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AI 인프라 패권 승부수… 왜 ‘5.7조원’을 베팅했나
[AI 인프라 혁명] 소프트뱅크 디지털브리지 인수 분석
디지털브리지는 어떤 회사?... 독보적 디지털 인프라 전문 투자 기업
밴티지 데이터센터, 스위치 등 핵심 AI 인프라 보유
소프트뱅크의 전략적 의도… “초지능 실현 위해 인프라 혁신 필요”
더밀크의 시각: 한국도 과감한 자본 플레이가 필요하다
2025년 12월 29일(현지시각) 뉴욕 증시. 일반 투자자들에게는 생소한 티커 심볼(증시 거래를 위한 종목코드) ‘DBRG’이 가장 활발하게 거래되는 종목으로 떠올랐다. 이날 개장 전부터 미국의 디지털 인프라 전문 자산운용사인 디지털브리지 그룹(DigitalBridge Group Inc. 이하 디지털브리지)의 주가가 치솟은 것.
주가 변동의 근원지는 일본 도쿄였다. 일본의 기술 대기업 소프트뱅크 그룹이 이 회사를 주당 16달러, 총 40억달러(약 5조70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2025년 12월 26일 기준 디지털브리지 종가 대비 15%, 2025년 12월 4일 기준 52주 평균 종가(비영향 기준) 대비 50%의 프리미엄을 반영한 메가딜이다. 12월 초부터 인수설이 퍼지면서 주가가 저점 대비 40% 이상 오른 상태였음에도 이날 디지털브리지 주가는 10% 가량 상승했다.
이번 인수는 표면적으로는 일본 자본이 미국 부동산 및 인프라 자산을 매입하는 형태이지만, 근본적인 배경은 AI 패권 경쟁에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AI 경쟁 패러다임이 소프트웨어와 모델 경쟁에서 물리적 인프라 확보 전쟁으로 확산하고 있는 것이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엔비디아 지분 매각으로 확보한 막대한 현금을 활용, AI 모델을 구동하는 데 필수적인 데이터센터, 전력 등 ‘AI 인프라’를 선점하기 위해 승부수를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