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비즈니스 이렇게 하라... 한상에게 배운다
[뷰스레터플러스]
K스타트업 경연장 된 ‘멜팅 팟’ 한상
'성공신화' 하기환 회장이 주목한 유통업 미래
이금룡 회장이 말한 위기론… 대안은?
최근 한국의 지인으로부터 애틀랜타에 진출하려고 하는 기업 관계자에게 현지 정보를 제공해 달라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배터리 부품을 생산하는 기업이었는데요. 애틀랜타에 거점을 둔 한국 배터리 기업의 협력회사였습니다.
“아, 그런게 필요한가요? 미국이 처음이다보니 전혀 생각도 못했습니다.”
해당 기업의 대표와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던 중 법인 설립을 위한 프로세스와 체류를 위한 비자 취득과 관련한 이야기를 하자 이렇게 되묻습니다.
의외로 많은 기업이 해외(특히 미국) 진출에 막막함을 호소합니다. 미국의 주요 공관이나 경제개발국, 무역관 등의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규모가 크지 않은 기업들은 이런 기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달 초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 카운티에서 열린 21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한상대회)는 여러모로 의미있는 행사였는데요. 최초로 해외, 그것도 미국에서 처음으로 열린 행사였습니다.
중소, 중견 기업들이 미국 진출에 대한 정보를 얻고, 다양한 네트워크를 쌓을 수 있는 기회였는데요. 뷰스레터에서 한상대회 현장에서 직접 확인한 인사이트, 지금 공개합니다.
K스타트업 경연장 된 ‘멜팅 팟’ 한상
그간 미국의 한인상공회의소는 소위 ‘그들만의 리그’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로컬을 중심으로 한 ‘스몰 비즈니스’가 주를 이루다 보니 미국 진출을 원하는 한국 기업들의 연결고리 역할이 쉽지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한상이 의미가 있었던 것은 미국의 상의가 힘을 모아 한국의 스타트업을 미국과 연계하는 다리를 놓았다는 점입니다. 캘리포니아뿐 아니라 조지아, 뉴욕, 시애틀 등 여러 지역의 상의가 협업을 통해 대규모 스타트업 경연장을 만들어냈습니다.
그 속에서 다양한 네트워크의 기회도 마련됐습니다. 한상에서 만난 스타트업 관계자들은 어떤 이야기를 했을까요. 미국 VC가 주목한 K스타트업은 어떤 혁신을 선보였을까요?
'성공신화' 하기환 회장이 주목한 유통업 미래
이번 한상대회에서 미국에서 성공한 1세 상공인들을 만났습니다.
창업과 미국 시장 진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고 있는 한국의 후배들을 위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무작정 미국으로 건너와 척박한 시장을 개척해 온 이민 1세 한인 기업가들의 고달팠던 여정은 후배 창업가들에게 귀감이 될만했는데요.
하기환 한남체인 회장은 미주 한인사회에서 ‘성공신화’로 꼽히는 인물이죠. 의외로 다양한 ‘커리어 피봇’을 통해 지금의 신화를 일궈냈습니다. 또 트럭 3대로 시작해 6000만 불 매출 기업을 일군 윤 만 대표와도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1세 한상들에게서 얻은 인사이트는 “못 먹어도 고(Go)” 였습니다. 인터뷰 기사를 통해 확인하세요.
이금룡 회장이 말한 위기론… 대안은?
이번 한상대회에서 이금룡 ‘도전과 나눔’ 이사장과의 만남은 가장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이금룡 이사장은 한국의 벤처 1세대로 불립니다. 이번 한상대회에서도 스타트업 경연대회 개최 등을 주도했습니다. 그가 이끄는 도전과 나눔 역시 선배들이 후배 창업가 양성을 지원하는 단체입니다.
“진정한 위기는 낡은 것이 죽어 가는대도 새로운 것이 아직 탄생하지 않았다는 사실 속에 존재한다.”
그는 인터뷰 도중 대한민국의 위기론을 이야기하면서 이탈리아의 혁명가 ‘안토니오 그람시’의 말을 인용했습니다. 그간 대기업이 한국을 이끌어왔다면, 새로운 기업이 대기업들의 자리를 대신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요. “스타트업에 답이 있다”라고 강조합니다. 특히 ‘반사체형 인간과 발광체형 인간론’를 언급하기도 했는데요. 두 인간론의 차이, 그가 꼽은 사업 잘하는 비결은 무엇이었을까요?
이번 주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 그리고 알파벳 등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은 3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불확실성 우려 속에서도 생성AI 엔진을 단 기업들의 실적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미국 증시는 기업들의 실적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았는데요. 월가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은 실적을 보인 메타는 다음날 주식시장에서 전날보다 4% 이상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전쟁 여파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습니다.
이번 주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의 상당수가 다음 분기 실적 전망치를 발표하지 않거나, 범위를 확대해서 발표하기도 했는데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 미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우려 등 ‘불확실성’으로 인해 제대로 된 전망을 내놓기 어렵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불확실성이 가득한 시대. 우리는 두려움을 어떻게 이겨내야 할까요.
일흔을 넘긴 대선배 이금룡 이사장에게 두려움에 대해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두려움이 어디에서 오는가?”라는 질문이 돌아옵니다.
“'미래에 잘못되면 어떡하지'라는 결과에 대한 생각이 두려움이 됩니다. 지금 내가 해야할 일에 몰두하고 결과는 하늘의 뜻에 맡기면 됩니다. 결과는 내 몫이 아니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해져요. 과정 자체가 내 일이고, 인생이라고 여기는 것이 사업입니다. 사업은 내공을 쌓는 일이에요.”
오늘도 한발한발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독자님들을 더밀크가 응원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애틀랜타에서
더밀크 권순우 플래닛장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