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의 조용한 질주 그리고 생산 지옥
유가 상승에도 웃지 못하는 EV업계
EV 스타트업은 생존 사투
지속가능한 EV 생태계로
안녕하세요. 독자 여러분.
"Sorry Elon Musk. Hyundai Is Quietly Dominating the EV Race(일론 머스크 미안. 현대차가 조용히 전기차 시장을 독주하기 시작했다)"
미국 경제 미디어 블룸버그는 6월 25일 위의 제목으로 전기차 시장에서 선전 중인 현대기아차 기사를 올렸습니다.
블룸버그는 자동차 산업에서 가장 핫한 제품이 현대기아차에서 생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는데요. 올해 5월까지 현대기아차는 미국에서 2만1467대 전기차를 판매했습니다. 1만5000여대가 팔린 2위 포드 머스탱 마하E를 제치고 가장 많이 팔린 차에 올랐습니다.
물론 월평균 수만대가 팔리는 테슬라와 비교하면 현대기아차 시장 점유율은 미미합니다. 하지만, 미국 미디어와 시장 조사기업은 현대기아차의 빠른 시장 침투력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현대기아차가 전기차 시장에 파고 들 수 있었던 건 외부적인 요건도 많이 작용했습니다. 기후 문제와 휘발유 가격 급등으로 미국에서 전기차 채택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더밀크 직원들도 하루가 멀다하게 오르는 휘발유 가격을 보며 전기차 구입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전기차를 사려면 살 만한 차가 없습니다. 미국에는 30개 정도의 전기차가 있는데 4만5000달러 미만인 차는 찾기 힘듭니다. 닛산 리프 등 작고 오래된 전기차만 저 정도 가격에 구매가 가능하데요. 현대 아이오닉5와 기아 EV6는 4만 달러에서 시작하는데다 준중형 SUV로 적재공간이 넓습니다. 테슬라 모델X의 절반 가격에 SUV 전기차를 살 수 있는 겁니다.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사람들이 전기차를 구매하고 있습니다. 미국 도로에는 2016년에 비해 6배 증가한 약 200만대의 전기차가 달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체 차량 2억8000만 대 중 극히 일부에 불과합니다. 전기차는 이제 달리기 시작했고 아직 넘어야할 장애물이 많습니다. 일론 머스크가 과거 테슬라가 '생산 지옥'에 빠져 있다고 한 것이 전체 전기차 생산 업체로 확산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