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에서 그린 미국 경제 어땠나?...4분기 대형은행 실적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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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정 2024.01.12 09:01 PDT
월가에서 그린 미국 경제 어땠나?...4분기 대형은행 실적 분석
(출처 : DALL-E 3 / 크리스 정 )

[실적분석] JP모건(JPM) / 뱅크오브아메리카(BAC) / 씨티그룹(C)
JP모건(JPM): 실적 엇갈렸지만 견고히 성장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AC): 부진한 실적...미실현 손실에 대한 리스크도 여전
씨티그룹(C): 일회성 비용 급증으로 손실...대규모 인원 감축

4분기 어닝시즌이 금융주를 신호탄으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연준의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와 경기 연착륙에 대한 희망이 커지는 상황에서 미 최대 은행들의 실적은 향후 미국 경제가 향하는 곳이 어디인지에 대한 단서를 제공할 것이다.

관전포인트는 크게 세 가지다.

첫 번째는 잠재적 경기침체 여부에 대한 단서를 제공할 대손충당금 증가 여부다. 대출 손실에 대비해 은행들의 대손충당금이 급격히 증가하는 모습을 보일 경우 시장에는 경고의 메시지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건전한 예금 및 비용 증가 여부이다. 지난해 지역은행 붕괴 이후 여전히 많은 은행들이 예금 손실을 겪었다는 점에서 예금이 건전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지에 주목할 것이다. 또한 이자 비용이 증가하면서 예금 비용이 이익을 깎아먹고 있어 이익 손실이 예상된다.

세 번째는 투자은행의 회복 조짐이다. 연준의 전례 없는 긴축이 시작된 이후 기업들의 투자활동이 급격히 위축됐다. 투자은행 실적은 기업공개(IPO)부터 인수합병까지 시장의 투자활동에 영향을 받는 만큼 시장이 회복하고 있는지에 대한 단서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이 외에도 실리콘밸리 은행 사태 이후 무보험 예금자를 보호하는 데 사용한 특별 연방예금보험공사(Federal Deposit Insurance Corp) 수수료도 4분기 은행들의 이익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전망된다.

(출처 : DALL E 3 / 크리스 정 )

JP모건(JPM): 실적 엇갈렸지만 견고히 성장했다

- 미 최대 은행인 JP모건의 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한 주당 3.04달러를 기록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주당 3.35달러를 예상해 약 9.2%에 달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385억 7000만 달러를 기록했지만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한 397억 3,000만 달러에는 미치지 못했다.

- 지난 한 해 동안 JP모건의 매출은 23% 증가한 1581억 달러, 이익은 32% 증가한 495억 5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기록적인 결과를 만들어냈다.

- 금리 상승으로 대출 수익이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했다. 4분기에 JP모건은 대출로 벌어들인 이익에서 예금에 대한 지급액을 뺀 순이자 수익(NII)으로 240억 500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 경영진은 대출 수익이 비정상적으로 부풀려져 있으며 곧 감소할 것이라 전망했지만 순이자 마진은 3분기의 2.72%에서 2.81%로 다시 증가했다.

- 지난해 퍼스트 리퍼블릭 인수에 힘입어 소비자 은행의 4분기 매출은 15% 증가했고 이익은 5% 증가한 47억 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기업 및 투자 은행의 경우 매출은 3% 증가한 반면 이익은 24% 감소했다.

- 지난 봄 지역은행 사태로 인한 대형 은행에 부과한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특별 수수료로 수익이 감소했다. JP모건은 할당된 금액에 대해 29억 달러를 지불했다.

- 사업부별 재무성과는 소비자 및 커뮤니티 뱅킹(CCB)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33%, 기업 및 투자 은행(CIB)은 9%, 상업 은행(CB)은 21%, 자산 및 부자 관리(AWM)는 28%로 집계됐다.

- 경제전망: 미국 경제는 여전히 회복력을 보이고 있으며 소프트 랜딩이 예상된다. 하지만 정부의 적자 지출과 과거의 경기 부양책에 의해 경제가 부양되고 있어 인플레이션과 금리가 시장 예상보다 높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2024년 순이자소득의 둔화는 대출성장이 부분적으로 상쇄할 것. (출처 : JP모건 )

뱅크오브아메리카(BAC): 부진한 실적...미실현 손실에 대한 리스크도 여전

-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이익은 31억 4000만 달러로 전년의 71억 3000만 달러에서 56% 감소했다. 이는 주당 35센트로 팩트셋의 추정치 53센트와 비교해 무려 34%의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매출은 10% 감소한 219억 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월가 추정치는 237억 달러로 역시 예상을 하회했다.

- BofA의 이익 감소는 주로 이미 예상했던 일회성 항목 때문이다. 런던 은행 간 제공하는 금리에서 벗어나는 16억 달러의 비용과 함께 연방예금보험공사의 특별 수수료 21억 달러가 지출됐다.

- 4분기의 순이자 수익은 139억 5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했다. 비이자 이익은 19% 감소한 80억 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 트레이딩 수익은 전년 대비 3% 증가한 36억 2천만 달러를 기록하며 트레이딩 부문에서는 역대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한편 투자 은행 수수료는 11억 8천만 달러로 전년 대비 8% 증가했다.

- 은행은 잠재적 대출 손실을 충당하기 위해 준비금에서 8800만 달러를 비축했다. 대손충당금의 증가에도 더 많은 대출이 부실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BofA는 지난 4분기 11억 9000만 달러의 대출을 상각했다. 이는 역사적 기준으로는 낮지만 1년 전보다 73% 증가한 수치.

- BofA의 한 가지 문제는 금리가 매우 낮을 때 매입한 증권 포트폴리오가 특히 많다는 점. 성명을 통해 만기까지 보유할 예정인 채권에서 979억 9000만 달러의 미실현 손실이 9월 말의 1316억 달러에서 감소했다고 밝혔다. 채권을 매각하지 않으면 손실을 인식할 필요는 없지만 채권을 보유한다는 것 자체로 더 높은 금리로 투자하거나 대출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소비자신용 추세 현황 (출처 : BofA)

씨티그룹(C): 일회성 비용 급증으로 손실...대규모 인원 감축

- 미국에서 세 번째로 큰 이 은행은 2023년 최종 수익 보고서에 상당한 수준의 비용과 지출로 순손실을 기록하며 흐린 결과와 전망을 보여줬다.

- 씨티는 전년 동기 순이익 25억 1000만 달러(주당 1.16달러)에 비해 18억 달러(주당 -1.16달러)의 순손실을 보고했다. 이는 월가 추정치인 0.16달러와 비교해 무려 1100%의 어닝 쇼크다.

- 매출은 180억 달러에서 174억 달러로 3% 감소했다. 씨티는 최근 아르헨티나 페소화 평가 절하로 인해 가장 최근 분기 수익 중 8억 8000만 달러의 손실을 봤다고 발표했다. 매출 역시 월가 추정치보다 6% 낮았다.

- 기업과 투자 관리자에게 다양한 백오피스 기능을 제공하는 씨티의 서비스 사업 부문은 6% 증가한 45억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 총 트레이딩 수익은 19% 감소한 34억 달러를 기록했다. 채권 및 기타 고정 수입 증권 거래는 아르헨티나의 평가절하와 시장 변동성 감소로 인해 25% 감소했고 주식 트레이딩 데스크 수익은 9% 증가했다.

- 한편 합병 자문, 주식 및 부채 인수, 기업 대출을 포함한 은행 부문에서는 수익이 22% 증가한 9억 49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씨티는 채권 상품과 거래에서 수수료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 미국 소비자 은행 부문의 수익은 신용카드와 지점 은행의 수익 증가로 12% 증가한 49억 달러를 기록했다. 씨티의 자산 관리 사업 부문은 1년 전보다 3% 감소한 17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 씨티그룹은 다년간의 구조조정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월가에서 가장 큰 규모의 구조조정 계획인 '프로젝트 보라 보라'로 은행은 2026년 말까지 인력에서 약 2만명의 일자리를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비용절감 노력을 내세우고 있는 씨티그룹 (출처 : 씨티그룹 )

더밀크의 ITK(In The Know)

미 최대은행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경제는 계속해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소비자들은 여전히 ​​지출을 하고 있다."며 시장이 미국 경제의 연착륙을 기대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다만 정부의 적자 지출이 급증하고 있고 공급망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못하고 있어 인플레이션이 더 고착화될 가능성과 이로 인해 금리 역시 높은 수준을 한동안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평이다.

연준의 가파른 금리인하를 기대하는 시장에는 상당한 위협이 될 수 있는 시나리오. 실제 시장의 올해 금리인하에 대한 베팅은 예상보다 높은 소비자물가지수 데이터로 완화되고 있다는 점을 주시해야 할 것.

반면 투자시장의 회복은 확실히 가시화되고 있다. JP모건은 4분기에 16억 5천만 달러의 투자 은행 수수료를 기록해 전년 대비 13%가 증가했다. BofA와 씨티그룹도 각각 8%와 16%나 증가했다.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인수합병이 증가하고 기업공개(IPO) 활동도 회복하고 있다는 시그널이다. 다만 투자은행 실적은 다음 주 골드만삭스(GS)와 모건스탠리(MS)의 실적까지 기다려야 완성될 것.

주요 은행들의 투자은행 수수료 수익이 회복하기 시작했다. (출처 : W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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