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버블과 비트코인 불마켓 동시에 오나? 생사여탈권은 엔비디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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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정 2024.08.26 04:40 PDT
AI 버블과 비트코인 불마켓 동시에 오나? 생사여탈권은 엔비디아에 있다
(출처 : DALL E / 크리스 정 )

[밀키스레터177호] 금리인하를 선포한건가, AI 버블을 선포한건가?
금리인하 사이클의 선포와 그 의미는?
침체와 물가, 어떤 위험이 더 클까? 연준의 선택은
모든 악재의 근원은 가장 큰 호재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이 드디어 금리인하를 공식적으로 인정했습니다. 

지금까지 계속 금리인하 이야기했는데 무엇이 다르지?라고 볼 수도 있지만 "할꺼야"와 "하겠다"의 어감 차이는 분명히 있습니다. 

파월 의장은 연례 잭슨홀 미팅을 통해 "정책을 조정할 시간이 왔다."라고 언급했습니다. 보통 한국어를 보고 '아 다르고 어 다르다'라고 이야기들을 많이 하지만 영어도 '연준의 언어'는 시장에서 '아 다르고 어 다르고'를 철저하게 파헤쳐서 해석합니다. 

그만큼 단어와 톤의 변화 하나하나를 민감하게 살피는데 파월 의장의 발언은 사실상 9월 금리인하를 못 박은 수준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발언은 나중에 시장과 경제에 엄청난 수준의 후폭풍을 몰고 올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 집중해서 이 글을 보시기 바랍니다. 

금리인하 사이클의 선포와 그 의미는?

군자의 말은 천금의 무게를 가져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미국이나 한국이나 대통령의 말조차 가볍게 소비되는 이 시대에 연준 의장만큼 말의 무게가 무거운 사람은 없습니다. 

파월 의장의 발언은 말 그대로 천금 이상의 가치를 지닙니다. 그의 말과 언어, 그리고 제스쳐 하나하나에 미국, 아니 글로벌 경제와 시장이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잭슨홀 미팅에서 파월 의장의 발언 중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점진적'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금리인하를 선포하면서 철저하게 데이터에 의존해 정책을 조정하겠다라고 한 부분은 "상황에 따라 한 번 혹은 그 이상의 금리인하도 배제하지 않겠다"라는 의미와 일맥상통하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시장의 우려는 단 하나였습니다. 연준의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가 너무 과하지 않은가?라는 점이었는데요. 파월 의장의 발언은 결국 이런 기대를 모두 충족시키고 "상황에 따라 더 해줄수도 있다"는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명확성이 없다는 것은 곧 불확실성이라는 것

(출처 : (출처: Gettyimages, Julia Nikhinson))

침체와 물가, 어떤 위험이 더 클까? 연준의 선택은

전 개인적으로 파월 의장의 발언이 시장의 상방을 너무 여는 리스크를 만들지 않았나라는 우려를 가지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는 있지만 여전히 다시 불이 붙을 위험도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제조업의 둔화로 인한 상품 가격의 하락은 분명 물가의 둔화를 초래하고 있지만 여전히 뜨거운 서비스 부문의 수요는 가격을 연간 4%가 넘게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연준의 인플레이션 제어 목표가 달성했다라고 보기에는 1970년대의 기록은 엄중한 경고로 다가옵니다. 

연준이 다시 돈을 풀 것이란 시장의 기대는 결과적으로 주식시장, 더 나아가 자산시장의 폭등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AI 버블이 한창 타오르는 지금, 연준이 이 불에 연료를 공급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파월 의장은 이런 리스크를 몰랐을까요? 당연히 알고 있을겁니다. 하지만 2009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의 조정을 단행한 노동부의 데이터와 원자재 시장의 침체는 연준의 시선을 인플레이션이 아닌 경기침체의 가능성에 더 주목하게 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모든것이 좋은 줄 알았던 고용..그것이 아니었다

(출처 : DALL E / 크리스 정 )

모든 악재의 근원은 가장 큰 호재다

파월 의장의 발언 이후 시장은 크게 환호했습니다.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에 금, 비트코인, 원자재 시장까지 일제히 급등하는 모습을 연출한겁니다. 

이는 연준이 상황에 따라 한 번 혹은 그 이상의 금리인하로 돈을 풀어 침체를 막겠다는 의지를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시장의 언어로 다시 표현하자면 전설적인 '파월풋'이 다시 등장한겁니다. 

'파월풋'이란 금융시장의 급격한 하락을 막기위해 연준이 개입해 상황을 지지해줄 것이란 기대에서 유래한 용어입니다. 한마디로 주식시장이 하락할 경우 파월이 달려와 구해줄 것이란 믿음이 강세장을 이끈다는 말입니다. 

실제 파월풋은 2019년부터 2020년 팬데믹 대폭락 이전까지 주식시장의 강력한 상승장을 지지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 중 하나였습니다. 물론 상황이 같을 것이라 단언할수는 없습니다. 

시장에는 여전히 많은 불확실성이 존재합니다. 대선 불확실성부터 지정학적 리스크, 그리고 파월풋이 초래할 수 있는 인플레이션의 재점화 가능성까지.. 이제 투자자들은 모든 상황을 계산에 두고 투자에 임해야 하는 시기가 왔습니다. 

트리플 모멘텀 분석으로 불확실성 이겨낸다

(출처 : Shutterstock)

시장을 확실하게 전망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시장은 결국 사람의 마음과 같아서 무슨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결국 시장이 어디를 보고있는지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보고 파악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어쩌면 투자자들이 해야 할 일은 시장을 파악하는 것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워런 버핏이나 피터 린처같은 투자의 대가들이 시장을 보지말라고 조언한 것은 그래서이지 않을까요? 좋은 기업을 파악하고 그 기업에 대한 믿음이 있다면 결국 수익은 변동성을 넘어 다시 돌아오기 마련입니다. 

📑 이번주 주요 이벤트

엔비디아 실적:  강세장을 이끄는 가장 강력한 힘, AI 그리고 그 AI 수요를 최전선에서 이끌고 있는 기업인 엔비디아(NVDA)가 드디어 2분기 실적을 발표합니다. 실적발표 후 모두 하락한 빅테크의 부진을 엔비디아가 뒤집을 수 있을지 여부에 AI 생사여탈권이 달렸습니다. 

PCE 물가지수 : 연준이 통화정책에 반영하는 가장 중요한 인플레이션 데이터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발표됩니다. 4년 만에 첫 금리인하가 확실시 되고 있는 상황에서 PCE 물가와 내구재주문, 그리고 실업수당과 같은 데이터는 시장을 움직일 수 있습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인플레이션은 미국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번주 발표되는 유럽과 호주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선진국 경제의 인플레이션이 과연 제대로 통제되고 있는 것이 맞는지 통화정책의 기조가 어디로 향할지에 대한 단서를 제공할 것입니다. 

금 그리고 비트코인: 이번주 투자자들이 가장 주목할만한 자산은 금과 비트코인이 될 수 있습니다. 금은 연준의 유동성 완화 조치 시사로 사상최고가를 기록하고 있고 비트코인은 오랜 보합세에서 벗어나 강력한 상승 모멘텀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GDP 성장 데이터: 연준의 시선이 물가에서 성장으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이번주 발표되는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두 번째 추정치는 미국의 성장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보여줄 것입니다. 또한 애틀란타 연은의 3분기 추정치와 독일, 그리고 캐나다, 인도의 성장 지표도 주시해야 할 지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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