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미국 OTT '투비' 부상 ②애플의 동력 찾기 ③머스크 테슬라 주식 파나?
[테크브리핑]
스트리밍 홍수 속, 소형 OTT 투비가 약진한 방법
애플 차세대는 책상용 아이패드?
X발 손실 가속화, 머스크 테슬라 주식 팔까?
스트리밍 홍수 속, 투비가 약진한 방법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HBO, 훌루 등 OTT(온라인스트리밍서비스) 홍수 속 약진하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폭스가 소유한 투비(Tubi)입니다.
닐슨 데이터 기준 투비는 지난 18개월 동안 인기가 폭발적으로 증가, 미국에서 인기 스트리밍 서비스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투비는 6월 시청시간에서 애플티비플러스, 파라마운트플러스, 피콕 등을 꾸준히 앞질렀고, 디즈니플러스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투비보다 시청시간이 긴 곳은 유튜브, 넷플릭스, 아마존, 훌루였죠.
투비는 10년 된 스트리밍 기업입니다. 2020년 폭스가 4억4000만달러에 인수했죠. 이후 성장세에 래클런 머독 폭스 최고경영자(CEO)는 실적발표 시 투자자콜에서 투비를 언급하는 것으로 알려졌죠.
투비 사용자층은 50대 이상, 흑인이 많습니다. 닐슨에 따르면 6월 투비 시청자의 절반 이상이 50세 이상입니다. 시청자 46%는 흑인으로 유일하게 흑인 시청자 비율이 백인 시청자보다 높은 OTT였습니다. 흑인 시청자 점유율은 평균적으로 20%죠.
👉 '오래된 콘텐츠, 스타 없음, 저예산 콘텐츠' 강점으로
투비의 부상 비결은 무료, 상대적으로 저렴한 콘텐츠 조달비, 특정 사용자 공략이 꼽힙니다.
1. 투비는 다른 스트리밍 사와는 달리 무료로 운영합니다. 특히 계정 없이 사용할 수 있어 사용자들의 진입장벽이 낮죠. 로쿠, 플루토 등과 유사하죠.
2. 대형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거나 프리미엄 스포츠 중계권을 사오는 대신 오래된 프로그램과 영화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해 공급 비용을 낮췄습니다. 인기 프로그램으로는 1970년대 시리즈물 콜롬보(Columbo), 2000년대 제작된 ‘에브리바디 헤이츠 크리스’ 등이 있습니다. 오리지널 콘텐츠는 저예산으로 제작합니다. 2017년 제작물 ‘벨로치파스톨(VelociPastol)’은 3만5000달러로 제작된 공포-코미디 영화죠.
3. 하지만 핵심 수익모델인 광고 사업이 아직 수익성을 입증하지 못한 점은 과제입니다. 이에 회사는 OTT 산업의 치열한 경쟁과 디즈니플러스 등 타사 가격 인상 기조가 회사에 이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죠. 안잘리 수드 투비 CEO는 “회사가 더 큰 규모에 도달하기 위해 계속 투자하고 있다”면서 "우리의 수익성 부족은 의식적인 선택"이라고 강조했죠. 놀런 애널리스트는 지난 해 매출액은 9억달러로 2022년 7억7500만달러 대비 증가했다고 추정했습니다.
팀 놀런 맥쿼리 애널리스트는 뉴욕타임스(NYT)에 "사람들이 평소에 보지도 않을 오래된 작품을 무작위로 찾는 장소"라면서 "사람들이 항샹 TV를 켜두었는데 이제는 투비를 틀어놓는다"고 진단했습니다.
니콜 파를라피아노투비 마케팅총괄은 "오래된 콘텐츠, 스타 없음, 저예산 영화 등 사람들이 우리의 약점이라고 생각한 것을 강점으로 삼았다"면서 "디즈니는 우리 팀의 100배 정도고 예산은 상상을 초월한다. 반면 우리는 제약이 있기 때문에 승리했다"고 말했습니다.
애플의 차세대 먹거리는 아이패드 로봇?
전기차를 개발하려다 포기한 애플이 가정용 테이블 로봇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이패드와 유사한 디스플레이로 알려졌죠.
14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의 애플 전문기자이자 애플 정보사이트 나인투파이브맥닷컴 운영자인 마크 거먼은 복수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아이패드와 유사한 디스플레이에 로봇팔을 결합한 형태의 가정용 탁상 기기를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기기는 로봇 팔을 이용해 대형 스크린을 움직일 수 있고 화면을 위아래는 물론 한 바퀴 회전시키는 것도 가능한 구조를 목표로 합니다.
가정 내 가전제품을 연결하는 '스마트홈'의 지휘소 역할이나 화상회의, 주택 보안 시스템 등으로 구성됐죠. 애플의 인공지능(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와 음성 비서 '시리'도 탑재할 가능성이 나옵니다. 탁상용 디스플레이 제품인 아마존 '에코쇼 10'과 메타의 '포털' 시리즈 등과 비슷한 형태죠.
👉 스마트안경∙폴더블폰부터 카메라 달린 에어팟까지
스마트폰 산업이 성숙 단계에 접어들면서 아이폰 매출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지난 2월 자율주행 전기차인 애플카 개발 프로젝트도 중단했습니다.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가 주 매출원으로 자리 잡기까지는 몇 년이 더 걸릴 수 있죠. 애플이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과정에서 로봇 개발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코드명 'J595'로 알려진 이 프로젝트는 2022년 경영진의 승인을 받았으나, 마케팅 파트 측에서 "소비자들이 이 같은 제품에 기꺼이 돈을 지불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하면서 개발이 지연됐습니다. 하지만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존 테르누스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책임자가 해당 기기 개발을 강력히 지지하면서 속도가 붙었습니다. 이번 사업은 최근 몇 달 사이 공식적으로 자원 투입이 확대되기 시작, 애플워치 및 애플카 프로젝트를 맡았던 케빈 린치 기술 부문 부사장이 관장하는 것으로 알려졌죠.
애플은 빠르면 2026년 또는 2027년에 1000달러(약 136만원) 수준 가격으로 제품 출시를 목표하고 있습니다. 애플은 이와 함께 애플 비전프로 2세대, 메타의 레이밴 안경과 유사한 스마트 안경, 통합 적외선(IR) 카메라를 탑재한 에어팟, 폴더블 기기 등을 연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X발 손실 가속화, 머스크 테슬라 주식 팔까?
2025년이 다가오면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조만간 테슬라 주식을 현금화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엑스(X, 전 트위터)에서 나온 손실 때문이죠. 머스크 CEO는 테슬라 외에도 스페이스X, 뉴럴링크, X, 스타링크 등을 거느리고 있는데요, 이중 테슬라만이 보유 주식을 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상장 기업입니다.
머스크 CEO는 처음에 X를 440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할 당시 테슬라 주식을 매각해 자금을 조달하려 했습니다. 그러자 2년 만에 테슬라 주가가 최저치로 떨어지자 2022년 12월에 머스크는 2025년까지 X에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주식을 매각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바 있죠.
이후 약속했던 2025년이 돌아오면서 테슬라 투자자들 사이에는 머스크 CEO의 매각으로 인한 가격 하락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14일(현지시각) 자산운용사 하터퍼거슨파이낸셜(Halter Ferguson Financial)의 브래드포드 퍼거슨 사장 겸 최고투자책임자는 유튜브에 "10억달러에서 20억달러 사이의 주식 매각을 예상한다. 이것만으로도 주가가 5%에서 10%정도 떨어질 수 있다”면서 “엄청난 구멍이다”고 전망했습니다.
👉 돈 먹는 하마 X "너무 비싸게 샀다"
테슬라 주식 매각설의 원인은 X입니다. 트위터에서 '엑스(X)'로 변신, 슈퍼 애플리케이션(앱)으로의 전환이 진행 중인 상태지만, 아직 별다른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엑스의 핵심 수익 모델인 광고 사업은 머스크 CEO가 인수하면서 상장 폐지한 후 크게 줄었습니다. 상장 폐지 전에는 연간 45억달러의 광고 수익을 올렸지만, 시장정보회사인 센서타워 데이터에 따르면 엑스의 상위 5개 광고주는 머스크의 인수 전과 비교해 광고 비용을 67% 줄인 것으로 나타났죠. 머스크 본인도 지난 6월 회사가 '적자 현금 흐름'을 보여 어렵다면서 광고 수익이 반토막 났다고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X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 인수된 지 1년 만에 기업 가치는 반토막 났습니다. 블룸버그통신, 뉴욕타임스(NYT) 등은 엑스의 내부 문서를 인용해 엑스의 기업 가치가 현재 약 190억달러(약 26조원)로 평가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머스크가 지난해 10월 트위터를 인수할 당시 주당 54.20달러로 총 440억달러를 지불했던 것을 감안하면 기업 가치가 약 55% 감소한 것입니다.
엑스의 기업 가치 하락은 머스크도 예상했던 일입니다. 현재 엑스의 사주이자 최고기술책임자(CTO)인 머스크는 본인이 인수 직후부터 줄곧 너무 큰 비용을 치렀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그가 지난해 4월 먼저 트위터를 인수하겠다고 선언한 뒤 금세 허위 계정을 이유로 계약 파기를 시도했던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였던 것으로 보이죠. 머스크가 무리하게 트위터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비용을 대기 위해 엑스는 130억달러의 빚을 지기도 했습니다. 이로 인해 엑스는 연간 약 12억달러의 이자를 내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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