자 피델리티 최고의 유명 펀드 매니저였던 피터 린치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학교에서는 A나 B를 많이 받을지 모르지만 주식 시장에서는 F가 많다. 만약 당신이 10번 중에 6번이나 7번 맞는다면 당신은 아주 실력이 좋은 거다.”

실제로 린치는 잘 나가는 의류업체에 투자한 적이 있는데 ‘보니 앤드 클라이드’라는 영화가 나와 여성 패션의 유행을 갑자기 바꾸는 바람에 손실을 본 적이 있다. 해당 업체의 재고가 더 이상 팔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나의 히트작 영화가 여성 패션의 흐름을 바꿀 것이라고 누가 예측할 수 있단 말인가. 투자자는 항상 겸손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 밖에도 투자 관련 통찰이 가득한 책은 모두 9개의 장으로 이뤄져 있다. 비교적 덜 알려진 노마드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십을 세운 닉 슬리프(Nick Sleep)와 콰이스 자카리아(Qais Zakaria)의 이야기를 다룬 6장을 중심으로 책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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